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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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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새벽기차와 떠나는 정동진 여행

썬도그 2008. 6. 26. 08:56

새벽기차와 떠나는 정동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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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청량리역의 시계탑은 없습니다. 청량리에도 약간 늦은감이 있는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90년대 대학생이던 시절 시계탑앞에서 통기타와 캔맥주를 마시던 내 청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시계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보면서 약속시간에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대충의 약속시간을 잡고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좀 늦는다고 말하면 되니가요.  조급증은 사라지고 미안하다는
말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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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밤늦게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강릉행 열차입니다.
변한게 있다면 굉음과 진동을 같이 끌고 달렸던 통일호가 사라지고 멀쑥한 무궁화호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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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것은 KTX처럼 날렵하지 않지만 기차안에 들어가면 외모는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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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어둠을 뚫고  달리는 기차안에서 할수 있는것은 별로 없습니다. 책을 읽거나 노래를 듣거나  잠을 청하는
것입니다.  책좀 읽고 잠을 좀 청해야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더군요.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쓴 FTA에 관한 글은 손을 못놓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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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가 창밖을 보니 벌크선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도시를 먹여 살리기 위해  산을 파해치고 깍아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도시는 생산보단  소비가 미덕입니다.
이 거대한 도시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시골의 노동력은 도시로 도시로 실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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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것을 포기하고 창밖만 봤습니다.  동해역이네요.  지금 태양은 마지막 언덕을 넘기위해
저 어둠속을 달리고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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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달려온 열차는 승객들을 새벽의 푸른기운속으로 뱉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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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역 개찰구로 갔지만 표검사는 하지 않더군요.  그런 모습에서도 얇게 미소가 지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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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끼리, 떄로는 혼자서 떄로는 식구, 떄로는 친구들끼리 온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열차에서 내리지 마자 바로 바다를 봤습니다.  여명의 신인 에오스가 태양의 신인 헬리오스에서 바통터치를
하는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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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포즈로 태양을 맞이할 준비를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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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름다운 일출은 아니였습니다.  수평선 근처에 쌓인 검은기운이 사라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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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고깃배가 지나갑니다.  바다는 금빛융단을 깔아 놓은듯 넘실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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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만두피처럼 쫙 펼쳐졌다가 물러갑니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하는 일상에서 가끔 액센트를 넣어주고 싶을때 저는 가끔 새벽에 일어나 동네 뒷산에 올라가  일출을 봅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은 밤이 잉태하는 고통과 환희를 느끼게 해줍니다. 수만겁의 말의 시간보다  자연의 무언의 위로가 큰힘이 될떄가 있습니다.  그 위로를 받기위해 밤을 지새면서 이곳에
찾아온것 같습니다. 태양빛을 듬뿍담아서  내 발앞에 왔다가 사라지는 파도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습니다.

우두커니의 포즈를 취하면서 그냥 바라보다의 행동만 남아있고 모든것은 사라진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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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 바라보는게 아닌 한곳을 두사람이 같이 보는것이라고 하죠.  같은것을보고 같은곳을 가면서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 같은걸 보면서 같은 이야기가 나올것 같지만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기에 사랑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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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서 참 유치하다면서 정작 자기가 하고 마는 행동중에 하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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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위에 배가 올라갔습니다. 저런 생각을 누가 했을까요?  이젠 정동진의 랜드마크가 된 저 거대한 배는
별로 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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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가 있다는것을 알리려는듯 아침부터 헬기는 분주히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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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이 유명해진것은 드라마 모래시계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정동진은 개발되기 시작했구  이렇게
그 흔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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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잠이 덜깬 보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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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성게가  바닷가에서 박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성게는 죽으나 살아 있으나 별로 달라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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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싣고온 무궁화호는 강릉을 갔다가 다시 돌아가는것 같습니다. 저 열차가 같은 열차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같은 열차라고 생각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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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모래사장에 그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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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바다와 만납니다.  헤어졌던 형제가 다시 만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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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나에게 말을 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많은 말을 들은듯 합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했습니다.  나는 준게 하나도 없지만 나에게 자꾸 줄려고 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모래위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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