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경제이야기

G밸리의 새로운 대장 지산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by 썬도그 2023. 12. 9.
반응형

가산디지털밸리는 구로디지털밸리와 합쳐서 G밸리라고 합니다. 이 G밸리는 90년대 초까지 명맥을 유지했던 서울의 거대한 경공업 단지인 구로 1~3 공단이 김대중 정부가 외친 미래 산업인 IT 산업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그렇게 경공업 공장들은 서울 외곽이나 폐업을 하고 애니메이션, 패션, IT 기업들이 아파트형 공장(현 지식산업센터)에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지금 2023년 G밸리에 가면 강남 테헤란밸리 및 판교 밸리 못지 않게 많은 거대한 빌딩에 놀랄 겁니다. 다만 이게 거대한 기업들이 모인 곳이 아닌 중소기업들의 사무실과 공장이라서 유명한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G밸리에서 성공한 기업들이나 큰돈을 벌면 판교나 테헤란로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이중 구로2,3공단을 가산 디지털 밸리라고 합니다. 이 가산 디지털 밸리는 금천구에 속해 있는 국가산업단지이고 각종 세금 및 혜택이 많아서 스타트업 업체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중소기업이 있다고 했지만 LG전자의 R&D센터와 디자인센터도 있습니다. 넷마블 같은 경우는 창업자의 의지에 따라서 구로 디지털 밸리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유명 IT 기업들은 많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이 G밸리에서 창출하는 생산액이나 고용창출은 서울에서 으뜸이 갈 정도로 높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가산디지털밸리에 아직도 거대한 지식산업센터가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중에서 63 빌딩의 1.6배 연면적에 거래액만 조 단위를 넘어서는 거대한 지산이 2023년 12월 5일 준공 완료했습니다. 

 

G밸리의 대장 지산 현대 가산 퍼블릭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지산의 광풍 불던 것이 2020년 전후였습니다. 낮은 금리를 이용해서 아파트와 오피스텔과 달리 규제가 거의 없던 지산 투자 광풍이 불던 시기에 우후죽순처럼 많은 지산이 가산 2,3단지에 올라가고 지금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금같이 기준금리 3.5%였다면 못 올라갈 곳이 수두룩하고 실제로 2~3년 전의 열풍과 달리 분양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서울 외곽의 지산 건물들 올렸다가 파리도 날아다니지 않을 정도로 썰렁한 곳도 많죠. 

 

그러나 이 가산디지털 밸리 2단지에 올라간 현대건설이 지은 현대 가산 퍼블릭은 2020년 완판한 후 2023년 12월 5일 완공했습니다. 그 거대함을 직접 보고 왔습니다. 갑자기 지산 이야기냐고 할 수 있지만 집 근처라서 걸어서 가봤습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은 8시 뉴스 전에 광고를 틀 정도로 광고비도 많이 투자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규모가 엄청납니다. 

 

지하 5층~지상 28층자리 건물이 총 3동 올라갔는데 지식산업센터가 1,183개실, 기숙사라고 하는 오피스텔이 567실이 들어가 있습니다. 연면적은 63 빌딩의 1.6배입니다. 주차대수도 1,795대로 어마어마합니다. 지산은 1층에 형식적으로 보이는 상가들이 있는데 가산 퍼블릭은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 작은 공원과 큰 상업 공간 및 강연장을 제공해서 닫힌 지산이 아닌 열린 지산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개공지도 많고 누구나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습니다. 그 대가로 서울시로부터 높은 용적률을 받았죠. 이름도 그래서 퍼블릭입니다. 공공의 공원처럼 누구나 쉽게 들어오고 나가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위치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나와서 15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바로 옆에  컴퓨존 가산점이 있습니다. 아마 회사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면 가산 컴퓨터에서 컴퓨터 구매 많이 할듯 하네요. 컴퓨존은 시쳇말로 노났네요. 여기 가격 싸고 친절해서 저도 자주 애용해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또 반대편은 마리오 아울렛 현대시티 아울렛 같은 패션 아울렛 매장도 있습니다. 다만 패션 매장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휴게 공간은 많지 않았는데 가산 퍼블릭으로 인해 좀 더 다양한 상업 공간이 생기겠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이게 조감도입니다. 건물 자체가 독특합니다. 먼저 3개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지어진 이유는 삼성물산 건물이 있던 곳인데 그 공간이 이런 독특한 형태였습니다. 오른쪽 아래 경부선 철길 쪽에 있는 거대한 높이의 단독 건물이 있고 옆 2개의 건물은 계단식으로 올라간 건물이 있는데 계단식으로 지은 이유는 베란다 공간에 나무와 식물을 심어서 녹지를 늘리기 위함으로 보이네요. 

 

며칠 전에 직접 가봤습니다. 아직도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지만 사람 다닐 수 있을 정고 입주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건물이 너무 커서 광각 카메라 아니면 담기 어렵고 바로 앞에 가면 잘 안 보입니다. 이 가산 퍼블릭의 특징은 녹지입니다. 이 가산동에는 주먹만 한 공원도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녹지 공간이 적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원 한 줌 없습니다. 이에 현대 건설은 녹지 공간을 공원 수준까지 늘렸고 이에 서울시는 잘한다면서 용적률을 올려주었죠.  그래서 이렇게 앞 공개공지가 작은 공원 수준입니다. 물론 크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나무와 잔디를 심어서 봄과 여름이 되면 푸릇푸릇할 듯하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여기는 컴퓨존 가산 바로 옆입니다. 왼쪽은 단독 건물이고 이 건물과 쭉 가면 나오는 건물이 계단식 베란다가 있는 메인 건물입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보통 지산 건물은 1층과 2층에 상업 공간이 있는데 대부분 음식점과 편의점이 대부분입니다. 사무직들 점심 식사가 구내 식당이 있지만 다양하지 못하니 식당들이 많아요. 문제는 오피스 건물이라서 주말에는 장사하는 곳도 있는데 손님이 거의 없어요. 특히 가산 3단지 쪽은 접근성이 너무 안 좋아서 토, 일요일 가면 좀비 영화 찍어도 될 정도로 조용해요. 여기 2단지 쪽은 그나마 주변에 주택가도 있고 패션 아울렛이 바로 옆이라서 주말 장사도 가능하겠네요. 업종만 잘 선택하면 패션 아울렛 매장 찾는 분들에게 인기 높겠어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길이 아주 아주 넓어서 좋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1층은 카페나 음식점 등이 들어올 것 같은데 공간이 100~200평 정도로 큰 곳이 많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아주아주 넓어서 좋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1층 공간에는 이런 작은 공원 같은 곳들이 있어요. 이런 녹지 공간이 가산 퍼블릭의 매력이죠. 위 사진에서 왼쪽 건물은 다른 지산이고 나머지는 가산 퍼블릭입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그러나 3년 전 공개한 건축 조감도 영상과 현실은 항상 다릅니다. 짓다 보면 타협을 하게 되고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전 이 뱀처럼 구불거리면서 숲을 걷는 느낌이 드는 이 공간을 무척 기해했습니다. 다만 폭이 좁아서 여러명이 걷다 보면 지체 현상이 있을 것 같아서 비현실적이지 않을까 했는데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역시나 이렇게 현실적으로 변했네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이 비바람에 노출된 반 야외라서 저 에스컬레이터는 수시로 작동 중지 될 것 같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이 공간은 400석 규모의 강연장입니다. 기업이 많고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다보니 다수 앞에서 제품 및 서비스 설명회를 수시로 해야 하는데 이런 공간이 가산 디지털밸리에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발표 공간 및 강연 공간이 필요로 했는데 이런 멋진 공간이 생겼네요. 1층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습니다. 저도 좋은 강연이나 제품 설명회 같은 거 있을 때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여기는 지하에 태양 빛을 내려 보내는 공간인데 조감도 영상에서 보면 물이 흐르게 해서 일렁거리는 햇빛을 연출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작네요. 물이 흐르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눈 쌓이면 수시로 치우거나 해야겠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상가동입니다. 상가는 계단을 타고 2층에 올라가면 다양한 상가가 나옵니다. 이게 핵심 공간이기도 합니다. 지식산업센터는 쇼핑몰도 백화점도 상가 전문 건물이 아닙니다. 오피스텔, 오피스가 메인이죠. 사람이 살다 보니 근린상가가 어느 정도 필요로 한데 기존 지산들은 지하와 1,2층에 형식적인 형태의 상가가 많았습니다. 그것도 거의 다 음식점, 카페, 문구점 정도입니다. 그런데 현대 가산 퍼블릭은 위와 같이 1,2층인데 상가 건물이 건물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독립되어 있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1층과 2층 모두 상가입니다.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2층 상가는 한 50평 정도의 큰 평수의 상가들이 있고 곳곳에 나무와 잔디를 심었네요. 틈과 공간만 있으면 나무와 잔디가 심어져 있는 녹지에 진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2층 상가는 저런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는데 저 옥상에 녹색 정원을 만듭니다. 이 녹지 공간은 사람이 이용할 수 없는 관상용으로 더퍼블릭에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분들에게만 눈요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녹지 공간을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녹지 공간이나 공원 느낌까지는 들지는 않네요. 기대한 만큼 실망도 좀 크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위 사진 왼쪽 건물은 SK의 데이터센터입니다. 보통 데이터센터는 지방에 많이 짓는데 이 가산2,3단지에 꽤 있더라고요. KT는 3단지에 데이터센터 짓고 있고요. 건물이 창문이 없는 것이 무슨 물류 센터 같아 보이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2층 상가들은 물리적인 크기는 크지는 않습니다. 카페 정도 하면 딱 좋겠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여기는 2층으로  상가동 건물 반대쪽입니다.  여기는 꽤 크네요. 상가 크기도 소형, 중형, 대형으로 다양합니다. 다만 이 공간이 오피스인지 상가로 활용되는지는 모르겠어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거대한 기둥이 있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에스컬레이터가 지하까지 내려가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여기는 지하 1층입니다. 그런데 지하 1층이라고 하기엔 아주 밝아서 1층 같아요. 성큰 공간으로 만들어서 햇빛을 가득 머금을 수 있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실내 공간은 거의 호텔 수준이네요. 고급진 큰 타일로 된 마감재가 고급지네요. 바닥까지 대리석 느낌 나는 마감재를 사용했네요. 순간 호텔인 줄 알았습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1층 곳곳에 짜루리 공간에 작은 정원을 만들었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사진만 보면 1층 같지만 지하 1층입니다. 겨울이라서 꽃은 안 보이지만 봄에 식재를 많이 할 듯하네요. 그나저나 밝긴 하지만 지하는 지하인데 이 환경에서 살아남을 식물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아예 수도도 있어서 물을 공급할 수 있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확실히 녹지가 많고 여느 지산과 다릅니다. 어떻게 이 공간이 채워질지 궁금하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지하 2층부터 주차장입니다. 계약자들이 잔금을 내러 많이 왔습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지하 2층은 호텔 로비처럼 대형 인포데크가 있을 듯 합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이런 공간은 대형 쇼핑 공간으로 만들면 참 좋겠네요. 이 가산 2,3단지는 유동인구가 서울에서 3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하루 유동인구 16만 명 이상이지만 이렇다 할 쇼핑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식당도 술집도 아주 많지 않은데 이런 대형 공간이 있다는 것이 쇼핑과 유흥의 다양성을 제공할 듯합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지하 1층에는 이런 어두운 공간도 있긴 합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에스컬레이터는 엄청 많네요. 아무래도 지하 공간이 크기에 접근성을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았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마리오아울렛 쪽 1층입니다. 

현대 가산 퍼블릭 돌아보기

여기도 녹지 공간이 있네요. 

 

현대 가산 퍼블릭은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 공간에 최소 3~4천 명이 거주하거나 근무할 겁니다. 많으면 1만 명도 넘겠죠. 그런데 이 사람들이 출퇴근 시간에 많은 차를 몰고 올 겁니다. 문제는 이 주변이 교통 지옥이라는 점입니다. 교통이 너무 복잡하고 연계도로가 넓지 못해서 교통 지옥이 수시로 발생할 듯합니다. 그래서 전철을 많이 이용할 텐데 이미 가디역은 출퇴근 시간에 지옥이 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교통 대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지산만 계속 올리고 있는데 이는 금천구와 서울시가 교통 문제를 10년 전부터 해결해달라고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지만 전혀 개선할 의지가 없네요. 

 

따라서 이 가산 퍼블릭으로 인해 주변 도로는 항상 막히는 도로가 될 겁니다. 바로 뒤에 세계물산 자리에 지산이 거의 완공 전이고 컴퓨존 가산 뒤에도 지산 건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도로 확장 없이 유동인구 유발 건물만 계속 지어 올리는 것이 걱정되네요. 이게 다 경부선 철도가 도로 확장을 막고 지역을 두동강 내 버렸네요. 

 

대선 공약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 한다고 했는데 공약이 이루어질지 이루어진다고 해도 최소 10년 후의 일이라서 당장 교통 지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네요. 알아서들 하겠죠. 고통 받는 건 입주 회사와 주거하는 주민이니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