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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by 썬도그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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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드라마와 영화를 참 많이 만듭니다. 이게 디즈니플러스와의 차별점이자 매력이죠. 디즈니플러스는 미국에서나 잘 팔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점점 가세가 기울어가는 마블 시리즈 드라마를 주로 만듭니다. 다양성은 아주 아주 떨어집니다. 이런 불만을 달래지는 못하고 월정액 요금을 크게 올려서 더 볼품없게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모두 좋으냐 그런 건 아닙니다.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 세계에 외주를 줘서 만들지만 그중 일부만 대박이 납니다. 그 대박 나는 콘텐츠 대부분은 드라마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대박이 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나마 국내외의 유명 영화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올해 많이 보이지 않고 만들어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재미없는 이유!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를 쓴 오리지널 영화는 2022년 11월에 공개된 <레드노틱스>로 2억 달러 한화로 2600억 정도가 들어간 영화가 가장 제작비를 많이 쓴 영화입니다.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출처 https://www.the-numbers.com/movie/budgets/all

2억 달러면 할리우드 영화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위 순위는 역대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들 리스트입니다. 1우가 <아바타2 물의 길>이고 2위가 <어벤저스 앤드게임>입니다. <더마블스>가 14위라는 점이 놀랍기만 하네요. 무려 2억 7천만 달러 제작비로 만들었네요. 

 

넷플릭스의 최대 제작비 영화인 <레드노틱스>는 이 순위에 없지만 2억 달러면 거의 할리우드 블럭 버스터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이 <레드노틱스>가 재미가 높지 않았고 전 혹평을 한 이유는 2억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했는데 이 제작비의 많은 부분을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이라는 각각 단독 영화의 주인공급 배우를 한 영화에 넣은 높은 출연료가 제작비를 크게 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영화가 온통 CG범벅입니다. CG를 적당히 사용해야 하는데 습관적 CG 사용으로 인해 영화가 아닌 애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차라리 CG를 사용해도 CG 티가 잘 나지 않게 사용하는 폭발성애자인 '마이클 베이'가 더 낫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CG 만능주의. 직접 촬영해도 될 것을 촬영 제작비 아끼고 제작 편의성이 좋다고 CG로 촬영합니다. 이해는 합니다. 그럼 티가 안 나야죠. 사용하더라도 부분적으로 사용해야죠. 이건 뭐 '전가의 보도'처럼 너무 많이 사용합니다. 

이러다 보니 넷플릭스 영화들은 완성도가 아주 아주 낮습니다. 만듦새가 아주 낮다 보니 이제는 믿고 거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 중에 거장인 봉준호 감독이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같이 작품성과 메시지가 좋은 영화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추구하는 건 오랜 시청 시간이고 이를 위해서 자극적인 소재와 피칠갑이나 괴수나 좀비 같은 크리처 물들이 참 많습니다. 이는 볼 때는 재미있게 보고 긴장하면서 보지만 다 보고 나서는 또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듭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크리처물들은 많은 특수 분장과 CG를 사용해야 하고 미술팀도 엄청 고생을 하죠. 그러나 모든 넷플릭스 영화가 <레드노틱스>처럼 2천600억 원의 제작비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같은 경우 <카터>  190억 원, <정이> 200억 원, <길복순>이 150억 원으로 대략 150억 원 내외입니다. 이 돈으로 화려한 CG와 출연료까지 다 주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정이>나 <고요한 바다>를 보면서 한국 VFX(CG라고 보통 말함) 실력이 일취월장한 모습에 크게 놀랐습니다.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퀄 좋은 영화들을 내놓다 보니 넷플릭스는 대박을 내지 못해도 꾸준히 한국에 영화 제작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망작이라고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인 <서울대작전>도 동남아나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큰 인기를 끄는 등 한국 영화나 드라마들은 영어권 국가 보다 비영어권 국가 특히 동남아시아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크게 망하지 않으면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겁니다. 

영화 CG보다 떨어지는 CG를 선보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들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기겁을 했습니다. 정글을 다 CG로 한다고? 올해의 망작 영화로 소문이 자자한 <독전2>는 후반 태국 정글 액션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처음에 이거 CG 아닌가? 할 정도로 카메라 워크가 아주 현란합니다. 그리고 알았죠. 정글 일부가 아닌 전체가 CG입니다. 배우들은 스튜디오의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하고 배경은 CG로 입혔습니다. 

 

이게 촬영의 진일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술이 재미있는 걸 깜쪽같이 속을 때이지 그게 마술이라는 것을 알게 하면 재미가 없죠. 이게 문제입니다.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티가 너무 난다는 겁니다. 티가 안 나게 할 자신이 없다면 하지 마세요. 이런 모습이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와 영화에서 꽤 많이 보입니다. 드라마 <수리남>에서 마지막 회의 자동차 추격 장면은 모든 것을 CG로 만들어서 거북스러웠습니다. 생동감이라고 하죠. 진짜 공포를 느끼는 배우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진짜 위험하구나 느끼게 되지 블루 스크린 앞에서 힘든 척, 아픈 척, 무서운 척하는 모든 것들이 카메라에 담깁니다.

 

관객이 시청자가 바보가 아닙니다.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다이하드2의 한스 그루버가 떨어지는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교수로 유명한 '앨런 릭먼'의 겁에 질린 표정이 영화관 전체를 압도했습니다. 이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에 가까운데 그 이유는 25피트 높이에서 하나 둘 셋 하면 떨구기로 했은데 하나만 하고 떨어트렸고 이에 놀란 표정이 그대로 담깁니다. 

 

이런 촬영법이 아주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배우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주니까요. 그러나 요즘 배우들의 크로마키 촬영 장면을 보면 너무나도 생동감이 없습니다. 공룡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겁에 안 질리고 감독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감흥이 있겠습니까?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CG를 사용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영화 <비공식 작전>의 뛰어한 자동차 추격 장면은 꽤 많은 부분이 CG로 만들어진 장면이지만 본 분들은 어디서 CG를 사용했다는 거지라고 할 정도입니다. 추격하던 추격자들의 자동차가 전복되어서 건물에 충돌하는 장면 등이 CG입니다. 이런 게 CG 사용법이고 CG는 보조 역할을 할 때 빛이 나지 주인공이 되면 재미가 뚝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SF 영화는 어쩔 수 없이 CG 사용이 많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이나 액션을 해야 하는 공간의 피사체는 실제로 만듭니다. 

 

그런데 정글 촬영이 쉽지 않고 제작비가 많이 든다고 스튜디오에서 액션 장면을 촬영하는 것은 그냥 연출 편의성만 생각하고 관객은 안중에도 없는 행동들입니다. 이런 게으른 연출과 촬영을 하는 넷플릭스 영화들이 성공하기 쉽지 않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의 특징은 CG를 사용하는데 그 CG가 꽤 조악하다는 겁니다. 이는 특히 영화에서 많이 도드라집니다. 드라마야 상영시간 자체가 아주 길다 보니 CG를 많이 사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유독 넷플릭스 자체제작 오리지널 영화들이 눈에 띄게 CG를 과할 정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물론 CG를 잘 사용하고 꽤 뛰어난 CG 장면을 넣은 영화나 드라마도 많습니다. 스토리가 가출한 <스위트홈2>이지만 CG가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양도 많고 질도 꽤 좋았습니다.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특히 VFX 전체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할까요. 이 VFX 쪽은 인력을 갈아 넣고 돈을 더 많이 투입하면 때깔이 좋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VFX 기술이 선진국 일부만 가지고 있던 기술이었다가 지금은 동남아와 중국 등등 인건비가 싼 나라들로 이동하고 있죠. 마치 80년대 미국 인기 만화 '심슨 가족' 애니 하청을 한국이 한 것처럼요. 

 

그럼에도 제작비 때문인지 <스위트홈2>에서도 중요한 장면들은 빠른 컷편집과 빠른 앵글 변화와 흔들어 찍기 등으로 대충 얼버무리면서 넘어갑니다. <스위트홈 2>에서 괴물 나올 때 장면들을 잘 보면 진득하게 담는 장면은 거의 없고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변화하는 모습에 정신 사납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다 제작비 절감 때문이죠. VFX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보니 이렇게 꼼수로 넘으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스위트홈 2> 전체를 보면서 한국도 이제 돈만 들이면 VFX 기술이 꽤 뛰어나다는 걸 알게 해 줬습니다. 그러나 너무 맹신하고 과신하는 VFX 맹신주의가 재미를 떨구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넷플릭스 노간섭 제작 환경이 만든 영화 노잼 사태

방송 3사 드라마도 그렇지만 어떤 드라마는 대박을 내고 어떤 드라마는 쪽박을 찹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들도 그렇죠. 다만 PPL이 없고 사전 제작이라서 완성도가 월등하게 높습니다. 방송 3사도 반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좋은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미리 다 만들어 놓고 한 번에 쏟아내기에 전체적으로 드라마 톤이 일정합니다. 

 

다만 초반에 핀트를 잘못 맞추고 출반하면 끝까지 핀트가 나간 상태로 마무리되어서 노잼 드라마가 됩니다. 
반면 반사전제작 드라마는 4화까지 반응을 보고 긴급하고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시간 댓글 같은 반응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사전 제작을 통해서 높은 완성도를 보일 수 있지만 반응을 알 수 없기에 연출자와 시나리오 작가가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폭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J나 롯데 시네마가 만든 영화들이 빅잼도 아니지만 노잼도 아닌 어정쩡한 프랜차이즈 영화가 많습니다. 처음 보지만 익숙한 재미의 영화들이 점점 식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을 보통 기획 영화라고 하는데 최근 기획 영화들이 대부분 망하면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의 다양한 이야기와 소재의 한국 영화들이 나오던 그 시절이 그립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획 영화가 한국 영화의 표현력은 좋게 했지만 창의성은 말살했다고 합니다. 

 

그럼 기획 영화들이 왜 빅재미가 없냐?  그런 간섭 때문입니다. 영화 제작에 돈을 대주는 물주들이 영화에 이것 넣어라 저거 빼라 식으로 감독의 연출에 사사건건 간섭을 하죠. 이에 화를 내고 대드는 감독 대신 말 잘 듣는 신인 감독들을 기용해서 영화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영화들이 대부분 성적들이 안 좋습니다. 

 

이게 기획 영화의 단점이죠. 간섭이 심하다 보니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는 감독의 역량을 크게 발휘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안 그런 영화도 있습니다. 감독이 너무 자기 아집으로 만들어서 폭망한 영화들도 많죠. 대표적인 영화가 <우상>입니다. 

그래서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독립영화 중에 뛰어나고 놀라운 영화들이 많습니다. 그게 독립영화의 매력이고요.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 제작 방식은 독립영화와 비슷합니다. 제작비를 제공하되 간섭은 안합니다. 그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섭을 하지 않아서 뛰어난 창작물을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감독 마음대로 만들어서 폭망 한 영화가 나올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그렇게 <독전2>에 제작비를 지원하고 간섭을 안 했더니 어처구니가 없는 결과물을 받았을 겁니다.  그래도 뭐 넷플릭스가 한 두 영화 말아먹은 것이 아니라서 바로 큰  타격은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한국식이면 한국 영화 제작에 큰돈을 들이지 않을 겁니다. 그 돈으로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다른 나라에 영화 제작을 맡길 수 있죠. 누구도 돈 앞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최근에 오픈한 <스위트홈 시즌2>도 문제입니다. 여기저기서 망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죠. 저 또한 시나리오가 엉성해서 겨우 꾸역꾸역 다 봤네요.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고 이러면 넷플릭스도 한국에 드라마 제작을 맡기는 것을 앞으로는 더 많이 고민할 것입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이용자 입장에서 제발 좀 완성도 높은 CG를 사용했으면 하네요. 보다 보면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 특히 영화 쪽 CG들은 너무 성의 없는 CG에 감흥이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네요. 최근에 오픈한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도 초반 CG에 어이없어서 1화 보다가 말았네요. 큰 규모감 필요 없고 작아도 알차게 만들었으면 하네요. 우리가 피칠갑한 좀비나 피비린내 가득한 액션 영화만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요. 가끔 보면 넷플릭스는 피와 총 아니면 어쩔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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