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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에서는 복장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by 썬도그 2008.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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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바지 금지령 이란 기사를 보고 문득 고등학교, 중학교때의 학교앞에서 복장검사를 하던 선도부가 생각났다. 초등학교때 하지 않던 복장검사 두발검사   그 두가지의 검사를 보면서 나는 이 대한민국의 사회에 점점 스펀지처럼 스며드는 과정이라고 느꼈었다.  모든지 획일화하고 똑같은 복장을 해야만 속이 풀리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군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게했다.

이게 바로 상무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전두환 전대통령떄 교복자율화를 했지만 말이 교복자율화지
손에 찡달린 장갑을 하고 다니거나 특출한 복장을 하면 단속대상이 된다.  학생답지 않다는 이유로
두발은 또 어떤가. 상고머리를 하지 않고 파마를 하면 바로 또 단속대상이 된다. 자기 신체에 대한 자유를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재단하는것이다. 그게  거대한 군대국가의 훈육방식이다.

그 모습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학생은 학생다움을 강요하면서 어른은 어른다움을 모르고 사는
대한민국,  뉴스의 파렴치범의 9할은 다 어른들이다. 어른들은 어른답지 못하면서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까지도 느껴진다. 


유시민과 백바지

예전에 유시민 의원이 백바지를 입고 국회에 나와 연설을 할려고 할떄 동료의원들이 질타를 한적이
있다. 신성한 국회에서 백바지가 왠말이냐면서  욕설에 가까운 말을 동료의원인 유시민에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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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면서  국회가 뭐가 신성하다는건지도 모르겠구  국회의원이 뭘 입건 그게 무슨 상관이나 양복입고
인터넷검색하면서 히히덕거리거나  쳐 자는 모습은 정당하다는건가?


같은 사람 다른복장 다른대우

우리 사회는 복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게 무척 심하다. 예전에 학교에 랜포설 공사를 위해 작업복차림으로
학교에 방문해서  작업지시를 한적이 있는데  하루종일  학교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었다.  작업때문에
자기들 퇴근 늦게 한다면서 대 놓고 짜증도 부리고  커피한잔 안타준다.(뭐 바랄것은 아니지만 그떄 너무 추었다)  그러나  1주일후 준공검사를 받기 위해 서류가방에 양복을 입고 갔더니 담당선생님이건 행정실이건
나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커피한잔하고 가라고 하면서  네트워크에 대해 이것저것 하나라도
더 알아낼려고 이것저것 말을 시키는것이다.  나중엔 선생님이 밥까지 사주었다.

위의 일을  회사 직원들에게 해주었더니 나만 그런대우를 받은게 아니였다.
담배를 피면서 직원들이 모두  역시 복장에 따라서  같은사람이라도 대우가 달라진다고 공감을 하고
한국은 외형지상주의가 심하다라고 말까지 했었다.


확실히 그런건 모두 공감할것이다.
양복을 입은 사람은  검색이나 의심의 눈초리를 잘 받지 않는다. 그래서 사기꾼들의 대부분이 양복을 입고
다니는게 아닐까?    반대로 모자쓰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무슨 범죄자나 용의자쯤의 시선으로 보는것도
있을것이다.  재미있는것은  전철역에서 의경들이 검문검색을 하는데  하루는 점퍼를 입고 지나가면
꼭 검색에 걸리고  양복을 입고 지나가면 잡지 않는다.   의경들도 범죄자는 양복을 입고 다니지 않는다고
느끼는것일까?   반대로 범죄자들이 도주할떄 양복을 입고 있으면  검색에 잘 빠져나갈수 있을것이다.


청와대가 복장에 대해 한소리 한것같다.
청와대에서 일하는 여직원의 청바지가 눈꼴 사나웠나보다.  물론 청와대는 복장이 중요하긴 하다.
외부손님의 왕래가 많고 국가귀빈도 들락거린다.  그런데  접대를 하는 여직원도 아닌  그런 귀빈들에게
노출이 될만한 위치의 여직원도 아닌  사무보조 여직원이다.  설마 그 사무보조 여직원이 커피 심부름을
하겠다는건가?(그런데 청와대 커피대접은 여자가 하나? 노무현대통령은 직접 따라 마시던데)
한마디로  권위있는 청와대에서 청바지라는 가벼움에  쓴소리를 한듯하다.  청바지는 가벼워보인다.
국가를 재단하고 설계하는 청와대라는 무거운 장소에  청바지라니  그 가벼움으로 인해 청와대가 둥둥
뜨는꼴을 상상했나보다.  뜨지않을 정도의 무거움은 있어야 하지만  말단 직원의 복장까지 사사건건
지적하는 대통령의 가벼움이 더 무섭기만하다. 

청와대의 가벼움은 기와색과 같은 청바지가 아니라 청와대 주인의 가벼운 사고방식과  그입에서 내뱉어지는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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