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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캔디드(몰래찍기)사진과 포즈사진 과연 어떤것이 좋을까?

by 썬도그 200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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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사진좀 찍어 달라고 할때가 있습니다. 주로 촬영을 혼자 다니다 보니 이런 부탁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맞추고 그냥  찰칵하고 찍어주고 말지만  포즈사진과  인물사진을많이 찍어본 사람은  연출을 좀 합니다.  친구사이세요? 연인사이세요?  연인사이시면  남자분 손을 여자분
허리 뒤로 살짝 넣어주시구요.  자자~~~ 카메라 응시하구요.  네 머리 이쪽으로 살짝~~ 틀어주세요. 
네네  찍습니다 1,2,3 찰칵  

저는 이 정도 경지까지는 아니고 포즈는 사진찍어주길 부탁한 사람에게 맡기고  구도와 색감을 좀 신경씁니다
이 쪽으로 스세요. 이쪽이 더 좋겠는데요.  그러면서 찍습니다. 하면서 하나, 둘, 셋을 외치고 찍습니다.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다시 한번 더 찍자고 제안할때도 있긴 하네요.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 둘, 셋을 말하면  갑자기 꺄르르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정색하는
표정이 됩니다. 마치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찟듯 차렷자세와 경직된 얼굴 이런 사진을 기념으로 가지고
있다는것은  나중에 후회스러울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진은 내가 이곳에 왔다라는 증명사진이상의 가치는
없습니다. 표정이 죽어버린 사진 이것은  포즈 사진의 큰 문제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사진좀 찍어달라고
하면 몇가지 주문을 하는척하면서 그 준비과정을 몰래, 몰래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하나,둘,셋 하고 사진을
찍어주고 그 사진을 보여주면 고맙다고  머리를 숙이며  그 사람들은 떠나죠. 나중에 알겠죠. 내가  몰래,몰래
몇컷의 사진을 더 찍었다는 것을요

이 두가지의 사진을 가지고 그 사진을 찍어주길 부탁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하나는 몰래찍은 캔디드사진,  하나는 포즈를 취한 포즈사진
전 개인적으론 캔디드 사진을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잘 연출된 포즈사진은 많은 사람들과 사진에 담겨진
모델도 큰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인물 사진을 주로 찍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캔디드(몰래찍기)사진과 포즈사진 어떤게 더 좋으냐는 해묵은 논란이 있습니다.  그럼 두 사진의 특징을 살펴보죠


캔디드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엇인가를 의식한다, 누군가를 의식한다.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날 보고 있다는것을 의식하게 되면
사람의 행동은 부자연스러워지고 오바하게 되고 인위적이게 됩니다.
바로 이런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제거하기 위해 캔디드를 찍게 됩니다.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면  캔디드 사진은 아주 보편적인 사진찍기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접 인물 촬영이 아니면 멀리서 인물사진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이런 캔디드 사진은 그 인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잡게 되고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아서  거북함도 없구요.
하지만 캔디드 사진은 사진을 상업적으로 사용할때는 문제가 될수도 있습니다.  초상권에 걸리기 때문이죠
이럴때는 사진을 먼저 찍고 그 찍은 사진을  찍힌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초상권허락을 맡으면 됩니다.
그러나 전문 사진작가라면  먼저 사진을 찍는것을 알리고  몇분동안 사진찍는 이유등을 설명하면서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연출된 사진이지만 몰래 찍은듯한 모습을 담기도 하죠. 하지만 이건 전문작가일 경우나
그렇지 아마츄어들에겐 힘든 부분입니다.

뭐 이런 안좋은 면도 있지만 캔디드 사진은 아주 매력적인 사진들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다보니 모임이나
여행을 친구들과 갔을때는 제가 항상 촬영자가 되는데요. 보통 포즈를 취하기전에  사진을 몇장씩 찍어놓습니다.  그게 바로 의식하지 않을때 찍는 캔디드 사진이죠.  그리고 몰래몰래 친구들을 담습니다. 
나중에 인화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다들 캔디드 사진들이 좋아고 하더군요.   여러분들도 모임에 갔을때
캔디드 사진을 많이 찍어보십시요.   디카의 좋은점은 맘에 안들면 삭제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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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에 피카디리 극장앞에서 몰래 찍다가 걸려 버렸네요~~~  찍을땐 몰랐는데  집에와서 컴퓨터를
보니 저 여자분이 브이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 이후로 가끔 찍던 인물사진 안찍고 있습니다.
풍경사진으로 내공을 쌓고 인물사진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뭐 친구들 사진은 초상권이 없으니 찍지만요)




포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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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사진은 언제 많이 찍을까요? 결혼을 해보신분이라면 바로 웨딩앨범촬영때 연출을 많이 당하실것입니다.수 많은 포즈 손처리 시선처리등  전문 사진가에 의해  이리저리 재단됩니다.   잘 연출된 사진은 캔디드
사진보다 더 인상깊은 사진이 될수도 있습니다.  또한  모델이 되는 사람이 가장 기뻐하죠. 캔디드 사진은
모델이 된 사람보다 어쩌면 찍는 사진가가 더 기쁠지 모르지만요. 

그런데 이런 연출사진은 아마츄어가 하기에는 너무나 힘듭니다. 어떤 포즈가 좋은지 나쁜지 알지도 못하며(자신이 연출당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색한 연출은  80년대의 계곡이나 산 정상에서 바위위에 다리
하나 올리고 찍는 그런 사진이 되기 쉽죠.  이런 포즈사진을 잘 찍을려면 자신이 모델이 되어 여러 포즈로
찍어보는 방법이 있을수도 있으며  또한 인물에 대한 심미안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람에게 머리위에 하트를 지어 보라고 하는것은 좀 어울리지 않죠.   사람의 얼굴만 보고 그 분위기를 파악해
그에 맞는 소품하나 생각할 정도의 심미안이 있어야  어색하지 않는 포즈사진을 찍을수 있을것 같네요
모델사진을 주로 찍는 분들이 이런 포즈사진에 아주 강하시죠.



어떤 사진이 더 낫고 못낫고는 어쩌면 무의미할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게 사실이구요.
두 사진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의식하냐 의식하지 않느냐 그 의식하는 모습을 말끔하게 제거한 연출
사진은  캔디드 사진보다 더 큰  감동과 유의미가 남겠죠

바로 이 캔디드와  포즈사진을  잘 융화시킨 사진작가 있습니다. 바로 로베르 드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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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청앞에서의 키스는  잘 연출된 사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게 캔디드 사진으로 알고 있지만
이 사진은 연출된 사진이죠.  마치  카페테리아에서 몰래 지나가는 파리의 연인을 찍은듯 하지만 두 남녀는
그날 처음 만난 사람이죠.   연출된 사진으로 봐도 휼륭한 사진이지만    이 사진의 문제점은  로베르 드와노가
연출된 사진이라고  말을 안한게 문제였죠.   그냥 사진만 보면 몰래 찍은듯하고 그렇게 사람들이 수십년간
알아 왔는데  나중에 이 사진이 연출된것이라고 말했다가 로베르 드와노의 명성에 흠이 가게 합니다.


이 정도로 연출할 자신이 있으시다면  포즈사진은  캔디드보다 더 훌륭한 사진을 담을수 있을것입니다.
뭐 사진의 증명성과 사실성에서는 큰 오점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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