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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인터넷에서 쉽게 구하는 지식은 진짜 지식이 아니다.

by 썬도그 2008.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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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한도전을 보면서  국보30호를 무도멤버들이 몰라서 검색해서 찾는 장면이 있더군요.
정중앙씨는 박물관에 전화를 물어서 알아내기도 하구요.  인터넷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었네요. 만약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무한도전의 풍경은 어떘을까요?

경주에서 국보30호를 찾으라고 하면 일단 길가는 주민들에게 물어볼테고 주민들도 모른다면
114로 전화를 걸어 박물관같은곳에 전화를 걸던지해서 알아냈겠죠.  참 복잡한 과정이죠.
인터넷이 참으로 편리하긴 합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지식이 많음이란 즉 박학다식이란 여러가지 잡다한 상식과 지식을 모두 머리속에
넣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타임머신을 타고 인터넷이 없던 시절인 92년도에 걸어다니는 사전이란 사람이라고 불리우는 동네 잘나가는 형을 타임머신에 태우고 와서  인터넷 검색좀 한다는 중학교1학년생이랑
맞대결을 시키면 누가 이길까요.  단 중학생은 인터넷을 할수 있다는 조건입니다.
백전백승 중학생이 이길것입니다.  인터넷에 다 있는 지식을 머리속에 집어 넣고 다닐 필요는 없는 세상입니다.

국보1호인 숭례문이 불탔을때 어느블로거분은 국보10호정도까지는 외워야 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과연 그럴필요가 있을까요?  인터넷에 다 있구  만약 인터넷을 할수 없는 환경이라면  휴대폰으로 검색해도 되는데요.  이젠  박학다식의 의미가 달라지는듯 합니다.

인터넷에 있는 지식은 나만 아는 지식이 아닌  너도알고 나도아는  공공소유의 지식입니다.
이런 지식혹은 정보는 별 값어치가 없습니다. 여기서 별 값어치가 없다는것은 그 지식과 정보자체가 아닌
그걸 머리속에 넣을 값어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인터넷에는 세상의 모든 지식이 들어있는듯 합니다.
김치볶음밥하나 만들려고 해도 검색부터하고  레시피를 읽고  하는게 요즘 사람들입니다. 아직까지 인터넷의
지식이  거짓보단 참인것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겟지만요.

그런데 그 인터넷에서 구하는 지식들은  깊이있는 지식보단 흥미위주 생활위주의 지식이 대부분입니다.
즉 학문적인 지식보단 아주 간단한 생활팁과  정보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넷이 학문적 목적으로 개발이
었다면  지금은  생활의 일부분으로 녹아들어서 생활정보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의 정보와
지식은 포탈들이 독식하고 있어 포탈들의  단순하고 단편적인 얇은 지식의 세상을 꾸며놓아서 심도깊고 학문적인 지식은 검색이 되지도 않거니와 검색의 젤 밑부분에 있습니다. 그나마도 요즘은  찾기도 힘듭니다.
사람들 또한 그런식의 얇은 지식의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로써 제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비전] 영미 대학생들이 왜 철학 강의실에 몰릴까 조선컬럼

위의 글을 보면서 많이 느끼는게 많더군요.
과학 기술 발전과 급격한 정보화는 지식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표피적인 지식은 인터넷에 다 있다. 논리적 사고력과 치밀한 분석력, 그리고 총체적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인재다. 그래서 철학이 인기인 것이다. 그리고 철학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인 명료한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을 훈련시킨다. 사업가나 변호사 지망생들까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친구들사이에서 저는 박학다식하다는 소리를 가끔듣습니다.  그럴소릴 할떄마다 전 손사래를 치면서
네이버, 다음검색의 달인이라고 말해다라곤 합니다.  제 머리속에 있는 지식은 몇개 없습니다.
내 지식의 대부분은 인터넷 검색에서 나온 지식이죠. 요즘은 예전엔 당연히 알고 있던 지식까지 가끔은
까먹어서 인터넷에 의존하더군요.  그런데 친구들이 검색을  다 할줄 알기에 친구가 아는 지식이나
제가 아는 지식이나 비슷합니다.  다만 술자리나 오프라인 자리에서 만났을떄는  차이가 나겠죠.
그건 머리용량의 차이일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인터넷에 없는 지식의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인터넷에 없는 지식이란 바로 위의글에도 있지만 통찰력과 논리적사고력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어 몇개넣고 얻는 지식은 지식이라고 하기보단 하나의 데이터  즉 정보이상은 아닙니다.
내가 살면서 필요한 생활데이터들이죠.  그 정보와 데이터에  내 삶의 철학과 사고력 통찰력의 줄로 새끼를
꼬면 그것은  진정한 나만의 지식이 되고 지식을 넘어 지혜가 됩니다.

확실히 한국은 토론문화가 약한듯 합니다.  토론하면 무조건 싸우는줄 알고 목소리가 크면 자기주장이 먹히는
줄 아는듯한 모습도 있습니다.  토론하라고 자리 마련하면 자기주장만 실컷 떠들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습니다.  또한 사고하는 삶을 지금까지 살아보지 못한것도 있을것입니다.
그냥 두루뭉수리 사는게 미덕인줄 아는 한국적인 삶도 큰 영향을 주었죠.

제가 대학갈떄 없었던 논술시험이 있는 시대지만  논술시험을 위한 논술력만 있지 실제로 살면서
논술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더군요.


글이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왜 하바드생들이 철학강의를 듣는지 그 이유를 읽으면서
왜 한국에서 인문학이 붕괴되고 공학이 붕괴되는지 알것 같기도 하네요.
삶에 대한 성찰에 대한 서로의 토론은  500cc 생맥주한잔에 다 묻히는듯 합니다. 가볍게 즐겁게 신나게
사는게 미덕인 한국사회 밝은 한국의 모습은 좋긴한데 가끔씩 자주 80년대의 엄숙주의가 그리워 질때가
있습니다.  나라마다 국가기조가 되는 철학이 있고 유명한 철학자들이 있는데  한국은 그게 대한민국이
생기면서부터 없었습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듯 하네요.


뭐 있긴 있네요. 최초의 철학을 가진 대통령이 지금 정권을 잡고 있으니까요. 그의 철학은 실용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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