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기강이나 빡셈을 따진다면 육해공군 순이 아닐까 합니다. 왜 공해육이라고 하지 않고 육해공으로 하는지는
그 비중과 중요도의 서열이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공군에서 합참의장이 나오고 국방부장관도 나왔지만 다시 육군체재로 돌아간듯 합니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기울이면 항상 군대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공군을 나와서 그렇게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뭐 저 공군에 있을때 스스로들 당나라 공군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만큼 공군은 야전개념도 없고 신사이미지와 대부분 기술병이기 떄문에 큰 훈련 같은 것은 없습니다. 가끔 특전사들이 공군기지 내를 활보하면 같은 군인이지만 약간은 쫄게 됩니다.
그런데 국내 최강의 부대중 하나인 부대가 공군에 있다면 믿기시나요?
바로 공포의 빨간베레모 레스큐팀입니다. 보통 구조탐색부대를 레스큐라고 부르는데 이분들 하는일은 전투기 조종사가 사고나 피격을 당한 후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 적진 한가운데 떨어졌을 때 그 조종사를 구출하는게 주 임무입니다. 예전 람보 2에서 미 전투기 조정사를 람보가 구출해 주던데 람보가 바로 레스큐 특기죠(응?) 람보는 육군출신이라서 야매였습니다.
조종사를 구출하는게 말은 쉽지만 그게 실제는 엄청 어렵습니다. 평시에는 훈련하다가 추락사고나 충돌사고 기계고장으로 전투기에서 조종사들이 탈출하는 게 대부분인데 헬기 타고 바다나 산에 가서 구출하면 쉬운편이죠. 하지만 평시에도 밤에 추락사고가 나거나 조종사가 의식을 잃은 상태면 구하기 힘듭니다. 또한 바다에 빠졌을때는 생존 시간이 길어야 30분입니다. 이 조종사들을 구출해야 하는 게 이들의 임무입니다.
그리고 전시에 적지를 폭격하고 돌아가다가 미사일을 맞고 전투기가 적지에 추락하면 이들은 헬기 지원 없이 산과 강을 넘고 넘어서 그 조종사가 있는 곳에 침투해야 합니다. 침투할 때 여러 명이 가서 구출하는 게 아니라 둘씩 다닙니다. 적을 사살하는 게 목적이 아니고 최대한 자신을 엄폐 은폐하면서 조종사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적들이 조종사를 먼저발견할때도 많고 조종사가 있는 곳 근처에 적기지가 있으면 난감하죠.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의 모델이 이 레스큐라고 보셔도 될 듯합니다. 전투가 목적이 아닌 조종사 구출이 목적이니까요. 조종사를 구출하고 나면 조종사가 부상을 당했다면 그 조종사를 업고서 적지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레스큐 특기는 체력이 무척 뛰어 나야 합니다. 두 명의 몫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왜 조종사를 구출해야하냐구요? 조종사는 장교입니다. 장교들 특히 전투기 조종사들은 고급정보를 무척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출하진 못하더라도 사살이라도 해야 합니다. 엄청난 고문 앞에서 군사기밀을 다 불기 때문이죠. 그래서 레스큐특기에게는 상황판단을 해서 도저히 구출하기가 힘들다 싶으면 조종사를 죽일수도 있습니다.
이 특기는 레펠, 스킨스쿠버, 체력등 특수부대원들이 배우는 모든 것을 배우고 체력은 두배로 뛰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3년이상을 해야 정식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레스큐특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몇 개 있는데요 제가 진주교육사령부에서 특기훈련을 받고 있었을 때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어느 분이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줄을 무시하고 한 손으로 식판을 집어서 배식창구에 쓱 내밀었습니다.
그때 배식을 하던 선배가 배식창구에 들어온 한 손만 보고 두 손으로 들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들어 얼굴을 봤더니 빨간 베레모였던것이죠. 이미 때는 늦었죠. 식판이 머리를 강타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에 기지 내에서 빨간 베레모 가끔 보면 후들후들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빨간 베레모 쓰는 부대는 레스큐 즉 구조탐색팀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대배치받고 기지 방어 훈련할 때 빨간 베레모 분이 작전지휘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고요. 군에서 이런 얘기도 했던 게 기억나네요. UDT와 특전사 레스큐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레스큐부대가 있기에 조종사들이 무사 귀환을 하는 것입니다. 가끔 전투기 사고가 났다고 방송에 나오는데 그때 조종사는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라는 앵커의 말 한마디에는 레스큐부대가 출동해서 임무를 성공리에 마쳤다는 말도 함께 포함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