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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산딸기 영화제의 올해 최악의 매너 순위를 매기는 영화 기자들의 졸렬함

by 썬도그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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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1편 이상 영화를 보던 시기도 있었지만 영화 관람료가 1만 4천원 이상으로 오르면서 이제는 골라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끝나면 다시 활기를 찾을 줄 알았는데 7,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인 어제도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안 봤네요. 대신 그 돈으로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의 <소년시대>를 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연말에는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영화를 선정 발표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12월 31일에 조촐하게 썬도그 영화제를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 이상한 스포츠 경향의 산딸기 영화제의 노매너상

스포츠 경향은 매년 '산딸기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미국의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를 베낀 영화제이죠. 기획은 참신합니다. 좋은 영화에만 상을 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안 좋은 영화를 선정해서 분발을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이 산딸기 영화제에서 선정한 올해 최악의 영화는 참 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이상한 순위 선정도 하네요. 전 이거 보면서 참으로 한심스럽고 졸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정민부터 이동휘·송중기까지, 올해 ‘최악의 매너’[제7회 산딸기 영화제③]

티켓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가 있다면 한국엔 ‘산딸기영화제’가 있다. ‘스포츠경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개봉된 상업영화 중 국내 유수

entertain.naver.com

위 기사입니다. 산딸기 영화제를 위해서 2022년 12월부터 11월 30일까지 개봉한 상업 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자 55명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서 올해 최악의 매너상을 선정 발표했습니다. 

 

그 1위가 황정민, 2위가 정태원 감독, 3위가 이동휘와 송중기가 선정되었습니다. 공동 6위는 박서준과 이선균도 선정되었네요. 기사내용을 보면 황정민이나 이동휘나 송중기 모두 영화 기자들을 화나게 했더라고요. 화나게 한 내용은 기자 인터뷰를 안 하거나 엉뚱하거나 기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전 이 내용을 보면서 기자들이 대단한 특권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제가 경험한 것이기도 합니다. 

 

기자들의 소명의식이 아닌 특권의식

산딸기 영화제

아주 가끔 기자들과 영화를 같이 보는 기자 시사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또는 제작 발표회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지는 모습에 역시 기자구나 하지만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기자도 참 많아서 영화와 관련 없는 배우 사생활에 대한 질문도 꽤 나오더라고요. 이에 사회자가 최근 불거진 배우나 감독의 사생활 이슈나 민감한 질문을 삼가해 달라고도 하지만 기자들은 그런 거 가리지 않고 질문을 합니다. 

 

영화를 보고 영화에 관한 질문만 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더라고요. 
위 기사에서 기자들이 5년째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는 황정민을 질타했습니다. 영화 <공작> 이후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서울의 봄>에서도 다른 배우들은 다 하는데 황정민은 안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적은 할 수 있지만 무슨 사정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안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 안 하는지 황정민만 알겠지만 언론 인터뷰를 안 한다고 그게 뭐 대단히 잘못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꺼리는 것이 있고 피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영화 주연 배우 계약을 할 때 그걸 다 넣겠죠. 언론 인터뷰 하는 것도 영화 출연 계약에 다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계약을 떠나서 대부분은 언론 시사회, 각종 인터뷰 잘 합니다. 다만 황정민이 안 하는 것이죠. 물론 아쉽긴 합니다 그러나 황정민이 하기 싫으면 안 할 수도 있죠. 그걸 가지고 기자와의 인터뷰를 안 하는 것은 대중과 소통하기 싫다는 의미라는 말에 천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와의 인터뷰만이 대중과의 소통입니까? 유튜브 매체에 출연해서 다양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소통인데요. 뭐가 다르죠? 오히려 기자들이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황정민을 까는 모습에 졸렬하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아니 기자 인터뷰만이 소통입니까? 소통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유튜브 채널이겠죠. 물론 껄끄러운 질문을 피하는 황정민 배우의 모습도 좀 의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노매너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관객들은 그냥 영화를 보는 것이지 기자들의 영화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기자들의 인터뷰 정보가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나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뷰를 피하거나 안 한다고 해서 그걸 노매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배우가 영화사가 배우 단독 인터뷰가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되면 하는 것이고 해도 안 해도 상관 없다면 안 할 수도 있는 것이지 무슨 배우들이 기자들 인터뷰 하려고 영화를 찍나요?

산딸기 영화제

영화 기자 시사 인터뷰라면 영화에 관해서만 질문하면 소통을 피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목격한 기자 시사회에서는 영화 외적인 질문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더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아닌 그냥 가십거리 취재하러 온 기자들이 꽤 많구나를 느꼈고 실제로 영화 관련 기사를 보면 영화 감상평을 기사는 눈곱만큼도 없고 그냥 기자시사회에서 촬영한 배우들 사진과 별 시답잖은 기사들이 더 많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단한 특권의식입니다. 기자가 무슨 대단한 직업이자 벼슬인마냥 배우가 기자 인터뷰를 안 한다고 매너를 운운합니까?
그리고 기자 인터뷰를 안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 영상을 보면 황정민 배우가 기자 인터뷰를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이게 뭡니까. 기사에는 서울의 봄도 기자 인터뷰 패싱이라고 했는데 인터뷰했는데요.

 

 

산딸기 영화제 자체가 노매너

산딸기 영화제가 골든 라즈베리를 베낀 영화 시상식이라면 최악의 영화, 감독, 배우, 각본, 리메이크 등등 수많은 영화 관련 카테고리로 시상을 하세요.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노매너 상을 만들어서 운운합니까? 그 자체가 기자들이 노매너라는 소리 같네요. 아니 자기들 기분 나쁜 걸 이런 식으로 표현하나요? 자신들이 만든 영화제에 스스로 먹칠을 하네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 기자님들 불쾌하게 했다고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니 영화 유튜버들보다 못한 영화 기자들이 되는 것 아닐까 하네요. 누가 요즘 영화 기자 글을 읽나요? 스스로 자문들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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