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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해석 및 줄거리와 호불호

by 썬도그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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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오픈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줄리아 로버츠, 에단 호크, 마하셜라 알리, 케빈 베이컨 이라는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냅다 봤습니다. 사실 이 배우들 중 알리만 빼고 줄리아, 에단, 케빈 모두 80,90년대 청춘스타이지 2023년에는 중노년 배우로서 주류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기자는 나이와 상관 없고 오히려 연기력은 나이 들수록 더 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출연료는 절정기 때보다는 못하고 이걸 이용해서 인지도 높지만 출연료가 낮아진 배우들을 기용해서 영화를 잘 만드는 곳이 넷플릭스입니다. 

 

스릴러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줄거리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초반부터 궁금증을 유발하게하는 장치를 넣으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 통제가 필요로 하죠. 뭔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게 하고 관객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씩 미끼를 던져서 물게 하죠. 그러다 영화 후반에 힝~~ 이건 몰랐지라고 반전을 강력하게 넣어주면 됩니다. 

 

이런 식의 영화는 볼 때는 집중해서 보게 하지만 다 보고 나면 바로 기억에서 지워 버립니다. 다만 잘 만든 영화는 그 충격에 며칠 동안 영화 앓이를 하게 하고요. 이런 식의 궁금증 유발 플롯은 너무 가볍고 간편하고 식상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화 <해프닝>과 비슷한 진행에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 보고 나면 좀 더 강력한 은유가 들어가 있는데 이게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강력하게 갈릴 것 같더라고요. 전 좋았습니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LEAVE THE WORLD BEHIND>는 대작 영화는 아니지만 현재 미국 또는 한국의 분열에 대한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뉴욕에서 사는 아만다(줄리아 로버츠 분)은분)는 성공한 광고 마케터입니다. 남편인 클레이(에단 호크 분)는 교수로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직업 때문인지 아만다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 태도가 경멸입니다. 이 가족은 10대 아들과 딸을 데리고 뉴욕이 보이는 교외 대저택을 에어비앤비로 렌트합니다. 그렇게 대저택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꿈을 꿉니다.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근처 해변에서 썬탠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유조선이 해변으로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무시했다가 배가 점점 더 크게 다가오자 황급히 피합니다. 유조선은 해변에 충돌을 합니다. 기이한 일은 계속 일어납니다.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와이파이가 안 터집니다. 딸은 90년대 인기 미드였던 프렌즈에 푹 빠져 있는데 인터넷이 되지 않자 불만을 표시합니다. 그러다 복구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미국 전역이 해킹 공격을 당해서 전력망이 붕괴되고 국가 비상 상태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화면은 사라집니다. 라디오도 TV도 안 나오고 전기는 자가 발전기가 있는지 작동합니다. 그렇게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저녁에 집주인이 찾아옵니다. 집주인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거래를 하기에 얼굴은 모르고 이름은 변조할 수 있습니다. 냉소적인 아만다는 이 알 수 없는 흑인 부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교수인 남편 클레이는 이들을 들어오게 하고 협상을 합니다. 그렇게 숙박비 50%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이 두 부녀는 지하에 하룻밤을 지내려고 합니다. 

 

다음날 남편인 클레이는 차를 타고 시내에 나가보겠다고 하고 남은 사람들은 경계심을 풀고 대화를 합니다. 그러나 둘 다 냉소적인 아만다와 집주인의 딸인 루스(마이할라 헤럴드 분)는 티격태격합니다.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시내에 나갔다가 거대한 드론이 뿌리는 붉은색 전단지에 놀란 클레이는 기겁을 하고 도망쳐 옵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 여자를 봤지만 무서워서 도망쳐 옵니다. 그러다 거대한 굉음이 울리고 이 기이한 현상은 해결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만다 가족은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나가보지만 최신 테슬라 차량이 충돌해서 방치된 모습에 다시 놀라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게 주된 줄거리입니다. 보면서 이게 환상을 다룬 영화인가? 외계인 침공인가? 방송 내용처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어서 미국 전체가 마비 되었나? 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여객기까지 추락하는 등 좀처럼 이해가 안 가는 모습들이 가득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를 정도로 정보를 제한합니다. 그래서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큽니다. 이런 전략에 잘 빠지면 흥미롭게 보지만 짜증 내 하면 초반 좀 보다가 말 겁니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해석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해석은 간단합니다. 신뢰입니다. 내가 너를 믿고 네가 나를 믿는 신뢰가 기본인 사회는 발전할 수 있지만 너를 어떻게 믿어라고 한다면 총부터 사야죠. 그리고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해도 '내 알 바가 아니야'라고 극단적 이기주의자가 됩니다. 그런 사회가 발전할 수 있을까요? 못합니다. 

 

영화는 허무맹랑한 스토리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실현 가능한 이야기를 잘 담고 있고 문제의 심각성을 다소 투박하지만 잘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지만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만다입니다.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광고 마케터라서 냉소가 기본 태도이고 감정인 아만다와 사사건건 티격 태격하는 인물이 집 주인의 딸 루스입니다. 두 사람이 오두막에 있던 상황에서 서로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데 아만다가 반성을 합니다. 신뢰의 회복은 반성과 인정과 이해입니다. 그리고 협동까지 이어집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극심한 분열 상태에 대한 은유이자 해결책을 아만다를 통해서 잘 보여줍니다.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또한 근처에 사는 생존 전문가인 대니(케빈 베이컨 분)가 총을 들고 '내 알 바가 아니니 꺼져'를 시전해도 눈물로 호소하면서 눈물로 호소하는 그리고 당신이 가족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그렇게 한다면 나도 가족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공감대 형성을 하는 것이 이 갈라 치기로 분열된 세상을 다시 붙일 수 있는 접착제임을 보여줍니다. 그런 면에서 세련되지 않지만 영화는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그러나 영화의 이런 메시지를 못 보는 분들은 로지 같은 캐릭터입니다. 아만다의 10대 딸인 로지는 세상이 멸망하던 말든 신경도 안 씁니다. 중요한 건 프렌즈가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빈 저택에서 프렌즈 DVD로 마지막 장면을 확인하는 모습은 마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말든 내가 알 빠가 아니라는 대부분의 대중들의 태도 같기도 합니다. 당장 내 쾌락만 중요하다는 태도죠. 

 

세상에 관심을 가진다고 해도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편하게 살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인데 그걸 딸 로지를 통해서 잘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인터넷으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에서 인터넷망과 통신망이 붕괴되자 모두 무인도에 떨어진 사람처럼 극심한 정보 단절의 문제점도 잘 담고 있습니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낮은 평점

넷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평점을 보면 아주 낮습니다. 1점이 수두룩하죠. 구글링해서 찾은 건데 이는 영어로 된 글이 많아서 1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말이 다소 비극이고 충격이라면 충격입니다. 열린 결말도 아닙니다. 그냥 비극입니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비극이요. 그것도 미국인들이라면 충격이 더 컸을 겁니다. 그래서 악담과 비슷한 별점 테러를 가하는 듯하네요. 

 

전 미국인이 아니지만 미국형 국가 모델을 택한 한국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오히려 비현실적인 결말이지만 실현성이 높아서 좋았습니다.물론 결말 자체는 비현실이지만 미국은 중국, 북한, 이란 같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전으로 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마약으로 사람들이 안에서 죽고 총기 난사로 죽어가고 있는 병든 국가입니다. 극심한 좌우 대립과 극단적인 빈부격차로 인해 미국 특유의 낙천주의도 오염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낙천적인 미국인 특성이 아니었다면 망해도 벌써 망했을 나라입니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수시로 카메라를 세로로 돌렸다가 가로로 돌리는 행동을 많이 하는데 이게 독특한 시그니처 앵글이 됩니다. 저는 이 90도 돌아가는 앵글을 보면서 세상을 삐딱하게 보면 세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감독의 메시지도 보이더라고요. 물론 과잉 해석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전 참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별점 : ★ ★ ★☆
40자 평 : 신뢰가 붕괴된 세상에 대한 거대한 사이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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