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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고향이 철거된 사람들

by 썬도그 200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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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잘 지내고 계시는 지요. 저는 고향이  서울이라서   귀향길 문화를 경험할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고향친구들 그리고 고향의  푸근한 인심, 어렸을적 뛰놀던  동산위에 올라서 변해가는 고향마을을
보면서 추억에 젖는 모습은   명절 풍경의 꼭지점일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태어난 고향은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아니구요. 버스로 6정거장 되는 곳입니다. 자전거로 내달으면 30분안에 도착하는 곳이죠.  하지만 이제 그곳에 가지 않습니다. 가끔 울적하거나  추억에 젖고 싶을때 옛동네에 가서 그냥 이리저리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제가 살던 동네는  산밑에 있던 전형적인  불량주택 밀집지역이었습니다.

재개발한다는 소리는 80년대 중반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군대를 갔다올때까지  재개발 소리만 있더군요. 그러다 그냥 이사를 갔습니다.   그리고  이사한후 3년이 지난후  다시 찾은 동네는  폐가가 듬성듬성있더군요.
그때  디카가 보급되던 시절이었다면  동네가 사라지기전에  카메라로 동네 구석구석을 담았을텐데   자전거를 타고 갔던 동네를 한바퀴 헹하고 둘러보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난후  제가 태어난 동네에 가보니

동네 자체가 다 없어졌더군요.  그리고 아파트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추억속의 장소가 더 이상  볼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재개발의 바람을 막아설수는 없지만 고향이 파괴되고 아파트가 올라서는 모습은  심적으로는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곳 주민에게는 편리함이겠지만  저에게는 파괴였습니다.
그렇다고  재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살기 좋은 환경에서 살고자 함은 인간의 본능인데요.

그런데 마을의 집들만  파괴 하면 모르겠지만 아파트 공사할때는  산을 헐고 깍고   평탄화 작업을 하기에 내가 뛰어놀던 언덕길,   낮은 구릉들등   그 지형의 굴곡마져 없어져  아 !! 여기가 예전에 우리집이 있었던곳이지  하는 생각자체를 할수가 없습니다.


이런 모습은 비단 저 만이 아닐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고향은  안녕하신지요.   만약 그 고향이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 보십시요.
그리고  그 추억의 공간을 박제해서   예전의 살던 동네가 그리울땐   살며시 꺼내 보십시요.
저 같이 사진한장 안남은  불쌍한 중생이 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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