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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파행 국회 폭파하겠다는 국민이 우리나라 국민의 표준이 아닐까?

by 썬도그 200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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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9시 뉴스인 뉴스데스크가  여성앵커인  박혜진 앵커없이 신경민앵커 혼자 진행했다고 합니다. 저는 밖에 있어서 그 광경을 보지 못했지만  방송3사의 언론노조가 파업한다는것이  이제 피부로 와닿는 모습인가 합니다.
진보성향의 블로거들은 우리도 파업하자면서  연대하는 모습도 지금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적극적으로  동참하지는 않지만
시대의 목격자로써 내일 저녁 7시에 있는 촛불문화제를 카메라로 담아 볼까 합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이 사태를 어떻게 볼까요?   제가 여론조사 기관도 아니고   국민들의 여론을 리트머스처럼 체크할 방법이 없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뜬금없이 질문을 해봤습니다.

한 10여명에게 메신저로 물어봤는데  정치에 관심있는 단 한명만   한나라당이 먼저 선빵을 친것이 잘못이며 언론장악의도가 있다고 광분을 하더군요. 나머지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한나라당이 악법을 통과 시키던 말던 나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여자 앵커가 파업하는게 왜 하는지도 모르겠다식의   전형적인  무관심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더군요.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한나라당이 무슨 짓을 하던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왜 싫은지 조목조목 이야기 하지는 못하더군요.
내가 광분하면서 왜  대기업이 방송사의 주식지분을 가지면 안되는지 설명해도   멍때리는 표정을 짓는것을 몇번봐서
심하게 윽박지르지는 못했습니다.

내 설명에 공감을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마지막엔 무관심의 몸짓인  정치하는 놈들 싹다 없어졌으면 한다는  말로 마무리 하더군요.  그 말에 제가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모습이 오버랩 되더군요.

저도 10년전만해도 그랬거든요. 그때도 지금과 똑같았죠. 아니 더하면 더했죠. 매일 사우고  욕설에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쌍욕이 나왔습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가 아닌  그냥 싸잡아서 욕했습니다.  그게  시니컬하고  보편적인 행동이었으니까요.   그런 모습을 들여다 보면 정치에 하는것이 하나도 없는  그냥 국회만 없어지면 나라가 잘 될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득한 시절이었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달라졌습니다. 매일 정치관련 뉴스를 찾아보고 배울려고 노력합니다. 적어도 아군과 적군을 구분해서 욕해도 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다고 아군이라고  감싸고 그런것 없습니다. 적이라도 무작정 욕할것도 아닙니다.
제가 주로 욕하는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할때 쓴소리가 입에서 흘러 나옵니다.

예를들어 이런것이죠.   서민을 위한다면서  시레기 파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면서  정작  연탄값을 올리고  최저임금제를 낮추어서  고용창출을 이끌어 내자는 소리들이죠.

방금 뉴스를 보니  영등포 경찰서에 어느 시민이 국회는 맨날 싸움만 한다고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가 왔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이 그려지네요. 어느 대포집에서 술 건하하게 취해서  세상 드럽다고 하다가  술김에  경찰서에 전화해서
국회 폭파시키겠다는 전화를 한것 같다는 느낌


그 기사를 들으면서  저게 우리 국민 대다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무엇때문에 이렇게  도끼질과 소화기분말이 난무하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방송뉴스에서 나오는  험악한 단어인, 결사, 불법, 기습, 파업, 날치기, 밀어부치기등만 듣고  정치인들을 싸잡아 욕하는 모습을요.
아침에 어머니가 뉴스를 보시면서 한소리 하시더군요.
이명박 저 사람도  사장출신이라서 경제 살린다고 믿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맨날 저렇게 싸움질이나 하고  정치하는 놈들 씨를 말려야 한다고 험한 소리를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뉴스앵커가 말하는  몇가지의 강력한 단어들만
들으시고  싸잡아서 정치인들을 욕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제 어머니의 모습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왜 싸움질을 하는지 왜 결사항전을 다짐하는지 MB악법이 뭔지도 모릅니다. 왜 삼성이나 현대가 방송을 장악하면 안되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이건희회장이  방송사 장악하고  사내방송수준의  연설을 몇번하면  방송이 왜 저런데~~ 하고 눈여겨 보겠죠.

언론노조의 투쟁에 저는 힘을 보태고 싶지만  우리 국민들 대다수의 국민들은   별 관심이 없다는게 현실인듯 합니다.
싸우자! 모이자! 외치자라는 구호보다는  계몽적인 이야기가 좀더 많이 나와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정치인들 싸잡아 욕하면 옆에서 맞아요!!  정치인들 다 그렇죠 라고 맞장구 치지말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설교는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말에 실어서 이야기 해야 할듯 합니다.

물론 그 과정이 힘들겠죠. 하지만 그런 모습이 없다면 4년후  똑같은 대선 결과가 나올것입니다.
저 부터도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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