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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를 보니 쓴웃음이 나는 기사가 하나 떴네요.
어느날 갑자기 고등학교 선배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전화가 옵니다. 선배라는 사람은 밑도끝도 없이 잘 지내냐라며 안부를 묻고
자기를 확인시키기위해 선배이름을 마구 댑니다. 그리고 학생이면 전화를 끊고 직장다닌다고 하면 잡지하나만
구독해달라고 애원아닌 애원을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무심결에 선배라는 사람에게 잡지구독을 하게 되는데요
이 선배라는 사람이 진짜선배가 아니라 가짜라는 것입니다.
ㅎㅎ 90년대 초 제 기억이 생각나네요. 이 블로그에서 한번 거론한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해보죠
90년도 초 였습니다. 전날 졸업식을 했고 대학 떨어진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술이 떡이되도록 먹었습니다.
대학떨어진 친구들이 서글픈게 많았나 봅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대학간친구가 더 적어서 대학가고도 생색내지도 못했던 시절이었죠. 집에 거의 실려오다 싶이했구 집에 오는 택시안에서 제가 술취한 가운데에서도 부모님에께 계속 죄송하다고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해서 부모님이 크게 화내지 않으셨습니다. 전 기억도 안나네요. 필름이 끊겼으니
그 다음날 친구들끼리 서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다들 전화기를 통해서 소주냄새가 전달되는듯 하더군요.
속좀 차리고 대학에 못간 현실을 비관하는 한숨을 쉬고 있을때. 전화 한통이 오더군요.
여보세요
난 xx고등학교 선배야. 졸업축하하네.
아 네...
조선일보사 다니고 있는 몇기 선배 xxx라네..
아 네...
그러고 혼자 요즘 학교분위기 물어보고 선생님 이름 몇명을 되더군요. 그 선생님 근황도 묻고요
그리고 한 5분후 월간조선을 구독해달라고 하더군요.
처음 전화 받았을때 죄송하다면서 그냥 끊었습니다. 그후 한 5차례가 더 오더군요.
제가 학원가서 없을때도 고등학교 선배 xxx에게서 전화가 왔었다고 어머니가 전해주더군요.
그리고 다시 제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화가 나더군요. 선배면 선배지 왜 잡지구독을 강요하는지 욕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받자마자 화를 냈습니다. 선배면 선배지 왜 후배애게 잡지구독을 강요하는것이냐고 따졌죠.
그 선배라는 사람 어이가 없는지 허~~~ 하고 웃더군요. 그리고 협박어린 이야기를 하더군요. 너 xx고등학교 동문회에
소문내겠다고 하더군요. 허~~ 이번엔 내가 허파에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습니다. 그래요? 맘대로 하시구요. 전 xx고등학교
졸업한거 자랑스럽지도 않고 동문회같은거 안나갈것이니까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장사하지 마세요. 후배에게
잡지강매하는게 선배가 할일인가요. 라고 따졌더니 막 화를 내더니 끊더군요.
그리고 몇년이 지나서 그때일을 술자리에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했었는데 자기도 왔었다고 다들 한마디씩 하더군요.
그러더니 친구 한놈이 나는 그래서 월간조선 구독했는데 하더군요. 그 친구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오락실가도 제가 돈 대주면서 오락했던 친구였고 쉬는시간에 회수권 그리던 친구였는데 그 말에 어이가 없더군요. 그러더니 그 친구가 저에게 오히려 신경질을 부리더군요. 야.. 독하다. 어떻게 선배한테 그런소리를 하면서 구독을 안하냐 하면서요.
너 동문회 안무서워? 한국사회는 학연사회야. 너 나중에 보복당할수도 있어라고 훈계를 하더군요.
그 친구 말도 일리가 있죠. 저 또한 그 선배란 사람에게 대들때 그런거 생각안해봤겠어요. 그러나 다 포기했습니다. 또한 신경질이 많이 나던 재수시절이기도 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고등학교 선배라는 사람 진짜 우리학교 선배였는지도 의심스럽네요. 오늘 나온 기사에서는 학생이면 전화를 안한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그나마 좀 양심적(응?) 이네요. 내가 겪은 선배의 잡지강매는 재수생에게까지 닥달했는데요
공고는 모르겠지만 인문계는 선후배관계가 그렇게 돈독하지 않죠. 저 학교다니면서 후배나 선배중에 아는 선배라고는 애국조회때나 교련할때 칼들고 설치는 선배나 좀 알지 거의 다 모르죠. 한국사회가 학연사회다 보니 그걸 이용한 사기도 참 많네요.
아 그 사람들 선배이름이랑 선생님 이름 어떻게 아냐구요?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돈주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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