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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정권이 달라지니 달리 보이는 효자동 이발사

by 썬도그 2009.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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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설을 읽어도 언제 몇살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소설이 있습니다.
바로 명작들 고전들이 바로 그런 소설들이죠.  경험이 없는 10대 20대때 읽는 소설을  날고 기고 해서 갖은 경험을 한 30대 40때 읽을때는 같은 소설이라도 느낌이 다릅니다.  바로 경험이라는 요소가 가미되어서  느낌이 달라지죠.

그래서 어린 장한나같은 천제 첼리스트가 나올때 의구심을 가지는게  저 어린나이에 무슨 경험과 감정이 있어서 그 클래식 곡을
해석하고 이해하나 하는 소리를 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 입니다. 20대 후반에 본  박하사탕이라는 영화와 30대 중후반에 본 박하사탕은 또 다른 영화입니다.
20대때는 못보이던 그 울림이 30대 중후반이 되니 감독의 울림이 뚜렷하게 보이더군요. 그 10년사이에  제 경험이 많아져서
박하사탕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효자동 이발사를  노무현정권때 봤습니다. 사사오입이라는 단어를 직장동료들에게 설파했죠.
반올림을 교묘하게 이용한 이승만정권의 어처구니 없는 책략이었죠.  효자동 이발사는  우리의 지난과거에 대한 블랙코메디의 영화입니다.  청와대 근처에 사는 깍새 즉 이발사가  청와대에 불려가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해프닝인데요. 정말 많이 웃었네요.
웃음의 이유중에는 요즘은 이해되지 않는 박정희 정권때의 추억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정권때는 대통령은 왕이엿습니다. 왕이 시키는대로 일해야 하는게 왕이사는 동네인 효자동민들의 삶이였죠.   그래서 주인공인 송강호는 깍새의 신분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실장으로 등극합니다
 
이 영화는 소시민이 독재정권에 의해 어떻게 무너지고 파괴되는지를 블랙코메디로 그려내고 잇습니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서 깔갈거리면서 웃었습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하면서 봣죠.

설사한다고 전염병을 의심하는 모습, 왕과 같은  고귀한 분에게 옮길까봐  잡아들이는 모습,
얼마전에 본 소설가의 에세이집에서 보면  삼청동에 모기가 없는 이유가  그분이 모기에 고충을 겪을가봐  엄청난 방역을 하기 때문에
모기가 없다는 모습도 이해가 갔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서  효자동에 산다고 잡아들이고 조사하고 전염병에 걸렸다고 고문하고
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정권이 바뀌고 이명박정권이 들어서고 보면서 섬뜩하네요. 저거 과거 이야기가 아니다.
현정권에서는 똑같은 이야기다라는 생각마져 듭니다.  여당 대표의원은 무혐의로 풀어주고  야당 의원은 구속수사하고
정부의 개를 자처하면서 개가된 수많은 세력들을 2008년 봤습니다. 

효자동 이발사같은 영화가 이명박정부에서 나올수 있을까요?
절대 나올수 없습니다. 자기스스로 검열을 하기 때문이죠. 그 무서운 자기검열
어느 제작자가   박정희 정권같은   이명박정권하에서  반사회적 반정부의 영화를 만들가요?


효자동 이발사를 보면서 섬뜩함을 느끼네요.
5년전에는 웃으면서 봤는데 이제는 이 영화를 보면서 웃음이 없어지네요.
섬뜩하다는 느낌만 듭니다. 우리주변에서 다시 일어날수 있을것이라는 공포감이 함께 합니다.

효자동을 거점으로 하는 고스톱 간첩단
2009년에 나올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버질 한다구요. 지켜 보십시요 2009년에 어떤 사람들이 검찰청에 불려 갈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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