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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학생들의 시위가 있다고 하여 시간을 내서 종로에 나가 봤습니다.
예전 80년대 대학시위떄의 격렬함은 없겠지만 21세기에 대학생들의 시위가 보기 드문 현재에 7천명정도가
모인다고 하여 관심도 가고 보도사진을 어떻게 찍나 궁금하기도 하구요.
오후 3시쯤 도착했습니다. 서울시청은 한켠에 한국보도사진 사진전이 열리고 있더군요.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고 계셨습니다.
의경들이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평화적이고 폭력시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관광버스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경남대학교 차량이더군요.
참 오랜만에 보는 깃발들입니다. 각 대학을 대표해서 깃발을 만든듯 합니다.
7천명을 예상한 시위였지만 3천명정도만 왔더군요.(신문을 보니)
시청위에는 이 시위가 폭력시위로 변할까 걱정하는건지 아니면 감시하는건지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었습니다.
의경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시청앞에서는 시민서명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단상에서는 여러가진 연설과 공연이 있었습니다. 대학생답게 뱀이다~~ 라는 노래와 여러가지 유행가사를
개사해서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엔 민노당분들이 올라오셔서 연설을 하는데
대학생들만의 모임이 아니더군요. 시위현장엔 항상 민노당이 있는듯 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공연은 개그맨 노정렬씨가 노개런티로 역대 대통령들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비판을 하더군요. 아주 실랄하고 갈끔하고 재미있더군요. Tv에서 보다 더 잘하시는듯
합니다. 이분 대학생들의 공연과 선동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맘에 안드셨는지 직접 구호를 외치시더군요
순간 80년대의 대학교정을 온듯했습니다. 마져 저런게 제대로된 선동구호외치는 모습이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선동구호를 외치면서 후배들이 미숙한가 본데 이렇게 하는거야~~ 하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ㅎㅎㅎ
일종의 퍼포먼스를 하더군요. 가까이서 들어보니 야~~ 5분만 더 누워있어 좀 참어하는 소리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거 첨에보고 욱~~ 하고 쏠리더군요. 진짜 피인줄 알고 속이 매스껍더군요. 대학생들이 직접 피를 뽑은건줄 알았습니다.(진짜 피인가?) 자세히 보니 피색깔이 영 이상하더군요. 고추장 푼 아니면 떡볶이 국물담아
놓은것 같더군요. 지나가는 대학생들도 아우~~ 이게 뭐야 하더군요.
로이터통신 기자더군요. 옆에낀 헬맷이 인상깊었습니다. 오늘 시위가 폭력시위로 변할때를 대비해서 헬맷을
준비했습니다. 저게 시위현장의 기본 장비죠.
등록금이 얼마길래 천만원시대인가 했습니다. 예술대학(실습이 많으니)의 경우 보통 650만원정도 한다고
합니다. 한학기에요. 1년에 1천만원이 넘습니다. 휴우~~ 대학생 두명만 자녀를 두고 있으면 졸업떄까지
아파트 한채 값입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휴학을 하고 군입대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뉴스데스크를 보니 돈벌려고 대학생들이 테스트약품의 실험대상자가 되어 돈을 벌기도 하더군요.
허삼관 매혈기도 아니고 몸팔아서 돈벌어야 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서글퍼지네요.
하지만 지방에서 관광버스타고 올라와서 이렇게 사진찍기 바쁜 대학생들도 참 많더군요. 단상앞의 대학생들만
동조하고 뒤쪽은 놀기 바쁘더군요. 참석한 대학생들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부분 총학생회간부들
같은데 이런식으로 시장바닥같은 모습에 정말로 이들이 등록금 인하를 원하는지 그 진정성이 의심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관심있게 지켜보느듯 합니다. 싸잡아서 욕하긴 그렇지만
분명 대학생 시위의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다르구나 그리고 아직 어린얘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효 얘들은 얘들이네 사람만 만나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나이기도 하니 이해를 하면서도
이상한 감정이 들더군요. 지루해 지더군요. 앞에서 떠들고 뒤에선 놀고 그래서 광화문쪽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뜨악 덕수궁부터 교보문고 지나 세종문화회관까지 전경차로 꽈 차있습니다.
곡곳에서 의경들이 쉬고 있더군요. 감히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하겠더군요.
아니 대학생 3천명 왔는데 전경차량은 일렬로 서울시청부터 미대사관을 지나까지 있더군요.
아니 백골단(사복체포조)까지 투여한다면서 이렇게 많은 의,전경들을 투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문에서보니 1만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1시간동안 대학생들 행사를 지켜보니 돌맹이 하나 던질 위인들도 그럴만한 분위기도 강단도 없습니다
(아 그렇다고 폭력시위를 하라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 뒤에 이렇게 진을 치고 있는 경찰들은 살풍경을
연출하더군요. 식겁했습니다. 참 경찰들 분이기 보면 딱 답이 안나오나. 시위의 분위기 봐서 병력
반이상 철수해도 될듯한데 너무 오바하는듯 합니다. 이명박정부에 이쁨을 받고 싶어서 오바하는
것도 있을것입니다. 만에하나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막지 못하면 그 욕을 먹을 걱정에서도 철수는
못한듯 합니다. 하지만 80년대도 이러지 않앗는데 정말 대단한 경찰병력입니다.
대규모 ‘등록금 집회’…퇴근길 도심 정체 극심 기사보기
오늘 교통정체는 대학생들보단 이 전경차량때문이라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그러나 시민들은 대학생들 시위떄문이라고 알고 있겠죠. 보수언론들이 그렇게 포장할것이 뻔하겠구나
생각도 들었는데 역시나..
괴상한 차량 두대가 갓길에 대기하고 있더군요. 살수차량인듯 합니다.
장비는 제대로 챙겨왔네요.
청계광장뒤에 시커면 전경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를 노려보는것 같아 소심하게 찍었습니다.
다시 을지로쪽으로 내려가니 이제 시가행진이 있는듯 합니다. 다시 카메라를 챙기고 쫒아가다가
한무리의 대학생들을 봤습니다. 선두에 있던 학생 한명이 깃발을 돌돌감아서 숨기더군요. 그리고 을지로 뒷길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인듯한데 자세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땡떙이 치는
분들 같더군요. 누군 열씨미 참여하는데 이분들 참~~~ 히히덕 거리면서 가더군요.
이 사진찍다가 오토바이가 빵~~소리에 놀랬습니다.
사진기자들과 방송국 카메라맨들의 필수장비인 사다리를 딛고 촬영중입니다 mbc네요.
이러 도심에서의 시위를 하면 차량통제가 심하고 거의 못움직이는지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더군요. 교통경찰분들이 빠르게 분위기를 바서 시위행렬을 가로 막고 잠깐 잠깐씩
길을 열어서 교통을 풀어주더군요. 8차선중 4차선을 시위행렬에 배려했기에 나머지 4차선으로 양방향
통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한무리의 시위행렬이 끝나고 텀이 나기에 교통경찰분들이
차량 통행을 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보니 2007년 대학 등록금순위라는 표가 있더군요.
백석대는 한학기에 6백만원이나하네요. 한숨만 나옵니다. 공대도 7백만원이상이네요. 1년에 1천4백만원
아~~~ 긴 탄식이 나옵니다. 저렇게 많은돈 내고 대학을 다녀야 하는 이유가 있는건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할듯합니다.
도심에서의 시위 참 오랜만에 봤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시위문화도 참 많이 달라졌고 밝아졌다는 생각도 들고 평화시위로도 그들의 주장을 잘 나타낸다는 모습은 박수쳐주고 싶습니다. 투석전이나 화염병을 던지지 않고도 충분히 언론에 노출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많은 언론들이 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에와서 신문기사들을 보니 진보언론들은
참가자보다 경찰이 더 많았던 '대학등록금 집회
과잉진압의 경찰의 모습을 싣고 있고
보수언론들은
- [사설]연례행사 등록금 시위, 근본 해결책 없나
- [사설] 새 정부 들어 첫 도심집회, 준법시위 희망 보여줬다 '
- 평화시위를 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시위로 연간 12조원이 낭비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 예상은 했습니다.
평화시위, 경찰과잉진압 그러나 대학생들이 주장하는 왜 등록금이 1천만원이 넘어야 하는지
왜 이명박정부는 반값아파트및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준다고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는 대학생들의
절규를 담는 언론은 없습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왜 시위를 하는지 시위의 목소리는 없고 자기들 구색에 맞는 기사만 쓰고 있더군요.
이런 언론의 시스템에서 무슨 본질적인 모습을 해결할려는 화두를 생산할수 있을까요.
또한 대학생들도 문제인듯 합니다. 일부 대학생들의 소풍온듯한 모습도 눈쌀이 찌푸려지고
이명박을 지지한 분들을 보면 20대도 참 많이 지지했더군요. 반값등록금믿고 지지했다가 뒤통수 맞았다는
소리는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똥을 찍어먹어봐야 똥인줄 아는건지.. 뭐 그러니까 20대일것 입니다.
4월9일날 심판하자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실현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시간을 내서 가보질 잘했습니다. 정말 직접가서 보는것이랑 언론이 한번 씹어다가 뱉어주는
세상은 달라 보입니다. 언론의 속물근성도 제대로 봤구요.
등록금 1천만시대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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