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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더마블즈를 통해본 요즘 마블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디즈니플러스

by 썬도그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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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에서 흥행 최고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더마블스>는 마블스튜디오 영화 중에서 가장 낮은 흥행 기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블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디즈니플러스

주말 장사인 영화는 입소문이 무척 중요하죠. 미국에서는 11월 10일 금요일에 개봉했는데 개봉하자마자 흥행 1위를 차지했지만 토요일은 드롭률이 11.9%였고 일요일은 34.5%로 떨어졌습니다. 

 

개봉 첫 주 주말 <더마블스>의 흥행은 4,700만 달러로 한화로 620억 원 정도 됩니다. 놀라운 기록이죠. 하지만 2015년 개봉한 <앤트맨>의 5,722만 달러보다 낮은 기록이자 마블 영화 33편 중 가장 흥행이 낮은 영화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네요. 

 

이에 많은 사람들이 슈퍼히어로 영화에 질려서 그렇다는 소리가 있지만 '가오갤3'의 흥행 성공을 보면 여전히 잘 만든 슈퍼히어로물은 지금도 인기가 높습니다. 앞으로도 잘마든 슈퍼히어로 영화는 또 우리가 보러 갈 용의가 아주 많습니다.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디즈니 플러스가 아닐까 합니다. 

 

<더마블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무려 3개의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를 봐야 하는 악조건

마블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디즈니플러스

왜 '닉 퓨리'가 우주 기지에 있는지 왜 파키스탄 계 미국 소녀가 팔찌를 차고 있는지, 왜 '캐럴 댄버스'에게 모니카는 캐럴에게 빡쳐 있고 어쩌다 물체 통과 초능력이 생겼는지를 디즈니플러스를 안 보는 사람은 잘 모릅니다. 각각 <시크릿 인베이젼>, <미즈 마블>, <완다비전>을 봐야 2명의 새로운 마블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뭘 봐야 어떤 캐릭터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면 문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안봐도 보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만 초반 어리둥절은 줄일 수 있습니다. 
마블 영화가 망조가 들기 시작한 것은 어벤저스 시리즈가 종료된 후 페이즈 4로 넘어간 후부터였죠. 이는 캡아와 아이언맨의 은퇴와 연관이 아주 큽니다. 마블 영화의 거대한 양대 축이 모두 사라진 후 그 자리를 새로운 배우와 캐릭터가 이어받아야 하는데 이어받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스파이더맨이 죽어가는 마블을 거미줄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다른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임팩트가 없으면 좀 더 밀도를 높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디즈니플러스라는 물을 타 버립니다. 

마블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디즈니플러스

이게 패착입니다. 디즈니플러스라는 거대한 물을 타버리자 마블 스튜디오의 진한 액션 맛집의 맛이 밍밍해졌습니다. 지난 달에 디즈니플러스를 1달 구독했는데 그 이유는 마블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무빙> 보려고 결제하고 1달 지나자마자 해지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망해가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마블 스튜디오 드라마 밖에 없어서 <무빙> 보고 <로키 시즌 1,2>만 보고 안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마블 스튜디오 드라마 중에 <로키 시즌1,2>와 <완다비전>말고 다 별로라고요. 실제로 로키 시리즈를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확장할 수도 있구나 할 정도로 엄청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시간 여행을 넘어서 평행우주를 아주 잘 섞어 놓았더라고요. 여기서도 어마무시한 그러나 너무 강해서 매력이 전혀 없는 캉이 등장합니다. 최근 이야기를 들으니 어벤저스 시즌2의 끝판왕을 캉에서 다른 빌런으로 교체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교체했으면 하네요. 캉은 너무 강하고 개념 자체가 기존 어벤저스나 마블 슈퍼히어로와 체급 차이가 큽니다. 

 <미즈 마블>에 실망한 관객들이 <더마블스>를 관람을 포기하다

우리가 슈퍼히어로물을 영화관에서 보러가는 이유는 영화관에서만 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액션과 놀라운  CG를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기에 우리는 거금을 내고 온 가족이 함께 봅니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에 마블 드라마를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집중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가뜩이나 시리즈 영화가 되면서 2편을 보려면 1편을 봐야 하는 문턱이 있었는데 여기에 문턱이 더 높은 디즈니플러스를 넣다뇨. 이러면 사람들은 디즈니플러스까지 봐야 합니다. 아니 팝콘 영화는 그냥 심심풀이로 보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마니아 영화처럼 뭘 보려면 사전에 무슨 영화를 봐야 하는 조건이 있다면 누가 보려고 하겠습니까? 물론 안 봐도 영화를 보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해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마블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디즈니플러스

실패했습니다. 디즈니는 마블 영화를 드라마로 활장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마블 스튜디오 영화들을 다 망하게 하는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볼 때 왜 완다가 흑화 되었는지 알지 못해서 당혹스러웠는데 이걸 이해하려면 <완다비전>을 봐야 한다는 소리에 짜증이 가득 밀려오더라고요. 

 

그런데 <더마블스>는 무려 3편의 드라마를 보고 봐야한다. 이러면 안 보죠. 그리고 본 사람도 문제입니다. 전체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미즈 마블>이라는 10대 소녀 슈퍼히어물이 재미있으면 확장한 <더마블스> 영화를 볼 텐데 <미즈 마블>이 너무 재미없어서 안 본 사람도 많습니다. 포스트트랙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를 시청하는 64%만이 <더마블스>를 봤다고 하네요.  즉 4분의 1의 관객은 <미즈 마블>에 실망해서 <더마블스> 관람을 안 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라는 거대한 물타기를 중단하거나 제대로 만들거나

마블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의 마블 드라마가 영화 이상으로 대박을 낸다면 또 다른 말입니다. 말 그대로 시너지 효과가 나겠죠. 마블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 후의 이야기를 영화로 봐야 한다면 볼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마블 드라마가 너무 재미없으면 후속 영화가 나오든 말든 관심을 끊을 겁니다. 

 

그럼에도 영화 <더마블스>가 제대로 나왔다면 많은 악조건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었겠지만 영화 자체가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서사도 액션도 특히 '캡틴 마블'의 인성에 좀 놀랬습니다. 전지전응한 엄청난 능력자이면서 하는 행동을 보면 정의감이 있다고 하지만 정의감보다는 리얼리스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스럴족들이 죽어가자 '미즈 마블'이 안타까워하는데 살릴 사람만 살려야 한다는 너무 현실적인 말을 합니다. 슈퍼히어로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어려도라도 역경을 딛고 희생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살리려고 하죠. 

 

얀 왕자가 사는 행성 보세요. 정략 결혼을 한 걸 자랑이라고 말하고 그 행성이 약탈을 당하는데 약탈당하든 말든 런~~ 하고 영화 끝날 때까지 그 행성에 대한 걱정이나 생각 1도 안 합니다. 감정이 없는 건지 참 매력 자체가 없네요. 캡아와 아이언맨을 우리가 좋아하는 건 그 슈퍼히어로의 바른 생각들이 큰데요. '캡틴 마블'은 캐릭터 자체에 큰 매력이 없습니다. 

 

영화 <더마블스> 끝 부분에 호크아이, 앤트맨의 2세 또는 후계자인 20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고 미즈 마블이 함께 해보자는 소리에 짜증이 확 밀려오네요. 또 하나의 기대 일도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소리 같더라고요. 3명의 여성 캐릭터의 망작 액션을 이미 <더마블스>로 봤는데 이걸 또 보여줄 거면 안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여성 액션을 못 만드는 마블이 아닙니다. 블랙위도우는 여성 액션을 아주 잘 보여줬죠. 그런데 <더마블스>는 이게 전혀 없네요. 

 

다행이라면 배우 파업으로 인해 2024년에 개봉하는 마블 영화가 줄어들 것이라는 소리가 호재라면 호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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