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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1인칭시점의 장애에 관한 보고서 브레인맨을 만나다

by 썬도그 200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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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79년 1월 31일에 태어났다. 바로 수요일이다. 그 생일날을 생각하면 푸른색이 떠오른다


다니엘 타멧을 처음 알게된것은 TV책을 말하다에서였다.  그리고  그의 다큐를 봤다.
다니엘 타멧은 자폐증환자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의 일종으로  고기능 자폐라고도 불리운다.  언어와 인지능력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의 사회관계를 맺는데 너무나 힘들어하고  조금이라도 세상이 흐트러지면
적응을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매일 가던 길을 가지 않고 돌아가거나 하면  거의 흥분상태에 빠지게
된다.  상황변화에 대한 대처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재라고 불리는 타멧이지만
운전면허증이 없다. 수많은 시각적정보를 그떄그떄 적응해야하는데 그게 타멧은 안된다.
타멧은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다.  영화 레인맨을 통해  서번트 증후군이 세상에 알려줬구
그 레인맨의  모델이었던  킴픽이라는 분은  실제로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다. 영화에서 처럼 그는
뛰어난 기억력으 소유자인데 보통사람으로는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머리속에 많은 정보들을 차곡차곡 쌓는다.

타멧은  킴픽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같은점은 뛰어난 기억력인데
  타멧이 세상에 알려진것은  원주율외우기 대회에서 무려 5시간 9분 동안에 2만 2514개의 원주율 소수점이하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맞추었기 때문이다. 이 이후 타멧은 다큐멘터리를 찍게되고  킴픽과도 만나게 된다.


타멧은 수학과  언어의 천재이다.   수학을 머리로 푸는것이 아닌  머리속의 숫자의 이미지가 저절로 떠오르면
그걸 말하면 되는것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어렵다는 아이슬란드 언어를 단 1주일만에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익히고  아이슬란드 토크쇼에 나가서 사회자와 능숙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농담까지 건넨다

타멧은  지금 세계유수의 과학자들에게 연구대상이 되고 기꺼이 그 연구에 타멧이 동참하고 있다.
여기까지 글을 쓰고 읽은 분이라면 신인류가 태어난것은 아닌가 하는 호들갑도 있을것이다.
나 또한  타멧의 능력에 놀라워하면서 인간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해 질정도로 약간은 상기되었으니까.

하지만  책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는  그런 성공(?)만을 적고 있지 않다.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기 시작한
과정과  그것에 대한 극복과정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자폐에 대한 편견들 (자폐아들이 자기를 표현할줄 모르기 떄문에 침묵의 영역이었다)이  타멧을 통해 활자화 되어 나온다.   타멧은  보기드문 자기를 표현하는 자폐증
환자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어렸을떄 간질발작의 경험과  다른사람과의 인간관계의 어려움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자신의 장애로 인해 힘들었을 부모님에 대한  생각들을 읽을떄면  정상인인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타멧의 두번째 남동생도 타멧과 똑같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다.
한집안에 두명의 장애아가 있다면 너무나도 힘들었을텐데  타멧이 다행이 한국이 아닌 영국에 태어났기 떄문에
큰 어려움은 없는듯하다.  몇일전에도 장애를 가진 자식을 끌어안고  동반자살하는 한국의 부모들을 봤는데
휴우~~~

타멧은  새로운환경에 가면 몹시 불안해하고 힘들어하지만  그걸 참고 견딘다. 대학떄는  동유럽의 작은국가에
자원봉사를 떠나서  그곳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그곳에서 그 나라 언어를 배워온다.
그리고 그도 사랑을 한다.   타멧은 동성애자이다.   어느날 자신의 성정체성을 꺠닫고 사랑이란것을 알았을떄
혼란스러워하다가  부모님에게 그 사실을 말한다.

타멧이 이렇게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면서  레터맨쑈에 나갈수 있는 힘을 준것은 바로 훌륭한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부모님은 타멧의 동성애를 인정하며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타멧은 지금행복하다. 사랑하는 연인이 힘과 용기를을 주고 있고   자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의해 자신과 비슷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일에 행복감을 느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순간들은  우리 인생에 흩어져 있는 아주 드문 찰나이다.
누군가 이 순간들을 모두 모아 한데 엮어놓을수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최고의 1시간 혹은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아마도 잠시 천국을 만나는 것과 같으리라

책중 일부 발췌


이 책은 타멧의 인간승리기이자  장애에 대한 세세하고 감정변화까지 담고 있는 아주 훌륭한책이다.
장애에 대한 제3자의 시선이 아닌 장애를 가진 1인칭 시점의 책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에게 이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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