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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견디기 힘든 현실보다는 그녀가 있는 환상을 쫒아간 솔라리스

by 썬도그 200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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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꿈에서 깨어나서 긴 한숨을 쉴때가 많았던적이 있었습니다.  옛 사랑이 꿈에 나타나 나를 10년전으로 타임워프시킨후 짜증스러운 알람소리가 다시   10년 후인 현재로 돌아올때의 그 짧은순간.  그 괴로움을 느껴본 분은 아실것입니다. 이게 현실이 아니라면,  꿈이 현실이고 이 현실이 꿈이라면 하는 탄식이 섞여 나옵니다.   제가 우울증에 걸렸을때 그랬죠.

하루종일 우울했는데 아무곳에나 들어가 문고리 걸어잠그고 우는것이 아닌  눈가에 항상 그렁그렁한 눈물을 달고 살았어요.
누가 약간이라도 자극을 주면  감정이 내 안에서   테이블위에 있던  물병이 깨지면서 쏟아져 나오는 물처럼 주체할수 없이 흘러 나왔고  그 모습을 멍하니 보면서    이 햐찮은 인생,  이 노무 하챦은 인생,  왜 난 이곳에 이렇게 이 나이에 이러고 머저리같은 얼굴로
지랄같은  표정을 보이면서 내앞에 친구가 어떤표정으로 날 바라보는지 조차 관심이 없는  두꺼운 보호막이란  외투를 입고  허망하게 하늘을 바라보나  했습니다.


이런 삶을 살아 보신분은 아실거예요. 꿈이 현실이고 꿈꾸는 시간만이 유일한 낙인 삶,
영화 솔라리스의 정신과 의사 켈빈은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말 다툼으로 인해 아내가  자살을 해버렸고  아내를 잃고 방황하는 영혼이었습니다.   친구가  켈빈의 주선으로   솔라리스 행성 주변을 떠도는  우주정거장에 가게 됩니다.  솔라리스라는 영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제 다음블로거뉴스 닉네임이 바로 솔라리스입니다. 제가 솔라리스라는 운영체재를 좋아해서  솔라리스라고 했는데
이게 원래는 러시아의 영화거장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먼저 있었더군요. 영화는 소설 솔라리스를 원작으로 합니다.

어제 인터넷으로  솔라리스라는 영어단어를 검색해보니 이게 영어단어가 아니더군요.  그냥 하나의 대명사입니다.
그러나 난 태양과 관련된 무슨 단어인줄 지금까지 알았네요. 어제 책보면서  흘깃흘깃 보던 솔라리스는  책을 놓고  TV에 집중하게 하더군요.

켈빈은  솔라리스라는 행성주변을 떠돌면서 솔라리스 행성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우주정거장에  하룻밤을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상한 현상이 생깁니다.   자살한 아내가  켈빈을 깨우는 것입니다.   우주정거장에 있던 두 과학자는  그들의 존재를 비지터라고 말합니다.   진짜 살아있는 인간은 아니고 솔라리스라는 행성이 만들어내는  우리 머리속의 추억이나  관념을  머리밖으로  꺼내놓는  허상이라는 것이죠.  켈빈은  아내 레아라는 비지터을 오자마자  캡슐에 넣고 우주속으로 날려 버립니다.

그리고 걱정을 합니다. 비지터가 또 올까?   우주선에 있던 과학자들은 또 올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켈빈은 잠이들고 레아는 또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 레아는 좀 다릅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고 싶어 합니다.
하짐나 켈빈은 레아앞에서  내 기억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처음과 다르게 켈빈은 레아라는 비지터를  지구로 데려갈려고 합니다.  하지만 흑연여성과학자가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저 비지터를 지구로 대려갔다가는  지구인에게 어떤 현상 즉  켈빈처럼  기억속의 인물들이 세상에 걸어다닌는 혼란이 일어날것이라며 거부합니다.

레아는  점점 자신이 누군지 자신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액체산소를 들이 마시고 자살합니다.
그러나 비지터는 죽지않고 다시 살아납니다. 레아는 알게되죠.  자신이  켈빈의 기억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것을요.
그 기억속의 아내 레아처럼  자살유전자가 있는 듯 자살하는 운명을 타고난  비지터 레아, 비지터 레아는  힘들어 합니다.
켈빈의 기억에 오류가 생기고  기억이 만들어내는 가짜기억(진실이 아닌)마져도 진실인양 살아가야하고 그 모습을 따라야 하는
켈빈 기억의 페르소나(분신)인 자신을 한탄하면서    켈빈이 잠든사이 과학자에게 가서 완전히 없애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비지터인 레아도 사라집니다.
그리고  솔라리스 행성은 우주정거장을 삼킬듯이 커져버립니다.  우주정거장 탈출용 우주선을 타고 흑인여성 과학자는 탈출을 시도하고  켈빈은 지구로 돌아가느냐 솔라리스에 남느냐 고민을 합니다.


누군가와 헤어져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본 사람은  켈빈의 행동을 이해할것입니다.  현실이 지옥이고 꿈이 천국같은 날이 맺음이라는 기약도 없이 하루하루 계속될때  죽지못해 산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삶을 사는 캘빈은  솔라리스에 남습니다.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씯을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캘빈은 자기몰래 아기를 지운 레아를  심하게 질타했고   아내 레아는  자살하고 맙니다.  그리고 솔라리스행성은 우주정거장을 삼켜버리고      켈빈은 조용히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냉장고 앞에 붙은 레아사진을 물끄러미 보면서  칼에 베인 손가락의 피를 닦아 냅니다.

그리고 레아가 다가옵니다.


내가 산거야? 죽은거야?
레아는 말합니다.

그건 중요한게 아니예요.



영화 솔라리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들이 겪는 우울증을 잘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속에서 처럼 사별하는 것도 이별이지만   연인이 살아있어도 내가 원하지 않은 이별을 한 수많은 청춘들도  솔라리스 행성속으로 들어 가고 싶은 유혹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가끔 꿈에서 첫사랑을 만날때가 있는데  항상 해맑게 웃고 있더군요.
참 나에게 상처도 많이주고  지금생각해보면 참 못된모습도 참 많은 사람이었는데  그런 모습은  다 사라지고 천진스러운 모습만
남아 날 혹하게 하네요.

내가 꿈속에 만나는 첫사랑이   지금 이 나이에 되새겨보는 첫사랑과 다른 사람 같습니다.  사랑을 처음 느꼈을때의 그연인이  사랑이 끝날때의 그 연인이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가 이별에 힘들어 하는것은 바로  사랑을 처음 느꼈을때의  그 사람을 기억하기 때문이죠.
사랑에 덜 힘들어 할려면  헤어질때 앙칼진 목소리의 그녀를 생각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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