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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메텔은 소년을 어른이란 궤도에 올라타게한 안내자였다.

by 썬도그 200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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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3화를 끝으로  메텔과 철이의 여행을 끝났습니다.
마지막편은 1.2부로 나누어서 방영했는데 1부 중간부터 봐서 좀 아쉽기는 하네요.
마지막편에서  메텔은 자신의 어머니인 프로메슘을 죽입니다.  직접 죽이지는 않고
철이가 코스모총으로 도와주죠.

내심 긴장하면서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싱겁게 어머니인 프로메슘이 죽더군요.
(사실 죽은것은 아니겠죠 라메탈 성인들은 복제인간들이라서 또 다른 분신을 어느별에 꽁꽁 숨겨놓고 다시 부활하겠죠.
그래서 에스메랄다가 메텔은 죽지도 못하고 여행만 하는 슬픈운명의 여자라고 하죠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그리고 프로메슘은 악담을 합니다. 블랙홀이 은하철도 999를 먹어 버릴것이라구요
그런데 별 어려움없이 탈출합니다.  순간 황당했죠. 응? 프로메슘 포스도 없네. 말도 구라만 치고.  약간 싱거운 엔딩에
허무해 하고 있을때  분해되간느 별을 보면서  메텔은 눈물을 흘립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흐느껴 웁니다. 어머니가 저런 분이 아니셨는데.. 어깨를 들썩이면서 기차난간에 기대어 웁니다.
아빠랑 엄마랑 행복하게 살았던 어린시절이 그립다면서요.  옆에서  철이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메텔이 우는것을 첨본다고
어깨를 빌려줍니다.  

생각해보니 메텔이 울었던적이 없었네요.  철이가 항상 울었고  감정을 못이겨서 울부짓으면  냉정한 목소리 혹은 다정한 어머니의 목소리로 삶이란 다 그런거란다 하는 목소리로 철이를 감싸주었죠.   그리고  간이역에서 기차는 잠깐 멈춥니다.

999차장이 철이에게 묻습니다.  아니 기계인간이 되어서 지구에가서 기계인간들에게  복수하겠다더니 왜 기계인간이 안되었냐고 묻습니다. 생각해보니까 기계인간이 되어서 불행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고   인간으로 남아서  지구를 개척해 나가보겠다고 야무지게 말합니다.

차장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메텔이  기차 플랫폼에 나와서 철이를 보더니 잘 생각했다고 칭찬해주면서 철이에게 키스를 합니다. 철이는 황홀해 하면서 넋이 나가죠. 그리고  지구로 가는 999호에 다시 탑니다. 그런데  있어야 할 메텔은 안보이고 편지한장이 보입니다.  메텔은 이제 철이가 혼자설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하면서  언젠가 철이가  혼자설수 있을때 떠날려고 했는데 그날이 온것같다고 적어놓은 편지만 덩그러이 놓여 있었습니다.  철이는  미친듯이 메텔을 찾죠. 그런데 맞은편 플래폼에 서 있는 은하철도 777에
메텔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소년이 타고 있었죠.  두 기차는 똑같이 출발하게 되고  한동안 둘은  서로를 쳐다봅니다.

그 모습에 끙~~ 소리가 나오네요.  일요일마다 꼬박꼬박본 은하철도 999  20년도 더 지나서 다시본  은하철도가 이렇게 또 다르게 다가오네요.  저도 긴 여행을 마친듯한 느낌이 들어서 였을까요.  좀 멍하게 지켜봤습니다. 

메텔의 정체가 뭔지, 왜 철이는  못생겼을까 하는 생각은 다 뒤로했습니다. 오히려 못생긴 철이가 더 좋더군요.  이 만화를 다 보고 나니 이 만화는 SF만화가 아닌 소년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성장만화구나 하는 생각이요. 

메텔이라는  소년시절의 절대자와 같은 동반자와 함께한 긴 여행,  여러분들은 소년,소녀시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때  인생의 길을 안내해주는 안내자가 있었나요? 저는 외삼촌이 그런역활을 했었죠.  가장 힘들때 지방으로 내려가 버리셔서 한동한 힘들어 했었네요.
그래서 저는 청춘의 한켠이 아직도 아픔니다. 

은하철도 999의 마지막 멘트는  이렇게 끝나더군요.
안녕 소년시절이여!!    원작자인 마츠모토 레이지는  이 만화를  이 세상 모든 소년들을 위해 만든듯 합니다.


철이가 여행중에 만난 사람들을 통해 어른이 되었고  메텔은  또 다른 철이를 긴 여행을 통해 어른으로 만들겠죠.


안녕 은하철도 999, 안녕철아. 안녕 메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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