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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베토벤 바이러스 열린결말이 화가난다구? 그게 베바스타일인데

by 썬도그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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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베토벤바이러스가 끝났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연된 시청자들이 오늘 하루종일
그 아쉬움의 고통을 쏟아내고 있네요.

그런데 어제 결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네요.
열린결말이라고 하는 기사도 보이고   그 열린결말에 시청자들이 화가났다는 기사도 보입니다.
좀 화가 날만은 하죠. 그러나 전 어제의 결말이 베바다웠고  무난한 결말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먼저 어제 결말부분을 잠깐 스케치하면

마우스필이 인순이씨와 함께 공연을 하게 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강마에가 가요를 연주합니다.
거기서 결말이 날줄 알았지만 이야기가 더 있더군요.
마우스필은 해체되고 뿔뿔히 흩어졌다가  파업중인 석란시향과 다시 합쳐서  시청건물앞에서 야외공연을 합니다.
강건우가 수차례 강마에가 지휘해달라고 하지만  모든것을 무시하고 그냥 떠나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연주하고 싶었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연주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공항으로 향하던 강마에가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런짓거리 하지말라고 합니다.

때로는 포기할줄도 알아야 한다면서요.

그리나 강마에가 지휘봉을 잡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고 감동적으로 연주가 끝나고 감마에가 토벤이 끌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끝입니다.좀 황당하긴 하죠.

보통의 드라마였다면  그 연주에 감동을 받은 시민들이  여론을 형성해  석란시향 부활을 외치고  석란시장은  인상을 쓰면서
석란시향을 다시 부활시킬것입니다.  보통 이렇게 통쾌함과 깔금함으로 끝나야 함이 보통의 드라마입니다.  이런 디즈니랜드 만화영화식의 억지 해피엔딩이 깔끔하고  좋기는 하지만   세상이 모두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희망과 꿈을 밑도끝도
없이  말하면 그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고도 하죠.

드라마는 현실이 아니기에 결말을 억지로 아릅답게 잘 포장합니다.
하지만 베바는 초반부터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줄거리를 가진 드라마가 아닙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 자체가 기이한 형태로 인기를 얻었죠. 초반부터 베바가 인기가 있었냐?  그런것은 아닙니다.  많은 블로거와 시청자들이  연주가 어색하다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짝퉁이냐며 얼마나 많은  쓴소리와 비아냥을 들었습니까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이 드라마가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이야기로 진행되면서  노다메의 그늘에서 벗어났고   드라마사상 가장 기괴한 캐릭터인 강마에게  드라마를 이끌어갔고 나중에는  30%정도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베토벤 바이러스에 걸린 시청자들의 신음소리만 들리네요.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스토리텔링은  많은 드라마와 상당히 달랐습니다.
보통의 드라마였다면  처음은 초라했으나 그 끝은 위대했노라식의  개과천선 이야기를 풀어갔을테지만
이 드라마는 처음도 초라했지만  끝도 초라하게 끝납니다. 다만  강마에를 만나서  단원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반대로 단원들을 통해 강마에게 어떻게 변했는지 알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희망적인 메세지 한줄기 내려놓고  아둠속으로 사라지는 강마에의 뒷모습과 같은 모습이죠.  그래서 어제 토벤이 끌고 가는 베토벤의 뒷모습이  가장 강마에 스러운 결말이 아니였나 생각이 됩니다.

어제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어도 큰 무리는 없었을것입니다. 그 모습으로도 명품드라마에 손색이 갈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아무런 결말도 내주지 않고  그냥 다시  석란시향단원들은 시위하러가고  마우스 필 단원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한다는 설정은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 아닐까 합니다.  

몇년전에  서울시 시장이었던  이명박시장이  세계적인 관현악단을 만들겠다면서  기존의  단원들을 물갈이 한적이 있습니다.
서울시향 법인화를 발표하면서 기존단원들을 해체하고 지휘자부터 단원까지 새로 뽑는다고 했었죠.
그때 서울시향분들 항의시위도 하고 여러방법을 했지만 제가 알기로는  별 효과가 없었던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런게 현실이죠.  드라마속 석란시향분들이 현실세계였다면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하겠죠


서울시 오케스트라가  민주노총에 가입되어 있었어요
그러나 그전에는 금속노조에 가 있었어요. 
아마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서 그랬나봐  아하하하하

위의 말은 몇년전에 전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시장이 공개석상에서 했던 말입니다.


저는 열린결말이라기 보다는 그게 현실이고 그게 우리나라 클래식게의 현실이라고 현실고발을 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린결말이 아닌 현실인식결말. 아니 현실적인 결말이라고 봅니다.

그나저나 너무 아쉽네요.  MBC는 시즌2를 만들어라 만들어라!!!
다만 궁2처럼 급조해서 얼렁뚱땅 만들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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