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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분자생물학에 대한 친절한 해설서 책 생물과 무생물사이

by 썬도그 2008.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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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08-08-25T16:19:000.3810

이 책에 대한 수식어는 화려하다. 2007년 일본 신문, 잡지 서평 담당자가 뽑은 최고의 책 2위
그리고 일본에서 50만 부가 팔린 히트셀러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렇게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수필가도 소설가도 칼럼니스트도 아니다
그는 과학자이다. 하지만 미려한 글쓰기로 인해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자가 아닌 학교 선생님 같은 생각마저 든다.

이 책이 나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광우병 사태 때문이었다.  이젠 온 국민이 알게 된 광우병과
프리온이라는 단백질 이 모든 게  생물학의 분야이자  더 자세히 들어가면 분자생물학의 분야이다.

분자생물학 이 분야 좀 머리가 복잡해진다. 우리 인간은 세포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세포를 더 들여다보면  세포도
하나의 분자로 이루어졌다 분자를 또 들여다 보면 원자로 이루어졌다. 생물학과 물리학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같은
분야가 분자생물학이다.

이 책은 첫 장을 넘기자마자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 1천엔 화폐의 모델이자 일본인들이 우상으로 떠 받드는 과학자인 노구치 히데요에 대한 험담(?)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노구치 히데요가  사실은 아무것도 한 업적이 없는 과학자라고 폭로한다.  그러면서 일본의 국민영웅이
실수한 부분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이 책은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있는 그 간극을 들여다보는 시선을 책 전체에 보여주고 있다,.
저자이자 분자생물학 과학자인 신이치는 선배 분자생물학 학자들의 지난 이야기들을 아주 소설처럼 정밀 묘사하여
마치 드라마를 보는듯한 흥미로운 글들을 보여주고 있다.   DNA의 이중나선을 발견한 왓슨과 크릭이  위대한 과학자라고 알려졌지만  그들은  남들이 거의 다 풀어놓은 것에  정답만 적은 것이라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왓슨과 크릭이 날강도라는 소리는 아니다.  

난 그런 생각을 가끔 했었다.  내 몸이 세포로 이루어졌지만 더 들어가면 분자와 원자로 이루어졌는데 왜 몸은
분자나 원자처럼 정신없이 튀지 않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형태를 올곧이 지키면서 살아가는가.

그 이유는 우리 몸은 왜 이렇게 필요 없기 큰가라는  질문으로 책에서 자세히 다루어주고 있다.
또한 우리의 몸은  고인물이 아니고  계속 다른 주변의 원자로 치환되는  흘러가는 형태의 한 모습이라고
형태는 나일수 있지만 1달 전에 내 몸속에 있던 원자가 지금 내 몸속에 있지 않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 즉 실험실 이야기를 자세히 해준다.  그러나  책이 좀 난이도가 있어서  전문적으로
들어가는 부분도 많이 있다. 살짝 지루해질 수 있는 면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분자생물학이 그렇게 쉬운 분야가
아닌데  나 또한 초반에는  3일 만에 독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가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다 읽으면  큰 가르침을 느끼게 하는 게  이 책 생물과 무생물 사이이다.

저자는 말한다.  생명은 기계와 달라서  부품 하나를 제거하면 TV가 안 나오는 기계가 아닌  부품 하나(염색체)
를 제거한다고 생명체가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염색체가 하나 없다고 해도  우회경로로
그 비운 자리를 메우는 훌륭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탄성이 나왔다.

생명의 신비가 이런 것이구나.  다만  부품 하나가 없으면 대체, 우회적인 방법으로 그 빈자리를 메우지만
고장 난 부품이 껴 있으면 생명체 자체에 이상 증상이 일어난다.   바로 우리가 그렇게 많이 들었던 변형 프레온이
그것이다. 프레온이란 단백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넉아웃(완전히 제거하여)시켜 연구해서 그 존재이유와 역활을
발견할 수 있다면 광우병도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을 하고 있다.

참 잘 써진 과학서이자 교양서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아닌
과학적 접근이지만 그 끝은 철학적으로 끝맺는다.  우주인이  지구를 떠나 우주를 탐험하면서  그 뒤에 또
다른 우주를 보면서 신의 존재를 느낀다고 하듯이  분자생물학이란 미시석 세계를 탐험하면서  우리는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우리의 DNA는 저 태고적부터 이어진 수억 년간의 역사가 담긴 메커니즘이다.
그 정교함이 얼마나 놀라운지 우리 인간은 그 정교함을 다 알지 못하고 있다.

책은 두껍지도 비싸지도 않아 과학 도라면 필독서로 권해드리고 싶고  고등학생 이상에게는 추천도서로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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