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진은 버려라! 이 문장은 사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잘 아는 문장이고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김홍희 사진작가가 사용하는 문장입니다. 이 착한 사진은 버려라!라는 문장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착한 사진이 뭐야? 그럼 나쁜 사진도 있다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죠.
2024 착한 사진은 버려라 선물전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가 봤습니다. 인사동은 골동품의 거리였던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냥 흔한 다양한 상점들이 있는 서울의 거리가 되어가고 있네요. 하지만 갤러리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갤러리의 거리 또는 문화의 거리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갤러리 중에는 사진 전문 갤러리도 꽤 있었는데 요즘 사진 전시회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갤러리 인덱스는 사진 전문 갤러리였는데 요즘은 미술전도 하는 등 사진전이 거의 없네요. 저 또한 사진에 대한 관심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진 인기의 하락과 관련이 있죠. 사진이 흔하지 않던 때는 사진을 오래 길게 봤지만 요즘은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 SNS와 각종 사진이 넘치다 보니 시선을 오래 붙드는 사진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하루에 보는 사진은 몇 장이나 될까요. 몰라도 최소 100장 이상은 아닐까요? 그중에서 내 시선을 머물게 하는 사진이 1장이라도 있을까요? 누구나 사진을 생산하는 시대가 오히려 사진의 인기를 하락하게 학 있네요. 뭐든 희소가치가 있어야 가치가 올라가지 흔하면 가치가 자연스럽게 하락하네요. 실제로 사진을 취미로 하는 취미 사진가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유명 출사지 가보세요.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 거의 없고 가끔 보면 반가움보다는 왜?라는 의문마저 들 정도입니다.
천천히 생각하면 사진 취미 만큼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취미도 없는데요.
인사아트센터를 지나면스 습관적으로 사진전을 하나 둘러보니 하나 하고 있네요. 반가웠습니다.
<2024 착한사진은 버려라 선물전> 2월 5일까지 하네요.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하네요.
<2024 착한사진은 버려라 선물전>은 김홍희 사진작가 강의를 들은 수강생 또는 제자 분들이 사진전을 개최하는 사진입니다. 제자는 취미 사진가 분들도 있고 여러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아무튼 김홍희 사진작가에게 영향을 받은 분들이 십시일반 모여서 만든 전시회입니다.
사진들은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모여 있었습니다. 마치 제 대학시절 사진 동아리 전시회와 비슷한 풍경이네요. 예술을 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뭔가 생산한다는 건 아주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드네요. 착한 사진이 뭐지?
착한 사진이란 뭘 의미하는 걸까?
착한 사진? 착한 사진이 뭘까요? 반대로 나쁜 사진이 있을까요? 착한 사진이 뭔지 모르겠지만 나쁜 사진은 알아요. 허락도 없이 촬영하는 몰카가 대표적인 나쁜 사진이죠. 또한 남을 괴롭히고 협박하는 사진은 나쁜 사진이에요. 사진작가 중에서도 몰카 스타일로 찍는 사진작가들이 꽤 많죠. 초상권 깡그리 무시하고 모르는 사람을 허락도 없이 촬영을 합니다. 여기까지는 뭐 그렇다고 쳐도 그렇게 몰래 촬영한 사진을 돈 받고 팝니다. 전형적인 나쁜 사진입니다.
다만 이런 몰카 스타일의 사진에 대해서 평가는 다채롭습니다. 하지만 법에 저촉될 수 있고 민사 소송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럼 착한 사진은 뭘까요? 나쁜 사진의 반댓말일까요? 김홍희 사진작가가 주장하는 착한 사진이 뭔지 검색을 해보고 이 사진전에서 물어보니 한 문장으로 말합니다.
"착한 사진은 누구나 좋아하는 사진을 말한다"
좋아요 많이 받는 사진을 말 하네요. 대중이 좋아하는 사진들이 있죠. 예쁘고 아름다운 미(美)를 추구하는 탐미적인 사진을 말합니다. 흔히 우리는 그런 사진을 달력 사진 또는 이발소 사진이라고 하죠. 요즘은 이발소가 거의 사라졌지만 이발소에 가면 너무나도 평이하지만 예쁜 그림이 꼭 걸려 있었습니다. 그런 대중성 높은 사진을 말하는 것이네요.
쉽게 말해서 관광 사진 공모전에 출품되는 사진을 말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 착한 사진 즉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사진을 버리라고 합니다. 그럼 어떤 사진을 찍으라는 소리인가를 살펴보면 자신의 생각을 투영한 작가주의 사진을 찍으라는 것 같네요.
사진이나 조각이나 그림이나 음악이나 사람의 생각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는 모든 것을 예술 작품이라고 합니다. 내 머릿속 생각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담는 걸 우리는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작권을 설명할 때 사람의 사상을 꼭 넣습니다. 그래서 원숭이가 우연히 설치된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서 촬영한 사진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사람이어야 하니까요.
그냥 예뻐서 찍은 사진은 사람의 사상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냥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내가 의도적으로 사랑, 슬픔, 고통, 사회적 연대, 행복 등등 하나의 감정 이상의 주제를 담으면 그 사진은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 사진이라고 해서 예술적 가치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은 착한 사진이 아니게 되고 예술로서의 사진이 됩니다. 반면 남의 생각대로 찍는 건 상업 사진이죠. 광고 홍보 목적이나 고객의 바람을 충족하는 사진들은 내 생각이 아니고 의뢰와 결과로 연결된 상업 사진입니다.
요즘 예술계는 사람의 아이디어나 생각이 가장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그림 못 그려도 사진 못 찍어도 어시스턴트라는 조수 고용해서 촬영하고 그리면 되니까요. 그래서 생각과 의도가 중요합니다.
착한 사진을 버리지 않는다. 착한 사진도 좋은 사진이다.
사진을 진중하게 하고 싶고 예술 사진을 하고 싶은 분들은 달력 사진에서 벗어나야죠. 그럼 착한 사진인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사진, 기록 사진은 버려야죠. 그러나 모든 사람이 예술 사진을 촬영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수많은 사진작가와 사진 이야기를 15년 이상 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나만의 사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예술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가끔 들었지만 능력도 실천력도 없어서 찍어 본 적이 없네요. 하게 된다면 블로그 생활 좀 줄이고 하고 싶네요. 그래서 지끔까지 제가 찍는 사진은 기록 사진을 바탕으로 한 착한 사진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진은 기록 사진이고 기록을 위해서 전 사진을 찍습니다. 다만 기록 사진도 좀 더 아름다운 사진을 담길 원하기에 착한 사진을 지향합니다. 착한 사진이 나쁜 사진 버려야 할 사진은 아니니까요. 내 의도가 없을 뿐 기록 사진도 그 자체로 존재 가치가 있고 목적입니다. 착한 사진 찍는 것도 사실 쉽지 않거든요.
착한 사진을 언젠가는 버리게 될 수 있지만 전 착한 사진을 오늘도 추구합니다. 기록을 멈추는 날이 착한 사진을 버리고 나만의 시선을 담은 사진들이 나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