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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당신이 추구하는 사진 스타일이 무엇인가요?

by 썬도그 200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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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추구하는 사진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그냥 마구 찍는다구요? 네 그런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사진동아리를 나왔구  디카로 수천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니가 추구하는 사진 스타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냥 느낌가는대로 찍어라는 궁색한 변명을 할때가 많았습니다.  그게 한 몇개월 전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 보니까 내가 추구해야할 사진이 뭔지 알겠더군요. 그리고 제가 뭘 잘찍는지도 알겠구요.
뭐냐구요? 그건 잠시후에 알려드릴께요


2008/08/03 - [내가그린사진/사공이 여행기] - 종로의 아름다운 돌담들
이 글이 지금 다음메인페이지 카페,블로그란에 올라가 있습니다.   다른 포스트보다 논란거리가 없어서인지
댓글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방금 이런 댓글을 봤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 지적해 주셨어요. 포커스 나간것도 많고  수평 흐트러진 사진도 있죠. 한때는 저도  달력사진처럼 화사하고
카~~~ 죽인다 소리 나오는 일명 쨍한사진을 찍기위해 부던히 책도 보고 DSLR동호회 사진,카메라동호회 기웃거렸습니다.  하지만 기웃거리면서 나와 왠지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더군요.  달력사진이야  풍경사진 대가들이 찍은 사진감상하는게 낫지 내가 그들과 닮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은  몇몇 취미사진가들은 자신의 사진이
못난것은 카메라 장비때문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지름신 강림해서 소형차 한대값을 카메라에 투자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분들 사진이 좋다고 할수도 없습니다.  사진은 쨍하긴 한데 어디서나 볼수 있는 사진  인터넷 조금만 뒤져보면  쉽게 볼수 있는 이미지들 이상은 아닙니다.  사진 멋있네 끝입니다.

요즘은 준프로급 취미사진작가 아마츄어 사진작가들이 너무 많아서 별 감흥도 없습니다.
얼마전에  시흥에 있는 관곡지에 식구들과 함께 갔었는데  강아지 때문에 어머니는 한쪽 응달에서 기다리고 계시겠다고 하더군요. 저와 식구들은 관곡지 탐방하러 갔구 어머니는 몇일전에 왔다고 강아지 때문이라도 기다리고 계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런 어머니를 아버지뻘인 아저씨들이 어머니를 모델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저도 멋드러진 사진을 찍어주었어요.  그 아저씨 두분이 저에게 메일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드렸습니다.
몇일후에 사진이 메일로 왔습니다.  사진 괜찮게 나왔더군요. 역시 카메라가 좋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아주 뛰어난 사진은 아니였습니다. 그냥 평이한 사진이죠.   그런데 제가 인사치례로  사진 정말 프로같으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시흥지부 사진작가분이라고 하시더군요.  순간 머리속에서~~~ 땡 소리가 나오더군요. 

단순히 사진 몇장가지고 이게  까르티에 브레송이 찍은것인지   7살짜리 꼬마가 찍은것인지 알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사진 몇장가지고 판단할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요. 하지만  그 아저씨는
저에게 자랑하고 싶으신건지  제 칭찬에 과찬이라는 겸손이 아닌 자신의 신분을 밝히시더군요.
순간 약간은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자랑하고 싶으신거구나 하는 생각을요.  그 아저씨를 폄하하거나 깍아 내리는것이 아닙니다.   고맙고 고마운 분이시죠. 덕분에 멋진 사진 하나 뽑아서 어머니에게 드릴수 있었으니까요.

몇일전 안양시에 있는 안양예술공원을 갔습니다. 그런데 사진전 모집을 하더군요. 안양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서
보내주면 상금을 준다고 하네요.  심사위원들은 안양지부 사진작가 분들입니다.

전국에는 이렇게 사진작가 모임이 지역별로 있습니다. 이분들 사진 스타일은 스트레이트사진, 풍경사진이 대부분입니다. 이분들 사진에서 그로테스크하거나 실험적인 사진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멋진풍경과 풍광  쨍한사진을
위해 사진을 찍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그 지역 출판물이나 홍보물 등에  그 지역 작가사진들이 많이 실립니다.

썰이 길었네요.  저는 이런 쨍한 사진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쨍한 사진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하나의 곁가지이지 제 사진의 목적은 아닙니다.

제 사진은  기록입니다. 그중에서 사라지는 모든것을에 대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스타일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스타일이라고 할만큼 많은 사진을 찍지도 않았구  내가 추구하는 색의 색감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소재는 찾았구 주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남들이 신경안쓰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라져가는 서울의 모습들을 틈나는대로 찾아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쨍한사진을 찍기 위해  수평을 계산하고  촛점이 제대로 맞았는지 안맞았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촛점맞는 사진이 중요하죠. 확나간 사진 추상사진 추구하는것도 아니면서 촛점나간 사진을 멋지다라고
하는 염치없음은 없어야 할것입니다.  하지만 속사로 찍다보니  찰칵하는 그 찰나의 시간도 못기다릴정도로
정말 급하게 찍습니다. 사진찍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발품을 빠르게 팔아야 목표한 모든 곳을 사진에 담을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와서 보면 흔들린 사진 구도 나간 사진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 버리지 않습니다. 제 기록물이거든요.

이런 사진에 대한 목표가 생긴건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사라질 세운상가에 다시가서 캠코더로 담아왔습니다. 사라져가는 모든것의 뒷모습은 서글풉니다.
경비아저씨와의 담소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오더군요.  또한 사진에 모든 이야기를 넣을수 있는 사진의 내공이 없기에 제 사진은 사진으로 모든것을 다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 제가 담은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쨍한 사진이 모든 사람의 사진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편견은 없었으면 합니다. 저는 좀 특이한 놈이라서 쨍한사진을
추구하길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관한 책도 요즘은 하드웨어 제어하는 기술보다는  사진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담을것이냐하는 철학쪽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래서 제 카메라에 더이상의 추가하는 렌즈나 악세사리는
없습니다.  남들이 담지 않는것이 무엇일까 사라지는게 무엇일까 오늘도 그런 신문기사나 소식을   킁킁거리면서
찾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더 이상 볼수 없는 것들이 있으면 제보바랍니다.  조만간 피맛골도 제대로 생각을 가지고
담을까 합니다. 그곳도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혹시 추구하는 사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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