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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쌀알로 그림을 그리는 쌀알픽셀아트 화가 이동재

by 썬도그 2008.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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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인가요. 서울시립미술관 남현동분관에서  한국 젊은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했었습니다.
여러작품들이 기억에 남지만  커다란  세계지도가 저를 사로 잡더군요.  멀리서 반짝반짝 거리는
지도에 한발짝 한발짝 다가갔는데 자세히 보니 그 세계지도를 이루고 있는것은  작은 플라스틱보석이더군요

작가 이동재는 이런 픽셀아트를 하는 젊은 작가입니다.
그를 사진으로 처음봤을때  샤프한 프로그래머같이 생겼다고 할까요.  전혀 화가다운 모습이 안보였습니다.
으례 화가라면 머리도 치렁치렁 기르고  수염도 좀 나고 머리에 염색도 하여 난 화가다라고 말하기 이전에 외모에서 예술인인가봐~~~라는 말이 나오게 끔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동재씨는 그런모습이 아니더군요

그는  녹두,콩, 쌀, 알약, 현미등을 픽셀로 인식하고 그 픽셀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재료로는 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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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작품이 쌀알로 만들어 집니다. 쌀알이라고 그냥 막붙이는게 아닙니다. 쌀알에는 눈이라는게 있어서
눈을 제거하면 쌀알은 한쪽끝이 뾰족해 집니다. 그 쌀눈과 바로옆에 붙인 쌀눈과 이어서 붙이면 공백처럼 보이고  멀리서 보면 망점효과가 떨어져  쌀알을 눈과 눈이 붙지 않게 세심하게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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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장 정성을 들인 작품은 이 체개바라 초상인데  편집증적으로  쌀알을 일정한각고로 붙였다고 하니
그의 정성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을 만들다보니 세심한 성격이 아니면  힘들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작품만들다 요통도 생겼다고 하니  작품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는지
알수 있습니다. 보통 작품하나당 쌀알 4만개에서 5만개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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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말장난같은 재미도 함께 작품에 넣었는데요

맨왼쪽에 미스터빈은 콩으로 만든 작품이고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은 쌀로   가수 현미는 현미로  녹두장군 전봉준은 녹두로 픽셀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작가 유머감각까지  있구   그래서 마를린 먼로는  알약으로
만들었습니다. 마를린 먼로가 약물중독으로 사망해서요.

한국에서 주목받는 작가를 뽑으면 꼭 이동재씨가 들어가던데 이런 독특한 시각과 정성 그리고 자기만의 확실한
작품세계를 꾸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도  작업실을 이리저리 전전하는 모습은  가난한 예술가의 모습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져서 다시 문화에 대한 소비가 줄어드는 요즈음  경기가 안좋으면 바로 이런 화가들이
큰 타격을 받을듯 합니다. 하지만 점점 양극화되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니 부자들이 미술작품을 구매하고 소장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화가들에게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쌀을 먹지만  화가 이동재는 쌀을 붙여서 쌀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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