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구로공단하면 뭐가 떠 오르시나요? 머리에 스카프쓴 여공들이 가발을 만드는 모습이나
전자부품을 하나씩 꽂아가면서 TV나 라디오를 생산하는 모습인가요?
신경숙씨의 소설 외딴방에 보면 70,80년대의 구로공단에서의 여공의 삶이 나옵니다. 실제로 작가가 영등포여상 야간반을 다니면서 낮에는 공장에서 일했던 여공이었습니다. 그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가 신경숙씨의
지난날이 마치 내일처럼 느껴지더군요. 신경숙씨의 소설을 무척좋아하는 나이기도 하지만 제가 살던
곳이 구로공단 근처였습니다. 처음 술을 배운곳도 구로공단이었죠. 90년대 초였죠. 반이상이 재수생
반정도가 대학생 우리 친구들은 그렇게 다시 모임을 이어갔구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파는곳은 없었습니다.
(대학생인데 미성년자라 ㅎㅎ) 그러나 구로공단은 달랐습니다. 거긴 팔더군요. 90년대 초지만 2호선
구로공단역 근처는 지금처럼 번화가가 아니였습니다. 구로공단에서 일을 마친 근로자들이 피곤한 몸을
술로 달래던 곳이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급속하게 고성장을 했던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구로공단과 같은 공단에서 말없이
작은 봉급으로 일하던 여공들이 아닐까 합니다. 여공들이 만든 제품들이 해외로 수출되고 그 세금으로 강남
의 논바닥에 아스팔트 길을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우리가 이렇게 잘살게 된 거름이 된 구로공단은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저도 구로공단 근처에 살긴했지만 구로공단 안으로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고1때인가 처음
공단쪽으로 친구랑 갔다가 길을 헤매서 공단안으로 쭉쭉쭉~~ 들어갔는데 그 놀라움과 충격이란
먼저 공기냄새가 달랐습니다. 뭘 그리 태우는지 역한 냄새가 나는 공장도 많았구 무시무시한 기계음도
많이 들리고 그리고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죠. 주택가가 아니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너무 삭막하더군요. 그 이후에 군대를 갔다온후 알바자리를 찾다가 구로공단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그때도 그렇게 변하지 않았더군요.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죠? 이회창씨가 국무총리였던 시절에 구로공단에 시찰왔던 사진이네요.
구로공단은 나라를 먹여살리면서 국민들에게 멸시를 받던 공간이었습니다.
참 이중적인 모습이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구로공단이 변했습니다. 먼저 구로공단이란 이름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가장먼저 2호선 구로공단역이 아닌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구로구=공단 이라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구에서 적극 나서서 바꾸었습니다. 그렇다고 20년전에 지은
현대아파트를 현대홈타운이라고 바꾸는 이름만 바뀐게 아닙니다.
실제로 구로공단지역에 공장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옛구로공단지역을 구글어스로 본모습인데요. 오르쪽끝에 보면 파란 지붕의 구로디지털단지역이
보입니다. 공장들은 대부분 안산이나 인천 경기도 지역으로 모두 이전햇구 그 자리에 아파트형공장, 오피스텔
사무실들 다른 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샤니전자가 있던 곳입니다. 그곳에 고층빌딩이 들어섰네요. 왼쪽에 이마트가 보이네요
한 3년만에 잠깐 와봤는데 정말 많이 변해서 처음엔 좀 멍하니 쳐다봤습니다
좀더 깊숙히 들어왔는데요. 이곳엔 예전에 모피공장인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최신식 고급빌딩이 들어왔네요 . 마치 딴 동네에 온듯합니다
공장인데 아파트식으로 지은 건물입니다. 공장으로 평가되면 세금혜택이 무척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반 사무실도 아파트형 공장에 들어갈려고 합니다. 그런데 공장은 무거운 기계가 있다보니 아파트식으로
층으로 쌓을수 없습니다. 무거운기계가 2층에 있으면 건물 붕괴위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작은 제품들을 생산하는 기업들이나 IT업을 하는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는게 바로 이 아파트형 공장입니다
실제로 이곳에 유명 게임회사나 온라인 사업을 하는 곳이 상당이 많이 입주해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으로 컴퓨터혹은 게임회사 주소를 유심히 보면 구로디지털단지나 가산디지털단지가 많더군요.
테헤란로에 있던 벤처기업들이 높은 임대료때문에 임대료가 싼 이곳으로 많이 몰려 오고 있습니다.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