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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마고 로비만 보이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조잡한 영화

by 썬도그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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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개봉한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름 슈퍼히어로 세계관을 가진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이게 슈퍼히어로 영화인가 할 정도로 그냥 전체적으로 조잡함만 가득한 졸작이네요. 

화려한 다이어리 같은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의 주인공은 '할리 퀸(마고로비 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이드킥 캐릭터인 '할리 퀸'을 주연으로 내세운 외전이라고 할 수 있죠. DC 코믹스 영화가 배트맨 시리즈 제외하고 모두 죽을 쓸 때 DC 코믹스의 체면을 그나마 살려주었던 영화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입니다. 물론 평가는 안 좋았지만 189만 관객을 동원해서 나름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만듦새는 아쉽고 후반으로 갈수록 맥 빠지긴 했지만 유일하게 매력적으로 보였던 캐릭터가 미친 X인 '할리 퀸'이었습니다. 초능력? 그런 건 모르겠습니다. 그냥 미친 것이 초능력이면 초능력이죠. 야구 방망이 하나 들고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하는 것이 전부라면 전부이죠. 그럼에도 워낙 튀는 행동과 대사로 인해 인기가 높았던 이 '할리 퀸'을 따로 모시고 영화를 만든 것이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입니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예상은 했습니다. 요즘 할리우드 영화 트렌드인 여성 평등주의인패미니즘을 지향하는 점을 위해서 '할리 퀸'과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싸운다는 설정은 여성도 뭉치면 무섭다 또는 남성 지배 사회에서 유쾌한 반란을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이점을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잘만 만들면 또 하나의 여성 히어로물의 탄생일 겁니다. 

 

따라서 다음 여성 히어로 무비를 위해서라도 잘 만들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액션 영화인데 액션이 있고 꽤 잘 만든 액션 장면이 꽤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액션의 짜임새나 매력은 높지 않네요. 아니 후반 클라이맥스 액션은 나름 신선함을 넣었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하거나 평범하거나 매력적이지 않네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여자들의 화려한 다이어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색칠 놀이를 한 초등학생 스케치북 같네요. 여기에 캐릭터 설정이나 전체적인 스토리도 별 매력이 없습니다. 

 

미친 것이 아닌 미친척 하는 것 같은 '할리 퀸' 캐릭터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먼저 '할리 퀸'이라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뜨악하게 하네요. '할리 퀸'은 조커의 여자 친구입니다. 조커는 초능력도 피지컬로 압도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사람 성질을 살살 건드리고 그걸 이용해서 배트맨 같은 능력자를 이리저리 구워삶는 캐릭터죠. 이게 조커의 매력이고 능력입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꽤 뚫어보는 뛰어난 능력이 있죠. 그의 여자 친구인 '할리 퀸'도 비슷합니다. 4년제 대학 심리학과 출신이라는 점만 봐도 사람 심리를 꽤 뚫어보고 이용해 먹는 능력이 '할리 퀸'의 매력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미친 모습만 보이지 딱히 남들보다 뛰어난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냥 야구 방망이 들고 기물파손이나 사람 패는 흔한 불량배의 모습만 보이죠. 그럼에도 '마고 로비'의 미친 X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캐릭터가 인기가 있어서 따로 외전을 만든다면 이 캐릭터만의 매력과 뛰어난 능력 한 개 정도는 넣어줘야 합니다. 가장 간단하고 예상 가능한 건 '고도의 심리술'이죠. 그런데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의 '할리 퀸'은 이게 없습니다. 그냥 방망이 들고 사람 패는 재주가 있는데 이 뛰어난 무술 능력은 선택적인 능력인 것이 황당할 정도입니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경찰서를 비살상 무기로 초토화 시키고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죄수들까지 다 때려눕히는 능력자가 얼굴 가죽 벗기는 잔혹함만 있지 특수 능력도 없는 그냥 흔한 잡범 같은 '로만 시오니스(이완 맥그리거 분)' 앞에만 서면 '할리 퀸'은 순둥이가 됩니다. 이 괴리감이 너무 짜증 날 정도입니다. 아니 경찰서를 비살상 무기로 박살을 내는 주인공이 성질머리만 드러워보이는 로만에게 꼼짝도 못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선택적 미친 모습에 주인공에 대한 매력이 확 떨어집니다. 심지어 <수어사이드 스쿼드>보다  단독 영화 캐릭터가 더 너프된 느낌이네요. 그러나 더 큰 문제가 '할리 퀸'만 이상한 게 아니고 다른 여성 캐릭터들 모두가 매력이 아주 아주 떨어집니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가수이자 액션도 좀 하는 '블랙 카나리'와 항상 서장에게 공로가 돌아가는 열혈 형사 '르네 몬토야'와 소매치기 잘하는 '카산드라 케인'  그리고 석궁을 쏘는 '헌트리스'까지 모두가 매력이 없습니다. 그나마 '블랙 카나리'가 당찬면이 강해서 좋긴 한데 다 모아서 보면 정말 형편없는 스쿼드입니다. 그것도 이 여성 캐릭터들의 정의 구현을 위해서 뭉치는 것도 아닌 그냥 보석 찾기 위해서 경쟁을 하다가 공통의 적인 로만 세력과 대결한다는 급전개가 매끄럽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할리 퀸'이 가장 짜증나네요. 자기 딴에는 DC의 데드풀이 되고 싶었겠지만 기본 개념도 없는 모습에 화만 돋우네요. 시나리오를 이렇게 쓰면 안 됩니다. 정말 저질 시나리오네요. 

 

플롯을 꼬아서 재미를 늘리려는 노력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오로지 '마고 로비'만 보입니다. 마고 로비 배우 자체 매력만 높고 나머지는 형편없네요. 같은 배우 비슷한 모습이지만 영화 '바비'가 훨씬 더 좋네요. 대형 다이아몬드를 소매치기범이 삼켰다는 설정부터 여러 설정들이 개연성도 무척 떨어지고요. 

 

이런 재미없음을 줄이려고 플롯을 꼬고 비틀긴 했는데 이게 신선하거나 재미를 이끌어내려고 노력은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안 좋아서 추천하긴 어렵네요. '할리 퀸'의 오버스러운 모습도 지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그냥저냥 볼만은 한데 빅재미는 없습니다. 

 

별점 : ★ ★

40자 평 : 할리 퀸 캐릭터에 편승해서 만든 조잡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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