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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카페쇼에서 본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리퍼

by 썬도그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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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입문한 지 한 5년이 지났습니다. 초기에는 핸드드립을 시작해서 모카포트와 프랜치 프레스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봤지만 커피 내리는 시간에 투자할 시간이 없어지면서 현재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려서 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빠르고 간편해서 좋지만 커피 맛만 따지면 핸드 드립이 가장 깔끔하고 맛이 좋습니다. 필터커피라고 하는 핸드 드립은 커피 기름을 종이 필터가 제거해 줘서 깔끔합니다. 맛도 좋고요. 

 

그러나 핸드 드립은 한 잔 내리는데 5분 이상 걸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10분 이상 투자할 수 있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볼까 생각하다가 바로 접습니다. 요즘은 용어가 다양해지면서 브루잉이다 푸어오버다 핸드드립이다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따지면 좀 다릅니다. 

 

먼저 핸드드립은 주전자를 이용해서 필터를 끼고 추출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을 통틀어서 브루잉이라고 합니다. 이 부루잉 밑에 물줄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정량의 물과 커피를 이용해서 내리는 걸 푸어오버 방식이고 핸드 드립은 가는 물줄기로 정성을 들여서 천천히 내리는 걸 핸드 드립이라고 합니다. 물방울로 떨구는 점드립도 이 핸드 드립의 한 기술입니다. 

 

필터 커피의 2가지 방식 침지와 투과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커피잔 위에 드리퍼를 올려 놓고 종이 필터를 끼고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침지 방식으로 커피를 넣고 물을 잔뜩 넣습니다. 3분 컵라면처럼 약 2~3분 동안 커피가 뜨거운 물에 불어서 나오는 커피를 한 번에 담아서 먹는 방식을 침지 방식이라고 하는데 대만의 클로버라는 커피 드리퍼가 이 침지 방식입니다.  보통의 핸드드리퍼로도 물을 한 방에 다 넣고 쭉 떨어지게 먹으면 그게 침지 방식인데 침지 방식은 물의 무게가 있다 보니 빠르게 내려옵니다. 빠르게 커피를 통과해서 내려온 커피는 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침지 방식이라고 해서 물을 한 번만 왕창 넣는 것도 있지만 핸드드립처럼 2~3번에 나눠서 내릴 수도 있습니다. 추출 방식과 다른 점은 물을 과하게 팍팍 넣어서 추출되는 것이 아닌 커피를 물에 불려서 먹는 것도 침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전통 차의 티백이 이 침지 방식이죠. 

 

또 하나는 핸드 드립처럼 물을 3번에 나눠서 조금씩 붓고 물이 내려가면 다시 붓고 하는 방식을 추출 방식입니다. 침지 방식이 더 편리하죠. 한번에 물을 다 붓으면 되니까요. 핸드 드립은 물이 다 추출되는지 보다가 또다시 붓는 방식으로 커피 추출 속도가 느리지만 커피 성분을 야무지게 뽑아내기에 커피가 좀 더 진합니다. 진한 맛이 싫으면 물을 추가해서 먹어도 됩니다. 보통 핸드드립이라고 하면 이 추출 방식을 말하고 저도 이걸 권합니다. 그러나 커피 맛 구분도 잘 못하고 대충 먹고 시을 때는 푸어오버 방식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푸어오버 방식과 추출 방식이 완벽하게 분리되는 건 아니고 자신만의 방식을 이용해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1차, 2차 드립은 정드립으로 아주 정성스럽게 추출을 하고 3차는 물을 잔뜩 넣어서 푸어 오버 방식으로 내립니다. 여러 방식을 각자의 방식으로 먹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리퍼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2023년 카페쇼는 거대했습니다. 복도까지 전시회를 하고 코엑스 E홀까지 전시를 하는 등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네요. 그만큼 한국이 커피 불모지에서 일본 못지 않은 커피 문화 강국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길거리에 나가보면 20년 전 핸드폰 판매점 자리에 건물마다 카페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 카페쇼에서 신기한 제품을 발견해서 소개합니다. 먼저 이 핸드드립용 주전자를 데우는 제품이 있네요.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핸드드립을 하려면 주둥이가 긴 주전자가 필요합니다. 푸어 오버 방식을 하려면 그냥 일반 전기포트로도 가능합니다만 물줄기가 얇아야 하는 핸드드립을 하려면 주둥이가 길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기 포트로 물을 끓이고 이걸 주전자로 옮기는 게 귀찮죠. 그래서 이렇게 전기를 이용해서 데우는 제품이 있네요. 다만 이 제품을 사느니 그냥 핸드드립용 전기 포트가 있어요. 그게 더 편리하죠.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그 옆에 이게 신기했습니다.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리퍼입니다. 핸드드립퍼 위에 뭔가 달려 있네요.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테두리가 달려 있고 버튼이 있는데 전동 제품인 듯 합니다. 버튼 있으면 전기 넣고 빼는 기능이죠.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핸드드립 종이필터와 함께 배터리 2개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충전지를 저 USB 케이블로만 충전이 가능하네요.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리퍼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핸드드리퍼 위에 전동 장치가 달려 있는데 이 위에 물을 부어 놓으면 됩니다.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이렇게 물을 부어 놓으면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리퍼가 빙빙 돌면서 물을 갈아 놓은 커피 원두에 떨굽니다. 

카페드코나의 자동 핸드 드립기

일정한 속도로 물이 떨어지기에 침수가 아닌 추출 방식으로 커피를 내릴 수 있습니다. 별 제품이 다 나오네요. 핸드드립을 자동으로 해준다. 푸어 오버 방식의 편리함(?)과 추출 방식의 진한 커피맛을 섞었네요. 그런데 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 무려 11만 2천 원에 온라인에서 판매합니다. 가격이 꽤 비싸서 놀랐네요. 

 

그럼에도 핸드드립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핸드 드립할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다만 핸드 드립만 자동으로 해줄 뿐이죠. 핸드드립 커피 제조 과정이 짜증나는 건 물 데우고 커피 원두 갈고 청소하는 그 과정이 짜증스럽지 핸드드립할 때 커피빵 부풀어 오르는 모습은 눈을 즐겁게 하거든요. 다만 이게 좋은 점은 집이 아닌 업체입니다. 한 잔이 아닌 여러 잔의 핸드드립 커피 그것도 균질한 맛을 내고 싶을 때는 아르바이트생도 내릴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전문 핸드드립 전문점에서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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