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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그들은 음식점배달원이 아닌 영웅이다.

by 썬도그 2008.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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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카메라를 메고 탐험하다 보면  귀청을 찢는 소리가 들립니다.

부타타타타타

그 소리는 십중팔구 음식점 배달원의 소형 오토바이의 경박하고 아이들의 울음소리같은 고음입니다.
우리들은 보통 그들을 짱께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특징은 노랗게 염색을 하고(요즘은 유행이 지나 안하지만)
칠보바지에  삼디다스 슬리퍼와  낯선 영어문구를 떡칠한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좀 탄다 하는 배달원은  한손엔  철가방을 들고 한손으로만 운전을 합니다.

우린 그들을 어떻게 인식할까요?
썩 좋은 느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듯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영웅입니다. 누구의 형이나 동생혹은 오빠일
것입니다. 한참 공부할 나이인데 (20대 초반의 80%대학생이기에) 음식점 배달원을 하는 그들은
다 사연이 있는 청년들입니다.

낮에는 배달을 하고 밤에는 그 오토바이를 끌고  폭주를 하는 모습 이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들이죠.
하지만 그들의 폭주를 멈추고 말을 걸어보고 술을 사줘보면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나옵니다.

사진작가 정연두는  조각을 하다가 사진을 시작하기 시작할떄 첫번쨰로 사진을 담았던것이 바로 위의 음식점
배달원입니다.  작가가 하루는  길을 걷다가  오토바이에 치인 고등학생을 보게 되었구   피흘리며 쓰러진
고등학생을 일으켜 세우면서 이름과 전화번호 부모님 연락처등을 물었을때 공손하게 대답해 주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모범생이죠. 그런데 오토바이를 몬 음식점 배달원은  이까지것 괜찮아. 아무것도 아냐
하면서 툭툭 털고 일어나더군요.   그런데 119가 도착해서 가해자인 배달원의 손목을 잡아보니
손목이 부러졌던것입니다.  놀랍게도 두 젊은이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갑이었습니다.
가해자인 배달원은 고아출신으로 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음식점 배달을 하다가 사고를 낸것이죠.

그 배달원은  비록  음식을 배달하는 조막만한  오토바이지만  오토바이를 몰떄 만큼은  허리우드 배우
못지 않은 모습일것 같습니다.  그래서 폭주를 하는지도. 뭐 범법행위에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린 폭주족에 대한 단속과 혀만 차지 왜 그들이 그러는지 폭주를 멈추게 하고  근본원인
혹은 그들의 심리상태등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나쁜놈들 이라고 무리지어버려서
편견의 케비넷 한켠에 집어넣고 폭주족=쓰레기놈들 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또한 그런 부류의 한 인간이니까요.   적어도 그런 음식배달원에게 짱께라고 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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