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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88원 세대인 20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30대의 시선

by 썬도그 2007.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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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MBC의 뉴스후라는 즐겨보는  뉴스 나중에 다시 바라보기형식의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일명 88만원세대의 일상을 아무런 여과없이 보여주더군요.
그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인터뷰가 두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삼성 SDI에
취직한 여공은 삼성직원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삼성의 협력업체 직원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삼성정직원이면 짜르기 힘들기 때문에  삼성협력업체의 직원도 아닌 비정규직으로
자리 바꿈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핸드폰 부품을 생산하는데요.  그래도 그녀는 묵묵히
다녔습니다. 그녀의 월급이 얼마인줄 아세요?   77만원가로 나오더군요.   그런 그녀를 회사에서는
회사가 어렵다면서 내 쫒아 버립니다. 그런데 그 회사는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더군요.
회사가 어렵다면서 회사는 24시간 돌아가고  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70만원대 월급이  실제로 존재한다는것에  한동안 멍해졌습니다.  그것도 아르바이트도 아니고
비록 비정규직이지만 직장을 다니는 사람인데요.

제 10년전 첫 월급이 그정도였습니다.  그때도 다들 100만원 받고 입사할때 전 낮은 월급에 한숨을 쉬면서
다녔구 결국 다른회사로 몇개월 다니다가 옮겼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지금도 그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니 한숨이 나오더군요.  

또 한명은 대학교 가서 1년동안 학교를 다니다 고등학교때와 똑같은것을 가르치는 대학을 그만두고
롯데월드 자이로드롭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을 소개해 주던데요. 하루 12시간 일하고 백만원 조금넘게 받더군요
하지만 그런 직업을 평생할수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호봉을 올릴수도 없습니다. 더 싼가격에 일한다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나타나면 언제 짤릴지도 모르죠.


비정규직 그들의 고통을 여실히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비정규직이 주변에 보기 힘들어 잘 몰랐던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20대들 졸업하자마자 취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를 뛰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제 방송을 보기전에  제가 어떤생각을 했냐면 

실력은 쥐뿔도 없고 쓸데없는 이론만 빠삭하고 정작써먹을 기술하나 없는 신입사원들을 지켜보면서  면접볼때 택도 없는 연봉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수준을 직시못하고 돈만 밝히는 속물들로 생각했었습니다.
또한 눈을 낮추면 오라는곳은 수백군데이지만 정작 자기들이 그런 중소기업 가기싫어서 도서실에서 공부나
하는줄 알았습니다.  (아직도 이런 시선은 다 가시진 않네요. 그런 20대 졸업생들도 분명 있으니까요)

뉴스후에서 또 이런 학생도 나오더군요. 디자인과 계열 4년제 졸업하고 지금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100만원 월급을 받고 한달 일했는데 고용주가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군요.
눈높이른 낮춰도  정작 그런 중소기업사장의 악덕함에 휘둘린것이지요.



이런 비정규직이 많아진것은  분명 한국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외국경제인들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노동유연성이 뭘까요? 쉽게 말하면  언제든지 너 나가~~~ 할수 있는 회사분위기죠.  넌 해고야~~ 나가줘야
겠는데라고 정직원에게 말 못합니다.  나가도 권고사직이죠. 강제해고는 할수 없습니다. 회사에서 나가라도 해도 정직원은 버티면 버틸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그런것 없습니다. 그냥 나가라면 그냥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외국인들의 충고에 한국은 노동시장이 아주 유들유들해졌습니다.

회사가 어려워도 다 끌어가야 했던 직원들을 이젠 낙엽털듯이 흔들기만 하면  후두둑 떨어집니다.
그 떨어진 사람들을 자세히보면 다 비정규직이죠.


국부론을 주창한 애덤스미스는 그전까지 자신의 이익만을 쫒는 스쿠루지 같은 기업인들을 질타하는
사회분위기에 쇄기를 박으면서  기업인들의 이기심은 결코 사회와 전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전체의 부를 가져올수 있다고 외칩니다.  모든 개인이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려고 하는
자연스런 노력은 자유롭고 안전하게 쏟도록 허용하면 너무나 강력한 원동력이기 때문에 다른 아무런 도움없이
그것만을도도 사회에 부와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외칩니다.

이런 자유방임주의적 시장경제주를 따르는 대선후보가 바로 이명박후보입니다.
네 이명박 후보의 주장도 한편으론 일리가 있습니다. 기업가들의 이익을 더 보장해주고 더 배불리게 해주고 그들의 욕심에 제동을 걸지않음으로써   그 이익을 쫒는 대기업 총수들의 모습속에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부수적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는것입니다.  한마디로 파이를 키워서 떡고물 떨어지는 확률을 크게하면 고용창출효과가 있다는것이죠.

하지만  애덤스미스는  이 자유방임주의 경제원칙의 전제조건을 하나 달고 있습니다.

정의와 평등이 확립된 사회에서 이기심은 사회번영의 원천이다


생각해 보죠. 우리사회가 정의와 평등이 확립된 사회인가요?


또 경제전문가들은 말합니다.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20세기 경제원칙으로 21세기의 경제원리를
제단하면 안된다구요. 지금은 성장을 해도 고용없는 성장이 이루어 집니다. 세상이 글로벌하게 되다보니
경제성장은 이루어져도 고용창출은 중국이나 베트남같은 공장이 있는곳에서만 이루어 지는것이죠.
한마디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은 늘어도 그 고용인들의 증가는 저 베트남, 중국같은 신흥개도국
의 고용만 늘어가는것이죠.


오늘 마트에 가서 물건들을 이리저리 살폈습니다.  그런데 그 코너코너마다 젊은 여학생인듯한 모습의 직원들(아마 제조업체에서 파견된 아르바이트생이나 비정규직 직원입니다) 모습에 똑바로 쳐다 보질
못하겠더군요. 저렇게 하루종일 서서 고객들에게 설명하면서 얼마나 받을까 하는 생각에 멍해 지더군요.


갑자기 성인군자가 된것은 아니지만  돈이 돈을 버는 세상에서 저런 아름다운 노동이 제대로 댓가를 받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백날 땀이 비오듯 쏟아가며 일하는 돈보다  돈이 돈을 알아서 버는 세상
이게 한국의 현실은 아닐까요?   그냥 아파트 목좋은곳에 사서 가만히 있어도 1년만에 1억이 올라버리면
누가 일할맛이 날까요?


비정규직 이게 국민의 정부(김대중정권), 참여정부(노무현정권)의 히트상품이 아닐까 하네요.
다음정권이 해결해야할 1순위가 바로 비정규직 문제일것입니다. 그렇다고 지난 정권들이 아주 잘못했다고 말도 못하겠네요. 노동유연성이 없는 나라는 아예 외국인들의 투자도 없스니다.  비정규직 문제  단순논리로 바라보기도 힘드네요. 부디 다음정권에서 어느정도 해주길 바라지만   지금 대통령될 확률이 가장 높은 후보는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을 성경책다루듯이 합니다. 

네 그게 정답일수도 있죠~~~

하지만  그전에  애덤스미스가 말한것처럼  정의와 평등이 실현된 사회를 만들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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