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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얼리버드로 대표되는 한국근무문화의 후진성

by 썬도그 2008.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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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에 아주 의미심장한 기사가 하나 떴더군요.
WP "한국 과도한 업무시간 놓고 논란 한창"


제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90년대 후반무렵 첫직장에서 근무시간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7시 퇴근이었습니다. 하지만 다 아시겠지만 공무원이나 대기업같은 회사빼고는 대부분 7시 정시퇴근하기 힘듭니다.
더 웃겼던것은 그 첫직장은 토요일도 평시처럼 7시까지 근무해야 합니다.  IMF 터진후라서 취직하기 힘든
시절이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일을 해야했습니다.  이런 고강도의 근무시간으로 인해 친구들 만나기도
힘들고  휴일엔 무조건 집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밀린 잠 보충하는 의미죠.

그게 제 첫직장의 모습이었습니다.
두번쨰 직장은 그런 면은 없었는데 아무리 일찍퇴근할려고 하도 오후8시더군요.
7시에 퇴근한다고 해도 이것저것 정리하고 뭐하다보면 8시

그리고 네트워크업계에 발을 내밀었습니다.
위에 말한 투정은 한마디로 칭얼거림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1주일에 2번은 날밤을 새더군요.
보통 퇴근시간이 9시 이후입니다. 사장이 늦게 퇴근하라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자긴 늦게 퇴근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항상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일은 밤9시 이후에 끝나게 만들어 놓죠.
저는 학교네트워크망 유지보수하는 직원이었는데 오전에 출근해 학교 3,4개를 돌아다니고 회사에 돌아오면
오후 7시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가져온 장비나 서버를 수리학 고치고 O/S를 설치하고 업무일지
쓰는 시간이 오후9시가 넘습니다. 오후9시면  다행이죠. 보통은 막차 끊길 시간에
업무를 정리하고 퇴근합니다. 한 2년 근무했는데 2년내내 그런것은 아닙니다.  나중엔 일이 없어도 9시에
퇴근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그냥 집에 들어가자니 상사들이
퇴근을 안하고 있어서 눈치도 보던 시절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퇴근하겠다고 하고 갔을텐데 사회를 배우고  상사보다 늦게 혹은 같이 퇴근해야 한다고
배웠고 그렇게 사는게 성실한 회사원  바른 한국인인줄 알았으니까요.

사장은 항상 열씨미 일하는 모습만 좋아합니다. 효율성이 있는 행동을 하는지 안하는지 관심 없습니다.
그냥 오래 남아 있는걸 좋아하는듯 합니다.  사람 참 간사한게 자기도 그런 행동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죠.  낮에 해서 끝낼수 있는 일을 어차피 오늘도 야근이네 하면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합니다. 낮에는 졸다가 밤에 눈이 말똥말똥해서 일합니다. 그리고 저녁늦게 퇴근하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팀과 하루는 외근을 안하고 같이 점심도 먹으면서 지켜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친한 프로그래머 한명과 담배를 피면서 하루종일 지켜본 모습을 떠올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니까 낮에 좀 한가해보이던데 조는 직원도 있구  낮에 놀고 밤에 열씨미 일하는것 아니야?
그 직원은 맞다고 하더군요.
왜 그렇게 효율성없게 일해.  낮에 빨리 일해버리고 일찍 집에가지
그 이유를 말하더군요. 낮에 열씨미 집중력을 가지고 일하면 다 끝낼수 있지만 일을 다 끝내면
사장이 또 일을 만들고 일을 가지고 오기 떄문에 천천히 하는것이라구요.   사장은  오후 9시 이후에 퇴근할
정도의 일을 항상 만든다고 합니다. 어디서 공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기로 했다느니 학교 홈페이지를 공짜로
만드어주기로 했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서 이렇게 말했죠.
그럼 일거리 더 못떠넘기게 할려고  일부러 낮에 늦게 하는구나? 말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사장은 낮에 외근을 많이 나가기 떄문에 낮에 그들이 뭘하는지 잘 모릅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하는것은  정말 지옥과 같습니다. 정시 퇴근 하는 친구들 한명도 못봤고 다들 평균퇴근시간이
8시정도 됩니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죠.  유럽의 독일같은 경우는 오전9시출근해서 오후5시나 4시정도에
퇴근한다고하던데   그런 얘기 들으면 한숨만 나옵니다.
왜 선진국들은 그렇게 조금만 일하고도  그렇게들 잘 살고 있을까요?  왜 그런것일까요?
우린 이렇게 죽자사자 일만 하는데도  이정도밖에 못사나요?  한국이 경제규모 11권 국가인것은 어찌보면
효율성은 세계 100위권 국가지만 그 노동강도가 엄청나기 떄문에 11위 한것 같습니다
위의 워싱텅포스트지 기사를 보면서  한숨만 나오더군요.   이런식으로  일해서 세계 경제대국 1위가 되면
뭐하나. 돈이 삶의 전부가 아닌데    위에적은 회사들을 다니면서 저는 삶이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회사 집 회사집 친구만날시간도 적어지다 보니 다 귀찮아 지더군요. 휴일은 잠자기 바쁘고  이런게 사는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사표내고 나왔습니다. 지금은 근무시간을 제대로 지켜주는 회사라 블로깅하는 시간도
많습니다.


어느 책에서 보니 유럽에서 컴퓨터 수리나 은행을 한국사람이 가면 미친다고 합니다.
수리 맡기면 세월아 내월아 은행에 돈 뽑으로 가면 한두시간은 기본 점심시간에는 아예 업무안보고
오후 4시 딱되면 줄이 있던 말던 가버린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느누구하나 불평을 안한다고 합니다.
그게 유럽의 문화라면서  내가 은행원을 재촉하면 은행원은 더 일을 하게 될것이고  그 은행원은
그런식으로 컴퓨터 수리를 맡기고 빨리 해오라고 제촉하면 그 컴퓨터수리공은 야근을 하게 되며
그 컴퓨터 수리공이 맡깉 세탁물이 늦게온다고 제촉하면 세탁공은 더 일을 하게되며 야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누가 일을 재촉하게 되면 누군가가 또 재촉하고 재촉재촉 이렇게 빨리빨리만 요구하면
모두가 빨리빨리 돌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야근을 하게 된다는것이죠.  그래서 그런가요
한국은 정말 빨리 돌아가서 편하긴 하지만  그만큼  세계에서 최고의 노동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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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유럽도 미국도 초창기 즉 1930년대에는 엄청난 노동시간을 자랑했습니다 하루종일 일하기 일수였죠
보통이 14시간 15시간 노동력이 모잘라서 어린아이들까지 노동착취를 해야했습니다.
이 모습은 지금 아프리카나 동남아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시절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린 그런 시절이 있었구 지금도 그럽니다.
젠장이죠.  선진국으로 가겠다는 한국호는 아직도 증기기관이란 효율성 떨어지는 엔진으로 꾸역꾸역가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우리 한국호가 디젤기관인지 원자력으로 가는지 석탄떄서 가는 증기기관인지
관심이 없는것은 아닐까요?

이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줄이는 노력들을 안합니다.  또한 오너들이라고 불리는 사장들의 국제미달의
사업의 사고방식도 문제인듯 합니다.  사장들이 나서서 직원들의 근무형태를 효율성에 가치를 두고
바라봐야 할텐데 무조건 열씨미 오래 늦게 퇴근하는 직원만을 인정해주는 모습은 지양되야 할것입니다.
그나마 예전보단 오픈마인드인 사장들이 많아져서 다행입니다.

네이버나 구글이나 다음이나 근무시간보단 효율성을 제고하는 회사들 같습니다.
그런 회사들이 더 잘나가는 모습은 한국이앞으로 추구해야할 근무문화일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위싱턴포스트지가 지적했듯이  하루 4시간만 잔다는 특이채질의 이명박대통령밑에서
얼리버드 운동을 하는 꼬라지를 5년간 더 봐야 할듯 하네요.  무조건 회사에 오래있으면 일 잘한다고 하는
대통령밑에서 국민들은  증기기관에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입니다.

효율성 극악의 한국호,  요즘은 뒤로 후진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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