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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진중권 교수가 100분토론에서 조용했던 이유

by 썬도그 2008.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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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에 한 100분토론 (3시간토론)을 보면서  의아했던 장면이 하나있었다.
정부를 공격할 논객측 4명의 인물중에 가장 믿음직한 스트라이커가 진중권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진중권나왔으니  정부측 수비하기 힘들겠다. 몇골을 넣을까? 헤트트릭을 하는것은 아니겠지 하면서
기대를 많이했었구 평소에 그가 나오는 TV프로라면 찾아보는 편이라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그러나


그는 거의 말이 없었다.
나중엔 진중권이 나온지도 모를정도로 카메라도 발언도 하지 않았다.
상대방의 논리를 허물어 트리고 성의 벽에 구멍을 내면 나머지 논객들이 돌격할줄 알았다.
선봉대로  독설을 뿜을줄 알았던 진중권 그는 말이 없었다.
하도 말이 없으니 손석희사회자가  마지막발언을 진교수에게 일부러 주는 일도 발생했다.

그가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그 이유를 적었다.

우리 쪽 패널들이 말린 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 사안에 관한 한, 제가 말한 것 이상은 주장하기 곤란하다는 겁니다. 물론 만족은 못하시겠지만...

즉 이것은 위험평가가 위험관리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산소가 안전하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협상내용에는 식품안전상 논리적으로 몇 개의 구멍이 있다.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의 경우, 얼마 전 척추뼈가 들어온 것처럼가 SRM이 묻어들어올 수 있다. 또 30개월 미만이라 하더라도 광우병 발병이 보고 되어 있는 한, SRM을 허용해서는 안 됐다. 등등. 그런데 허용됐다. 그러니 국민의 불안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결국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느냐의 문제인데, 국민이 요구하는 검역수준과 정부가 협상한 검역수준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정부는 진압만 하려 한다. 정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항의할 수 있지요.

한 가지 남은 논점은, 왜 정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느냐는, 국정조사를 하지 않는 한 그 자리에서 증거를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물론 누가 봐도 그게 FTA와 방미선물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건 그쪽에서 아니라고 잡아떼면 할 말 없어지는 게임이 됩니다. 글쎄요. 독설을 펼 수도 있었겠지만, 광우병에 대한 과장된 담론이 떠도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이상, 지금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논리적으로 안전하게 주장할 수 있는 선을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설로 대중을 선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중이 안전하게 분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논리적 바탕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딱 거기까지만 하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 생각을 말씀 드리지요. 이번 일은 2mb의 리더쉽에 국민들이 벌써 질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광우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광우병은 하나의 계기에 불과했던 거죠. 즉 돈이면 모든 가치를 희생해도 좋다는 사고 방식. 자기가 지도하고, 국민은 무조건 따르라는 식. 거기에 나태에 빠진(?)국민을 기필코 자신이 개조하겠다는 생각. 아울러 2mb가 슈퍼맨이라는 환상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광우병 소동의 밑에 깔려 있는 대중의 욕망을 정확하게 읽고, 거기에 합리적인 표현을 부여해야 합니다. 저는 이만, 8시부터 기업에 강연이 있어서...

출처 : 진보신당게시판

몇달전에  한국 한국인이라는 김동건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진중권씨은 이렇게 말했다
자기의 주장과 논리에 맞지 않는 측에서 논객요청을 하면 그는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도 않는다고 했었따.
또한  자신의 색깔과 같은 측에서 요청을 해도 그 사안에 대해 자료조사나 논리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출연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충분히 공부를 하고 자신의 논리를 완성한다음에
그는 토론회에 출연한다고 했었다.

그의 말이 이번 100분토론을 통해 입증된것일수도 있을것이다.
그는 이번 100분토론에 전문가입장으로 참여한것은 아닐것이다. 또한 자신의 논리가 있지만 단지 이랬을것이다
라는 추측만가지고 공격하기엔  미국쇠고기담론이 이미 커질대로 커졌고  거기에 추측을 더해서 논란을
더 키워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듯하다.

이번 100분토론에서  농림부와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는지  청와대측의 입김이 있었을거라고
언론들이 떠들고 있지만 아직 속시원하게 밝혀진것은 없다. 오늘 뉴스를 보니 그 이유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느정도 밝혔다. 지난 정권때 다른부처도 아닌 농림부 스스로가  절대반대를 고수해서  개방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후 무슨이유에서인지 농식품부가 다른부처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쇠고기 완전개방을 했다.  그 태도변화에 대해 언론들은 더 적극적으로 파해쳐야 할것이다.
코리안타임즈 기자가 용기있기  청와대와 농식품부의 뒷거래를 암시하는 발언도 했었다.
하지만 청와대측과 농식품부는 부인하고 있다.
이 협상과정을 파해칠수 있는것은 국정조사밖에 없고  그 협상회의 기록을  공개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청와대는 하지 않을것이다.  자기들 정권수호의 차원에서 방어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부분의 국민들은 청와대가 FTA와 연관시켜서  미국쇠고기 수입을 개방한것이라고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FTA때문에 굴욕적으로 협상했다고 속시원하게 말한다면  지금보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줄어들것이다.  자식을 키워본 부모들은 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걸 알면서도  아이가 끝까지
거짓말 안했다고 하면 더 속이타고 회초리를 든다.  아이의 잘못을 했다고 해도  사실대로 말하면
어느정도 그 과오를 인정해주고 감싸주는게 부모들의 심정이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지금 국민이란 어머니
앞에서 끝까지 난 거짓말 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다 헤집어 놓고 있는것이다.


진중권교수의 독설을 볼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떠들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왜 진중권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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