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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창고화재로 눈물의 재고처분 세일한다는데 믿어도 될까요?

by 썬도그 2008.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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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시내 지하상가를 지나가다가 본 플랜카드입니다.  화재로 인해서 눈물의 긴급처분
저 문구를 보면서  고등학교 졸업식때의 풍경이 오버랩 되더군요.  고등학교 졸업식때 대부분 양복을 입고 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양복을 입고 가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래서 저도 대학도 떨어져서 기분도 우울한데 그래도 친구들 얼굴 한번 볼려고 졸업식에 갔습니다. 그때는  대학붙은 친구가 더 적어서  대학가는 친구들이 미안한 표정을 짓곤 했었죠. ㅠ.ㅠ

그래서 양복을 구매했습니다. 기쁘지도 않는 졸업식때문에 양복을 백화점가서 샀습니다. 그런데 구두를 안샀지 뭡니까.
부랴부랴 백화점을 가니 묻이 닫혔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사러 갈려고 했는데  백화점 오픈시간이 10시 졸업식은 11시 좀 넘어서
시간을 맞출수가 없어서 동네를 휘젖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구두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회사가 망했어요!! 눈물의 폭탄세일
오호~~ 엄청싸나보네. 폭탄세일이라고 하니  그래서 그곳에서 하나 대충 맞췄습니다. 그런데 신발이 이거  너무 조악스럽더군요.
구두의 문외한인 나도 단번에 알 정도였죠.  이리저리 실랑이 하기도 그렇고 그냥 후딱 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엄청 욕먹었죠.  2만원에 샀다고 하니  이런거  동대문가면 1만원도 안한다고 하더군요.  기분은 더 우울해졌죠.   그리고 그 고등학교 졸업식은 엉망진창으로 끝났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은 술에 필름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서 우연히 그 구두가게를 지나갔는데  여전히 회사가 망했다면서 장사를 하더군요.
그 자초지종을 친구에게 말했더니 머리를 한대 쥐어박더군요. 순진한 놈아!! 저거 장사속이야.   저게 마케팅이라고
또 우울해졌습니다.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돌아와서  저 화재로 인해 눈물의 처분을 한다는 문구가 거짓인지 사실인지는 저는 알수가 없습니다.
다만 저것도 혹시 마케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살짝 들더군요.  그게 마케팅이라도  품질만 좋다면 괜찮다고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손님 유혹하는것은 좋지 않을것입니다.

얼마전  K2의 짝퉁상품인 K2스포츠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부정경쟁 행위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짝퉁제품 팔다가 망한것이죠. 그런데 오픈마켓은 짝퉁제품을 팔아도 책임이 없다는 재판결과가 나왔습니다.
뭐 하여튼

이 K2스포츠가 최근에 저희 동네에서 고별정리전을 하더군요. 무려 90%고별세일이라고 하더군요
망해서 이렇게 파는구나 했죠.  그런데 제가 얼마전 여수여행을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고별세일을 하더군요.
무슨 고별세일을 전국적으로 1달 이상씩 하나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것도 회사가 망했어요!! 마케팅인가 했습니다.
이 K2스포츠의 고별세일도  마케팅인지 진짜인지는 모릅니다.

진짜로 회사가 망해서 싸게 파는 눈물어린 판매도 진짜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미심쩍은 고별행사마케팅은   폐업하는 분들에게 두번 울리는 모습입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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