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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것이  준비물이었습니다.
숙제는 밤 11시까지 하더라도 하겠는데  준비물은 구하기 힘든것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실고추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5학년 실과 시간이었는데  나박김치를 만든다고
실고추가 필요했습니다.  실고추가 뭔지도 몰랐지만 그냥 제가 맡았구요.  집에가서 어머니에게
실고추 준비해야 한다니까  늦게 들어오신 어머니는 이집 저집 다니면서 실고추를 구하셨었죠.
그런데  실고추가 자주쓰는 것도 아니고 나박김치라는것을 잘 해먹지도 않아서 구하기 힘들더군요.
그렇다고 시장에 가자니 너무 늦은 시간이었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고추를 얇게 써시더군요.  나는 나대로 화나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화나고


또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죠. 국기함을 학교에서 만들어 오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예쁘게 만든 모습이 담겨져 있었지만 정작 나무를 구하는 방법도 몰랐구
엉망으로 해갔습니다.  다른아이들은 아버지들이 해주었는지 정말 국민학생의 솜씨로 안보이게 잘해
왔더군요. 제것은 구두수선공 상자같다고 선생님이 웃으시면서 오히려 자기가 직접 해왔다고 추켜
세워주시면서  저에게 후한 점수를 주시더군요. 아이들은 부러워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한게 아니고 아버지가 해주었던 건데  에효..

과학시간에  설탕의 용해장면을 실험하기 위해  학교에서 또 지시를 했습니다.  흙설탕을 손수건에 싸서 가져
오길~~~  다른학생들은  종말 콩알만하게 싸서 왔더군요. 그런데 어머니가 먹지도 않는 흑설탕을
시장에서 사오셔서 아깝다면서 눈깔사탕만하게 크게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선생님이 내것을 가지고 가시더니
앞에서 실험을 보여주셨습니다.

촌동네에서 자라다보니 동네는 자연학습장이었습니다.
덕분에  생물시간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중학교 생물시간에  명아주랑 강아지풀 채집해 오라고
했었습니다. 쌍떡잎이니 외떡잎이니 제대로 공부했나 테스트 하는것 같더군요.  그런데 대부분 학생들이
잘 못해 오더군요. 그 시절에도 명아주나 강아지풀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산에 올라가야 겨우
볼수가 있었죠.  그러나 저는 잘 해갔습니다.  정말 어렸을때 질리게 본게 명아주 였나 싶어요.

어느날은  이웃집 아주머니가 사포를 학교에서 준비해 오라고 했다고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저도 사전을 찾아보고 이리저리 알아봐서 알려드렸습니다.  사포가 아닌 빼빠로 알고 있었구 그게 표준어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빼빠가 아닌 사포가 표준어였죠.  이런 에피소드도 생각나네요.

아는 친구는 물옥잠을 준비하라고  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80년대 초등학교때는  어려운 준비물도 참 많았구요  준비물 챙겨가는것도 참 많앗습니다.
그 무거운 준비물을 들고  학교를 40분을 걸어갔으니  내가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생고생했던것 같습니다.
도저히 국민학생 혼자 할수 없는 준비물을 왜 준비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맞벌이 부모님을 둔  학생들은 아주 짜증이 났을거예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준비물이 그렇게 많지가 않더군요. 색종이도 학교에서 나눠준다고 하네요.
어느 지방의 도시에서는 준비물을 일체 학교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다는 곳도 있구요.
요즘 초등학교 대부분은  선생님이 미리미리 준비물을 업체에게서 사서 수업시간에 나눠준다고
하더군요.  세상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준비물이 100% 없어진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납득할만한 준비물들입니다. 

또한 왠만한 자기물건들은 학교에 두고 다니더군요.  나 떄는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어서 한교실을 썼기
떄문에 오전에는 우리반이지만 오후에는 다른반이 되어서 책상서랍에 물건을 두고 갔다는것은  이거~~ 너 가져라 라는  말과 같았습니다.

어렸을떄 책가방과 등사이에 스케치북 끼고 등교하다가  스페치북 겉장이 가방과 등의 마찰로 찢어지기도
많이 했었죠.  항상 한아름씩 뭘 들고 등교하던  국민학교때 추억   그리고 지금의 심플한 초등학생들의
가벼워 보이는 발걸음   세상은 점점 좋아지는것은 맞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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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ndy.pe.kr BlogIcon 엔디 2008.03.17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종이 같은 건 학교에서 한꺼번에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기도 하고요...
    반별로라도 쓰고 남은 색종이를 다시 모으면 다음에 또 쓸 수 있죠.
    각자가 샀다가 쓰고 남은 건 (다시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은 버리게 되기 십상인데요.

  2. Favicon of https://ganum.tistory.com BlogIcon 가눔 2008.03.17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다른건 모르겠고 '물체주머니' 생각이 납니다. 필요한 게 쏙쏙 들어있어서 신기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신기할 건 없는데 말이죠.ㅎㅎㅎ

  3. 스피릿 2008.03.17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학교 시절 웃긴 여담인데요.
    학교 들어가기전 문방구가 많았는데, 준비해야할 준비물이
    항상 갑판대에 진열되어 있던 아스트뢀라함.....
    문방구 주인 아저씨의 예측이였을까요?
    재밌는 포스팅이네요.

  4. Favicon of https://manito.tistory.com BlogIcon 사막.. 2008.03.17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딴 소리)
    이상타... 왜 같은 포스팅이 두개죠? ^^

  5. Favicon of https://liveis.tistory.com BlogIcon 산다는건 2008.03.17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국민학생....;;;

  6.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BlogIcon PhiloMedia 2008.03.18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썬도그님도 국민학생 세대시군요.^^
    괜히 친해지고픈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