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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지금 염색머리를 하는 사람이 진짜 멋쟁이다.

by 썬도그 2008.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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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수다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토론의 주제는  한국젊은사람들의 이러이러한 모습이 싫다였는데 외국인 여성 패널들이 한결같이
지적한것이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너무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스키니진이 유행하면 너도나도 스키니진을 입는다는것입니다.  스키니진 유행이야 전세계적이니
그럴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스키니진을 입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시쳇말로 개나소나 다 입고 다니는것이죠. 그러다보니 외국인 패널들의 모습에는  너무 똑같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서양사람들이 동양인은 다 똑같이 생겨서 사람구분을 잘 못한다고는 하지만  입고 있는 옷들도 비슷비슷
하다보니  개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일본인들을 개미라고 묘사하는것에는
일본 특유의 단결력 이외에 입고있는 옷들도 한몫했을것입니다.  뭐 우리또한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죠.

또한 외국인 패널들은  방청온  여대생들을 지적하면서  다 비슷한 옷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순간 방청객들은 싸늘한 시선을 외국인 패널들에게 쏟아냈죠.   자기들도 아는것이죠.  비슷비슷한 옷을 입고
있다는것을요.

다들 그런경험을 해보셨을거예요. 길을 걷는데 저 멀리서 나랑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상당히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시선을 안 마주칠려고 노력합니다.
패션에 무던한 제가 이러는데 패션리더들이나 여자들은 어떻겠어요.

우린 너무 유행에 민감한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멀쩡한 신발이나 옷도 유행이 지났다고 쳐 박아 놓은게 얼마나 많을까요?

예전에 독일에 있던 친구가 잠깐 한국에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요.
독일에서는  유행보단 개성이 중요시 되다 보니  자기를 각인시키기 위해 어떤 학생은 1년내내 헐렁한
바지에 노란 후드티를 입고 다닌다고 합니다.   보통 그런 모습을 우리나라에서 보면 왕따의 대상이 되고
돌맹이가 안날아오 오면 다행이죠.

마치 미운오리새끼와 같은 모습입니다.   모두 똑같아야 편안함을 느끼고 무리속에 특이한 녀석을 만나면
폭력을 가해 자기들과 똑같아지기를 요구합니다.  학생들의 이 왕따문화. 누가 만들엇을까요?
바로 우리 어른들입니다.  우리또한 유행에  따르지 않고  10년전 아니 2년전 옷만 입고 다녀도
촌스럽다느니  옷 꼬라지가 그게 뭐니. 너 시골에서 왔냐? 라고 알게모르게 폭력을 가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하기도 하죠.  이러다 보니  모두  똑같아 져야 속이 편합니다.   학교에서의 두발과
복장통일을 요구하는것도 바로 그 전체주의를 주입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린 서로 너무 닮으면 불쾌해 하면서도  너무 달라도 불쾌를 넘어 폭력을 가합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안어울리는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어울리든 안어울리든 그냥 유행에 따라
입고 다니는 모습, 그 모습에  소비지상주의자들인 우리의 모습이 있을까 합니다.

2000년을 지난후  월드컵전후로 염색머리가 유행하던떄가 있었죠.  거리를 나가면 온통 노란머리 투성이
였습니다. 너도나도 노란머리 하고 다니니까  튀어 볼려고 녹색머리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나중에 보라색까지 나오더군요.  가장 인상갚었던것은  흰머리로 염색하는것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떄가 지나니 다시 머리에 물을 안들이더군요.
다 유행이죠.  

어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노란머리를 한 여학생이 타더군요.  오랜만에 노란머리를 보니 반갑더군요.
전 그 여학생이  멋을 아는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이 할떄 나도 하면 그건 멋이라기보단 멋따라잡기이지만  남들이 다 안할떄 내가 하는것은 멋인듯 합니다.
멋쟁이들이 더 많아 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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