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않았는데 반백살이 넘어가니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적은 것을 확실히 알게 되어서일까요? 그래서 요즘 자주 뒤를 돌아보고 그 시절을 떠올려 보곤 합니다. 이게 처음 경험한 것이 아니라서 또 시간이 지나면 앞을 다시 볼 겁니다. 그럼에도 삶의 쉼터 같은 나이대가 되면 앉아서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저에게 있어 최고의 한 해는 2002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였고 국가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였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도 있었지만 이 당시에 개봉한 영화들이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연예소설>입니다.
다시 보니 소설 소나기의 변주 같았던 영화 연애소설
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가 식지 않았던 그해 9월 이한 감독이 연출하고 당시 최고 스타였던 손예진, 이은주, 차태현 주연의 로맨스 영화 <연애소설>이 개봉합니다. 이 당시 한국 영화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아서 마케팅도 아주 잘했습니다. 지금은 더 많은 돈을 마케팅에 사용하지만 홈페이지가 없죠. 당시 이 영화는 www.romanceguy.co.kr이라는 홈페이지가 있었습니다. 플래시 기반으로 만들어진 역동적인 홈페이지에 매일 들어가서 본 기억이 나네요.
<연애소설>은 2002년 개봉한 수많은 좋은 영화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영화이자 내가 본 한국 로맨스 영화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뭐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소박하고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주는 영화로 지금도 한국 로맨스 영화 하면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이 <연애소설>과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영화가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입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로맨스 영화라는 점과 당시 인기 최절정이었던 차태현이 출연한다는 점이죠.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는 코미디 기반이고 <연애소설>은 코미디가 아닌 감성을 기반으로 한 순수 감성 멜로영화입니다. 좀 더 현실적이라고 할까요?
다시 보니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있는데 이 영화가 생각보다 한국인들의 단편 소설의 최고 인기 소설인 <소나기>를 변주한 이야기더라고요. 그래서 맑은 로맨스가 담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맑음은 눈물의 동의어이기도 합니다.
연애소설의 줄거리
제목이 <연애소설>인데 영화와 크게 어울리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이 제목 말고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목은 주인공 이지환(차태현 분)의 여동생인 이지윤(문근영 분)이 동네 소설 대여점에서 연애소설만 빌려본다는 내용에서 차용한 듯합니다만 심수인과 김경희라는 두 여주인공 입장에서는 연애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지환이 니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이름이 비슷한 일본 영화 <연애사진>도 사진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996년 영문과를 다니다 휴업하고 선배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이지환(차태현 분)이 아버지의 유품인 카메라로 흑백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이 지환이가 알바로 일하는 카페에 두 명의 동갑내기 여자 2명이 찾아옵니다. 한 명은 수인(손예진 분)과 또 한 명은 경희(이은주 분)입니다. 지환이는 수인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그렇게 수인이를 훔쳐보던 지환이는 카페에서 나간 두 여자를 뒤 쫓아갑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수인이에게 사랑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대차게 까입니다.
멋쩍은 지환이는 근처 시계방에 가서 시계를 산 후 카페 창가에서 수인과 경희 앞에서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서 1시간 전으로 돌리고 싶다면서 그냥 셋이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을 하고 수인과 경희는 그런 지환이가 마음에 듭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친구가 됩니다. 이런 여자 둘, 남자 하나 구도는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집니다.
여자들은 둘이나 셋이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고 보통 둘이 많이 다니죠. 그럼 그 둘과 함께 지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여자 둘 남자 하나의 친구 구도가 쉽게 형성됩니다. 아무래도 제가 지환이 같은 경험이 좀 있어서 더 몰입하게 본 것도 있네요.
그렇게 셋은 친구가 되어서 같이 놀러 다니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지환이가 승합차를 몰고 전국을 다니면서 셋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수인이에게 첫눈에 빠졌지만 지환은 경희에게 점점 끌립니다. 물론 경희에게는 말을 못 합니다. 경희는 처음부터 지환에게 빠졌습니다. 그러나 지환이가 수인이를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해버리니 우정을 위해서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아주 흔한 삼각 연예 구도입니다. 그래서 사랑과 우정에서 갈등하는 노래들도 참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예소설>의 매력입니다. 우리 주변의 흔한 연애 이야기를 담은 듯한 진솔한 내용이 참 좋습니다. 그렇게 세 사람의 꿈같은 여행이 끝나고 카페에 수인이과 경희가 점점 덜 찾아옵니다.
지환이는 친구인 수인이와 경희의 집도 전화번호도 모릅니다. 그러다 경희가 지환이 니가 불편해졌다면서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합니다. 이에 지환이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죠. 지금으로는 좀 이해가 안 가죠. 아니 친구라면서 연락처도 모른다. 그리고 갑자기 이별을 통보해? 뭐 지금 감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90년대 후반에는 삐삐가 막 보급되는 시기였지만 모두가 삐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연락처 없이 매일 같은 장소에서 보면 연락처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갑자기 이별을 하기도 하죠. 그나마 이별통보를 해준 경희가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보다가 갑자기 안 나오면 그게 이별이기도 했고요. 이별도 나중에 그게 마지막이었구나 그게 이별이구나 하는 이별도 많죠. 그렇게 세 사람은 헤어집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에 수인과 경희의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이야기가 신파일 수도 있지만 꽤 맑은 눈물을 자아냅니다.
제가 소설 소나기의 변주라고 한 이유는 후반 스토리 때문입니다. 시나리오는 감독 포함 총 4명이 참여했는데 후반 이야기 진행이 소나기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사랑과 우정이라는 청춘의 영원한 화두를 넣어서 변형을 시켰습니다. 좋은 시나리오는 색다르고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존의 잘 팔리는 이야기를 살짝 비틀고 여러 서브플롯을 섞거나 다른 이야기를 섞으면 그게 좋은 시나리오죠. 그런 면에서 <연애소설>은 아주 좋은 시나리오를 가진 영화입니다.
손예진, 이은주, 차태현의 리즈 시절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연애소설>
수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을 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가장 충격적이고 사회적인 이슈가 가장 컸던 사건은 이은주와 김광석입니다. 드라마 카이스트부터 지켜보던 이은주 몇 편의 영화를 통해서 영화배우로도 자리매김하던 이은주는 25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은주의 필모를 보면 가장 정점이었던 영화가 <번지 점프를 하다>와 그다음 해에 출연한 <연애소설>를 통해서 행복한 시간을 가집니다.
이은주의 인터뷰를 보면 이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나도 행복하고 따뜻했다면서 손예진과 차태현은 삼총사처럼 영화 이후에도 함께 만나고 있다고 했네요. 이은주는 영화에 몰입하는 정도가 꽤 심한 배우인데 마지막 출연한 영화 <주홍글씨>가 이은주에게 큰 아픔으로 다가온 듯하네요. 이은주는 이런 청춘 드라마가 어울리는 배우인데 자꾸 성인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알을 깨야 하지만 어떤 배우는 자기 옷에 맞는 배역을 해야 하거든요. 대표적으로 차태현이죠. 차태현은 다양한 캐릭터 소화 못합니다. 밝고 맑은 청년 이미지가 어울리죠. 그게 배우의 역량이 낮다고 할 수도 있지만 모든 배우가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없거든요.
반면 손예진은 다양한 배역을 잘 하는 편이죠. 그럼에도 손예진이 가장 어울리는 영화나 드라마는 멜로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손예진은 여전히 멜로 퀸이네요. 세 배우의 리즈 시절을 보는 재미가 아주 큽니다.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고 할 정도로 두 배우의 미모에서 광채가 납니다. 여기에 영화 전체가 시대를 거의 반영하지 않아서 지금 봐도 세련되었습니다.
어떤 영화는 시대를 그대로 반영해서 기록 영화의 느낌이 나게 하지만 이 영화는 당시의 흔한 풍경을 거의 담지 않아서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네요. 그렇다고 당시 풍경을 안 담은 건 아니고 1996년 도쿄 대첩이라는 한일전과 필름 카메라와 함께 1996년 개봉해서 많은 사람이 지금도 인생영화라고 추켜세우는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를 적극 활용합니다.
"사랑에 빠졌어요 너무 아파요 계속 아프고 싶어요"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 관계를 잘 담은 대사로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사랑에 빠진 우체부가 세계적인 시인 네루다의 도움으로 쓰게 된 시입니다. 이 영화에서 버스에서 이은주 어깨에 기대서 잠들다가 이은주가 저 대사를 하자 깜짝 놀라서 일어나는 장면은 무척 웃깁니다. 이문식은 역시 한 장면 출연해도 그 장면을 잡아먹네요.
영화 <연애소설>은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옵니다. 차태현이 직접 부른 모르나요도 좋은 노래이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는 '들국화'의 '내가 찾는 아이'를 손예진이 부른 노래가 꽤 많이 회자가 되었습니다. 들국화 2집 노래인데 원곡보다 손예진 버전이 더 인기가 높을 정도로 손예진의 노래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손예진은 노래도 잘 불러요. 노래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은주가 <주홍글씨>에서 부른 'Only When I Sleep'도 엄청난 노래죠. 이 노래 듣고 배우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불러도 되나 할 정도였으니까요.
연애소설 속 니콘 카메라와 사진
지환이는 아버지의 유품인 니콘 FM2 카메라와 탐론 렌즈를 갈아 끼는 연습을 합니다. 영화에서 시종일관 니콘 카메라가 정면으로 나옵니다. 니콘 FM2는 필름 카메라 중에 가장 인기 높았던 베스트셀러입니다. 사진 동아리 시절 여자 후배가 카메라 추천해 달라고 하기에 동아리실에 있던 3명은 동시에 니콘 FM2라고 말했죠. 그렇게 충무로 가서 니콘 FM2를 구매했습니다. 지금이야 다양한 카메라 브랜드가 있지만 1990년대에는 밀수품이나 병행 수입이나 아남 니콘 같이 한국 회사를 통해서 수입을 했습니다. 그러나 병행수입이 많았죠. <연애소설>에서는 아남 니콘이 협찬을 해주었네요.
그렇다고 이 영화가 사진을 메인 소재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무시 못할 정도로 꽤 카메라와 사진으로 잘 엮여 있습니다. 영화 시작 장면에서 주소와 이름이 없는 편지가 지환이네 집에 배달되는데 열어보면 누가 찍었는지 모른 흑백 사진이 있습니다. 그 흑백 사진 옆에는 하얀 펜으로 쓴 문장이 있고요.
지환이는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을 찾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이 담긴 흑백 사진으로 시작하는 <연애소설>은 셋이 찍은 흑백 사진으로 끝이 납니다. 이 마지막 흑백 사진은 자세히 보니 너무나도 아름답고 슬픈 추억같은 사진이네요.
연애소설 촬영지들
영화의 여운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흔한 방법은 촬영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죠. 연애소설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장소가 나옵니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대관령 목장입니다.
세 친구가 전국 여행을 하다가 소나기를 만나는 장면이 영화의 큰 흐름을 변화시키는데 이 장면은 대관령 삼양 목장에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잔디가 가득한 곳에 한 그루의 나무만 있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이 영화가 인기를 끈 이후에 지금은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찾아가 봤는데 이렇게 길을 만들고 쉴 공간도 많들어 놓았네요. 어떻게 저 나무만 저기 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아쉬운 점은 영화는 이 공간을 아름답게 담지는 않ㄷ라고요. 비가 온다는 설정 때문일까요? 실제로 가보면 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지환이를 기다리면서 몰래 보는 수인과 경희의 모습은 서울 사직공원에서 촬영했습니다. 사직단 근처에 있는 작은 공원인데 이 공원에 거대한 두 동상이 있습니다.
신사임당과 아들 이율곡 동상이 있습니다. 기단이 아주 높은데 지환이 이 이율곡 동상 옆으로 내려옵니다.
이외에도 바닷가 장면은 인천의 소야도에서 촬영했습니다.
영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아름다운 농장은 해남 보해매실농원으로 1979년에 전남 해남 산이면에 국내 최대 규모인 14만 평 규모의 매실 농원입니다. 매화나무가 무려 14,500주가 심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 대부분이 모르는 연애소설의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 (스포 있음)
영화 <연애소설>을 아름다운 멜로 영화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한 글이 검색되어서 읽어봤습니다. 아래 글은 스포가 가득하니 영화를 다 보고 보실 것을 권합니다.
https://www.kmdb.or.kr/story/418/6890
또한 이 단락은 영화를 다 보시고 읽을 것을 권합니다. 영화 안 보시는 분들은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세요.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이 영화 <연애소설>은 동성애를 담은 영화라는 위 글 내용에 뭔 헛소리야라고 읽다가 설마 했습니다.
먼저 이 수인과 경희가 서로 이름을 바꿔 부르죠. 이걸 D.P2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동성애자들은 서로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한다고요. 그리고 유명한 동성애 영화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아예 제목 자체가 네 이름으로 날 불러주라고 하죠.
이런 지적에 설마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관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으나 VOD 서비스는 가능한 돌려보기를 해서 자세히 봤습니다. 수인이 어린 시절 새총을 든 남자아이가 창문을 깨고 들어온 첫사랑 이야기를 지환이에게 합니다. 그 첫사랑은 당연히 유년시절 또래의 남자아이구나 했죠. 남자아이였고요. 그런데 다시 돌려보니 이 남자아이 남자아이가 아닌 경희였습니다. 수술실로 가는 빡빡머리를 한 경희를 자세히 보니 입 옆에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머리를 기르니 경희더라고요. 다시 보기 하면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동시에 이 감독님 대단한 연출력이네 했네요.
많은 감독들이 20년 넘게 영화 연출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거장 감독이 아니면 투자 자체를 안 하려고 하죠. 그것도 박찬욱 감독이라도 해도 투자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라고 하죠. 흥행에 성공해야지 다음 작품을 만들 기회가 주어지니까요. 그런데 이한 감독은 데뷰작부터 이런 동성애 코드를 넣었네요. 이게 지금은 뭐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지만 2002년은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지 않았고 소재로 하면 대번에 동성애 영화로 낙인찍히고 그런 분류를 합니다. LGBT 영화라고요.
그런데 이걸 아주 잘 숨겼어요. 연애소설 동성애라고 검색을 해도 아무것도 안 나오네요. 영상자료원 홈페이지 칼럼보고 겨우 알았습니다. 뭐 알고 봐도 영화 감상이나 느낌에 큰 지장은 없고 오히려 저 시절에 저런 코드를 넣었다고? 그것도 걸리지 않게 잘 숨겨 놓아서 아무도 몰랐네요. 대단한 연출입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에 <연애소설>를 본 분들도 잘 모르셨을 겁니다. 그래서 수인이가 초면에 프러포즈를 거절했군요. 전 시한부 인생이라서 또는 취향 때문에 거부한 줄 알았네요. 그러면 경희는 양성애자라는 소리네요. 다만 지환은 평생 이걸 모르고 관객도 눈썰미 좋은 관객만 알게 넣었네요.
올드한 감성에 빠지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화 <연애소설>
요즘 직설적인 사랑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답답스러울 수도 있고요. 자극적인 이야기도 장면도 없고요. 따라서 젊은 세대에게 이 영화 <연애소설>은 추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잔잔한 멜로, 우리 주변의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하는 내용이 많을 겁니다.
3명의 배우의 풋풋하고 활력 넘치는 장면들도 좋고요. 노래도 좋습니다. 후반 반전도 꽤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다만 숨겨진 이야기가 거북스러울 분들도 있지만 전 오히려 감독의 영민함에 또 탐복하네요. 2002년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연애소설>입니다.
별점 : ★ ★ ★ ★
40자 평 : 그 시절 우리를 설레게 한 너와 나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