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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녹차밭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안개가 살짝낀 아침의 녹차밭을요. 드라마나 CF에서 많이 봤던 보성 녹차밭
그 풍경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벽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서울에서 보성까지 가는 직통 열차는 없구요. 용산에서 광주의 송정리역까지 가서 거기서 아침 6시쯤에 출발하는 경전선을
타고 가야하더군요. 오후 10시5분에 열차가 출발하더군요. 용산역에 30분정도 일찍 도착해서 용산역 풍경을 둘러보니
이곳도 12월의 옷을 꺼내서 입었더군요. 나무들이 작은 전구열매를 달고 있었습니다.
10년전 용산역은 다 쓰러져가는 전철역이었는데 이곳에 제 예전 직장이 있어서 기억이 많이 남네요. 지금은 서울역보다 더 화려한 역사가 되었죠. 용산전자상가 상권이 점점 죽어가서 예전같은 활기찬 모습은 별로 없습니다.
내가 타고갈 무궁화호가 도착했네요. 이 열차는 오후 10시 5분에 출발해서 새벽 2시20분에 송정리역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열차 타자마자 짜증나는 일이 일어났네요.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자폐증 환자처럼 DMB폰을 커다랗게 틀어놓고
보더군요. 타짜 마지막회를 하나보더군요. 몇번을 째려봤는데도 그냥 무시하고 보더군요.
자리도 많이 비었기에 가방꺼내서 다른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DMB폰 보는건 좋은데 가끔은 매너없게 보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가방에 챙겨온 캔맥주 마시면서 바깥풍경을 지켜봤습니다. 밤에 보면서 느낀것은 조치원 이하로 내려가면 정말 밤에 불빛하나 없는 동네가 많더군요. 서울은 더 거대해지고 지방은 점점 더 작아지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2시 20분에 광주근처 송정리역에서 내렸습니다.
경전선 시간표를 보니 6시 37분에 출발해서 보성에 8시 7분에 도착하네요
앞으로 약 4시간을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요. 야간에 싸고 시간을 때우기 좋은데가 PC방이 최고인듯 하네요.
그래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송정리역에서 나와 길을 건넌후 쭉 가다가 시장골목에서 하나 발견했습니다.
오 유레카!! PC방 불빛이 왜 이리 반갑던지. 그리고 야간 300원입니다. 이 PC방에서 여행지 사진을 검색하고 대중교통을
찾아봤습니다. 이번 여행은 큰 줄거리는 있었지만 어떻게 어떻게 하고 오겠다라기 보다는 즉흥성을 많이 가미했습니다.
그래서 보성 , 여수 말고는 특별하게 정해진 일정은 없었습니다. PC방에서 이것저것 자료를 검색하고 6시까지 버텼죠
그런데 야간에 PC방 잘 안가서 몰랐는데 요즘은 300원을 받나요? 안에 들어가서 보니 비회원은 야간 8백원인데 회원등록하면
300원을 받더군요. 회원은 이름과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회원등록이 되더군요. 4시간에 1천원만 냈습니다. 너무 싸서
미안할 정도더군요. 야간 3백원해서 남는게 있을까요?
새벽거리는 안개군단이 점령했습니다. 엄청난 안개에 카메라에 손이 저절로 가더군요.
송정리역앞에도 안개에 물들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경전선을 기다렸습니다. 경전선은 목포에서 경상도 쪽으로 동서로 가는 열차인데요
경상도,전라도를 줄여서 경전선이라고 하더군요.
안개를 뚫고 열차가 옵니다.
송정리에서 보성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립니다.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이거 녹차밭 전경도 못보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기더구요. 어느정도 껴야 운치있고 좋은데 이건
거의 사우나수준이니 걱정이 슬슬 피어나더군요.
할아버지는 꾸벅 꾸벅 조시구요.
열차에서 지나가다 본 마을에서는 안개보다 더 짙은 연기가 나오더군요.
드디어 보성 도착.!!! 보성역에서 녹차밭 갈려면 저 앞에 보이는 육교를 건너야 합니다. 보성역을 나서면
왼쪽에 육교가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됩니다.
육교에서 내려오자 마자 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는 10분에서 20분에 한대씩 있는데 버스앞에 녹차밭이라고 써 있는것 아무거나 타면 됩니다. 버스비는 천원. 내릴곳을 몰라 앞에 일나가시는 할머니에게 물어봤습니다. 한 15분 정도 가니까 녹차밭이 나오더군요. 녹차밭 내리시기 전에 꼭 물어보세요. 서울과 다르게 한정거장 차이가 엄청 길고 차도 자주 안오니까 한번
잘못 내리면 고생좀 합니다. 할머니의 친절한 안내로 보성 녹차밭에 도착했습니다.
글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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