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선과 악에 관한 철학교과서 같았던 다크나이트

by 썬도그 2008. 8. 12.
반응형

미국에서 광분을 하고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어서  누리꾼들의 평은  거의 지존급이라고 칭송하여서
봤습니다. 사실 배트맨 영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히어로 영화 좋아하지도 않구요. 그래도 히어로 영화의
미덕인 막강함과 괴력 초능력은 좋아합니다. 그래서 슈퍼맨영화가 보기 편하죠. 스파이더맨1편을 보고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히어로모습에서 이 히어로는 좀 다르네 했습니다.    하지만 배트맨만 하겠어요.
배트맨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초능력도 없습니다. 아이먼맨같은 무적슈트도 없습니다.  개에 물려서 살이 찢어지는
초라한 히어로입니다. 또한 낮에는 활동을 안합니다. 반쪽짜리 히어로죠.


어제 다크나이트를 봤습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봤습니다. 그리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느낀것은
만화방가서 만화책보러 갔다가 재미있는 철학책 한권 읽고 나온 느낌이네요.  그 철학책에서 다룬 주제는
선과 악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과 악  그건 상대적인것이다.

여러분은 절대선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절대악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절대악이라는것은 지구인 모두가 싫어하는 그 무엇 지구란 존재를 송두리채로 날릴수
있는 그 무엇이 절대악이라고 봅니다. 이것도  죽지못해 사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선일수도 있을것입니다.

살인마 유영철이 절대악에 가깝다고 말하지만  그가 아들을 생각하여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을려는
모습이 악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희대의 살인마도 부정이 있고 가족애가 있는걸 알면 우린 절대악이라고 부르지
못합니다.  인간이 가장 악해질수 있는 조건중에 하나는 이 세상에 자신의 마음을 둘곳이 한명도 한곳도 없을때
입니다.  대부분의 선이나 악이  절대선이 되지못하고 절대악이 되지못하는데에는  자신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무엇인가(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동물이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혼자 있고 유아독존일때 절대선과 악에
가까워 집니다.

선과악에 대한 구분을 어떻게 하면서 우린 살아가야 할까요?
광우병파동때문에  우린 정부를 악으로 규정하고  촛불을 선으로 규정하며 2개월이상의 시간을 거리에서 투쟁했습니다. 하지만  소의 입장에서 보면 촛불든 사람이나 방패든 전경이나 악입니다.  우린 소를 잡아 먹으면서  악인이 됩니다.  하지만 우린 그게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니까요. 그게 자연의 섭리구요.
하지만 돼지가 포크들고 춤을추고 닭이 카우보이모자쓰고 총을 쏘고 있는  음식점간판의 그림들을 보면  생명에 대한 존중보다는 인간의 삶에 대한 존중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선일까요?
머리길고 염색한 남자고등학생을 악으로 규정하고 바리깡으로 머리를 미는 선생님은 선이라고 할수있을까요?
그런 선생님 입에서 선하게 살라고 한다면 그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양복입고 합법적으로 악을 저지르는 재벌기업가는  선일까요?  소비자들을 등쳐먹은 악한돈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면 그건  선한것일까요?

우린 살면서 선과 악을 절대적인 잣대로 구분짓지 못합니다.  선과악은 항상 상대적이니까요.  이라크인들에게
미국이 악이듯  미국에서는 이라크가 악으로 보듯  서로의 선과 악은  절대적으로 상대적입니다.
내 블로그에 악플단다고 그게 악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쓴소리일수도 있지만 우리 자의적 판단으로 악으로
규정하는게 현실이죠.
선과악은 디지털이 아닙니다. 0과 1로 딱 떨어지게 판단할수 없습니다.  내가 너보단 더 선하고 내가 너보단 덜 선하고 덜 악하고 더 악하고가 있을뿐입니다. 그래도 보편적인 악은 법으로  벌을 내립니다.

길을걷다가 지네를 보고  어린아이는 말합니다. 나쁜놈이라고요.  지네가 악인가요?  지네는 실제로 사람에게 피해도 줍니다. 그렇다고 우린 지네를 악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들의 존재이유를 존중하니까요. 하지만 어린아이는
그런 판단능력이 없습니다. 지네에게 물려보지 않았어도 부모에게들은 학습으로 지네를 피하게 되고  아이는  전혀 피해를 안주는 돈벌레까지 다리가 많다며 밟아 죽여버립니다.  싸잡아서~~~ 이런게 살다보면 참 많습니다.

머리염색하고 피어싱하고 다니는 젊은이들에게 한번 두들겨 맞았다고  모든 염색머리와 피어싱은 악이라고 규정하고 정부에서  하지말라고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정부에 욕하면 정부는 악이라고 규정합니다. 정부를 칭찬하면 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런시대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습니다. 

빛이 강하면 어둠이 짙어지듣이  영웅과 악인은 닮은 모습이 많습니다.  그래서  천사 루시퍼는 악마가 되었을지
모르죠.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선과 악은  다른듯 닮아 있습니다.  선이 항상승리한다구요?  그게 인간의 역사라구요?
위에도 말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선이 절대선이 아니기에  누군가에게는  악일수도 있다는걸 알아야 할것입니다.
다만 그게 다수의 선이냐  소수의 악이냐의 차이일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보죠.  다수가 항상 승리한다구요.
선이 항상승리한다는 말보다는 더 설득력 있어 보이네요.(적어도 저에게는요)


영화 외적인 이야기로 썰이 길었네요.
전 이 영화 보면서 참으로 슬펐습니다.  울컥하는 감정도 느껴지구요., 후~~ 하는 한숨도 나오더군요.
즐길려고 왔는데 뭔 이런 원초적인 이야기를 하는지  마음은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졌습니다. 참 미리 말씀드리지만
가벼운 영화 신나게 까고 부수고 시원스러운 화면을 원한다면 이 영화 추천 안합니다.  20대 여자분들 이 영화에
대해 평이 안좋은데  공감합니다.  또한 남자분이라도 생각하면서 영화보게 하는거 싫어하신다면 이 영화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생각없이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액션장면도 화려하고  굉장한 볼거리,액션도 많습니다.
영화자체가 좋다보니  사유거리를  다 껌종이 싸서 버려도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액션만 본다면
미이라3와 별로 다른영화는 아닙니다.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를 해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곤한 히어로 대타를 구하고 싶어하다

배트맨은 피곤합니다. 사회의 악을 제거하기위해 망토와 가면을 쓰고 밤하늘을 가르면서  악을 응징하고 다녔지만
부작용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히어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악을 폭력으로 법을 무시하면서 응징하는 모습에서
질타도 많습니다. 법이 미치지 못하는 법의 사각지대로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악인들을  가차없이 주먹으로
해결하죠. 그래서 배트맨을 따라하는 소영웅주의자들도 나타납니다. 배트맨은 이런게 아닌데 하면서 고개를
젖습니다.  악을 심판하는 쟈신의 표현방법이 잘못됨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악을 응징하고
낮에도 응징이 할수 있는 풀타임 선을 구합니다. 그게 바로   고담시티에 온 새로운 검사인 하비던트입니다.
하비던트는 여러모로 배트맨과 닮았습니다.  악을 응징한다는 모습도  여자주인공인 레이첼의 과거의 남자와
현재의 남자  이 3각관계는  이들의 관계를 돈독하게 합니다.  브루스웨인(배트맨)은  그런 하비던트를 자신을
대신할 영웅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배트맨이 사라져야 할때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사랑도 찾고 싶었구요.  여러가지 이유로 배트맨은  하비던트 영웅만들기를 실행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빛이 강할수록 짙은 그림자가 생기듯

빛이 너무 강했나요? 갱단들은 돈세탁할 방법을 찾아 전전긍긍하는  초라한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 절대악에 가까운 조커가 나옵니다. 조커는 보통의 갱단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갱단처럼 자신의 사리사욕에
연연하거나 돈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조커는 돈을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습니다.  배트맨은 조커가 원하는것을 찾을려고 노력을 하죠. 원인이 있어야 해결책이 나오니까요.

하지만 좀처럼 조커의 목적을 모릅니다.  이 싸움에서는 조커가 조커패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커는 배트맨의
정의를 알고 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세상을 알고 있구  악인이라도  무자비한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배트맨의 패는 조커에게 다 읽히고 있습니다. 조커는 뭘들고 있는지 배트맨은 모릅니다.
거기에 조커패까지 있는 조커  이싸움은 조커의 승리같아 보입니다.


각자의 정의들의 충돌하다.

예전에본 공각기동대

2007/09/26 - [영화창고] - 공각기동대3기 Solid State Society 감상후기

에서  공안9과의 쿠사나기 소령은  한무리이 악과 맞섭니다. 그러나 그 악인은 말하죠.
너희들이 생각하는 정의가 과연  선일까?  쿠사나기 소령이 신념으로 받드는 정의가 다른사람에겐 악으로
비쳐질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그동안의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배트맨도 조커에게 훈수를 듣습니다.  니가 만든 정의 그게 얼마나 허술한지를.. 세상은 태생이 악하다고
말합니다. 어찌보면 배트맨은 조커에게 이길수가 없습니다. 배트맨은 가진게 많은 사람이니까요. 그나마 배트맨으로 변신했을때만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그나마 강합니다. 하지만 조커는 테스트를 하죠. 레이첼을 빌딩에서
밀어버리고 그걸 배트맨이 구합니다.  조커는 안것이죠.  오호라~~ 이놈도 약점이 많네 하면서

집착이 없는 조커 목숨에 대한 집착도 돈에 대한 집착도  하지만 조커의 패가 한장 뒤집어집니다.
그리고 조커의 약점이자 집착이 보여집니다. 바로 세상은 근본적으로 악하다~~~  백지같은 놈도 세상에 물든면
검게 변햔다는것을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조커가 배트맨의 가면을 벗길려고 했듯이 우리 인간의 얼굴뒤에 숨어있는 추악한 이면의 더럽고 악마같은 모습을 세상에 까발리고 조롱하고 싶어 합니다.  그의 미소는 쓴웃의 그 미소입니다. 세상을 블랙코메디의 소재로 삼아서 혼자 웃고 싶어 합니다.  헤헤헤헤헤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더 했다간 스포일러 있다고
하는 소리 들을것 같으니까요.


히스레저의 연기가 대단하다구?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히스레저의 연기가 좋은것은 있습니다. 하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캐릭터자체가 만든
매력이 상당히 높은 캐릭터입니다. 이전에 볼수 없는 정말 근 10년만에 악당같은 악당을 본듯합니다.
지금까지 액션영화들에서 악당들이 뒷심부족으로  벌여놓고 능력과시한것은 많은데  결말에서는 허무하게 죽거나 사라지는것을 보면서  매력도가 부풀려졌다가 빵하고 터진것 같아 짜증났습니다.  그나마 인상깊었던 악당이라면
다이하드3의 제레미 아이언스정도인데 이 악당도 끝이 허무했죠.

하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제대로 악당입니다. 뼛속까지 악당이죠.  심리학을 전공했는지 배트맨을 화나게 하고 이성을 잃게 만들어  배트맨 안에 있는 악의 기운을 끌어냅니다. 악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악을 끄집어 내게 하죠.
정말 대단한 악당입니다.  마치 영화 세븐에서 처럼  손하나 까닦하지 않고  자신의 메세지를 브래드피트 스스로
완성하게 하는 영특함도 있습니다.   이 캐릭터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히스레저의 연기도 물론 훌륭했습니다.
하지마 잭니콜슨보다 낫다고 하긴 좀 그렀습니다.  그냥 연기잘했다 라고 정도로 하죠.  그가 사망했기에 주는
후한점수도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영화내내 쩝쩝거리면서 말하는 히스레저의 모습은 지금도 섬뜩하네요.


완벽한 히어로는 없다.

어렸을때 공상소설을 하나 읽은게 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게 있네요.
세상을 관리하고 지배하는 컴퓨터가 하나 있습니다.  너무나 완벽해서  사회를 아주 철두철미하게 관리하여  살인,
폭동, 범죄 모두 사라집니다. 다 컴퓨터덕뿐이죠.  세상은 천국과 같아 집니다.  그런데 어느날 사람들이
데모를 하게 됩니다.  너무나 완벽한 세상에 넌더리를 낸것이죠. 그리고  그 컴퓨터를 부슬려고 쳐들어 옵니다.
이게 다 컴퓨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위대가 늘어가던 어느날  교차로에서 교통신호의 오작동으로 교통사고가 납니다.  그리고 시위는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컴퓨터도 때론 실수하는구나..라는 말을 남기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배트맨은 악을 응징하지만  사람들의 큰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너무나 완벽해서 일까요?
배트맨은 완벽하다기보단 완벽한 선을 추구하는 모습이죠.  절대선을 추구하는 영웅 배트맨 하지만 세상에는
절대선은 없다는것을 조커를 통해 배우고 악행도 하는 배트맨임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쓸쓸하게 퇴장합니다.

빛이 강하면 어둠이 짙어지듯   영웅이 만들어지고 태어나면 그 만큼의 힘을 가진 악이 어딘가에서 꿈틀거리게 된다는것   미국이 북한을 절대악으로 손가락질할때 북한은 악이되기위해 핵무기를 만들었구  미국이 손을 내밀자
북한도 손을 내밀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장을 나서면서 한참을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만의 정의감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것은 없는가?
블로거뉴스에서 보는 소영웅주의들에 나도 있지 않을까?  하고요.

세상은 디지털의 0과 1만 있는게 아닙니다. 삶은 여전히 아나로그속에 녹여져 있습니다.
선이 1이고  악이 0이라면  0과 1사이를 우린 매일같이 왔다갔다 하는것이겠죠.

이 영화 상당히 무거운 영화입니다.  아무리 평이 좋다고 해도  무겁고 어두운  히어로영화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를 제외한 모든분들에게는 권해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