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추천하는 단풍 명소는 창경궁 단풍입니다. 단돈 1천 원에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단풍 풍경과 적고 작은 규모지만 창경궁 전각들을 볼 수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창경궁 단풍 구경하러 갑니다. 그러나 다들 말씀하시지만 올해는 단풍이 망했고 이상합니다. 이상고온이 10월까지 이어지면서 단풍이 늦게 드네요. 그런데 은행나무 단풍은 이미 다 들고 비바람에 다 떨어져서 단풍나무 홀로 단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입장료 1천원에 즐길 수 있는 서울단풍 명소 창경궁
창경궁은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제공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고궁의 운치와 호수도 있고 거대한 단풍나무가 많아서 매년 찾습니다.
고궁은 평지라서 걷기 좋아요. 그런데 가을에 우수수 떨어진 낙엽을 치우지 않아서 걸을 때마다 바사삭하는 낙엽 소리가 들렸는데 요즘은 다 쓸어 놓아서 운치는 많이 떨어졌네요.
사진 촬영날은 2023년 11월 8일로 지난 주지난주 수요일이었습니다. 이때도 단풍이 살짝 드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미 단풍이 떨어질 시기에 단풍이 들고 있네요. 아마도 지난주 주말이나 이번 주가 절정이 아닐까 하네요.
낙엽이 한톨도 없네요. 너무 쓸어냈네요. 그냥 두면 좋은데요. 그러고 보면 이 관리의 묘도 매년 달라지네요. 2009년 낙엽 밟고 차 한잔 마시던 그 창경궁이 그립네요. 가을 행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단풍이 이제 막 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풍나무는 올해도 예쁜 빛을 내지만 보시면 노랗게 뜨고 있는 부분도 있네요. 단풍은 녹색과 붉은색 콜라보여야지 노랗게 변하면 별로예요.
보니까 올해 단풍은 망했네요. 원래는 하늘을 가득 덮어야 하거든요.
이게 예년 풍경입니다. 하늘이 은하수처럼 꽉 찼는데 올해는 바람이 기온이 단풍에 침을 뱉어 버렸네요.
여긴 춘당지 뒷편 낙엽길인데 여기도 단풍터널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데 휑하네요. 단풍나무 이외에 활엽수가 소중한지 몰랐습니다. 활엽수는 잎사귀가 없어요. 그냥 강풍에 다 날아갔어요.
아이고 붉은 단풍이 아닌 노란색입니다. 망했네요. 아이고 아이고. 15년 동안 매년 왔지만 노란 단풍은 처음 봅니다.
그래도 몇몇 나무는 노란색이 덜 보여서 좋네요.
여기는 춘당지 뒷편으로 여기도 호수 주변의 단풍이 호수와 빛을 받으면 영롱하게 빛나는데 올해는 여러모로 단풍도 안 예쁘고 단풍이 덜 들었네요. 게다가 단풍이 든 나뭇잎도 오징어처럼 말라버리는 모습도 보이네요. 총체적 난국이네요. 올해 풍년인 건 고양이로 작년보다 창경궁 고양이들이 더 늘었어요. 이젠 사람들 피하지도 않고 같이 놀더라고요. 다른 고궁에 없는 풍경이죠. 춘당지 뒤편 관덕정 정자 주변에서 주로 살고 온실에서도 기거하더라고요.
가을이 실종된 느낌입니다.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인데 올해는 너무 짧네요 1주일 전에는 여름 날씨더만 1주일 만에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 기온이 1년 내내 지구를 덮쳤네요. 내년은 더 심할 것이라고 하는데 걱정이네요.
여기가 서울 4대 고중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연못인 춘당지입니다. 경복궁의 경회루 주변 연못, 향원정 주변 호수도 멋진데 예쁘지가 않아요. 여긴 곡선 호안의 아담한 호수이고 주변에 의자도 있어서 물고기나 청둥오리에게 먹이 주기 좋아요.
춘당지 위에는 작은 호수가 또 있는데 여기도 예전에는 한쪽은 의자 놓고 호수 감상케 했는데 요즘은 못 들어가게 막아 놓았네요. 관리 편의성만 늘어가네요. 아마도 야간 개장과 연관이 있는 듯해요. 요즘은 고궁도 야간에 개방을 해요. 저도 몇 번 가봤는데 밤 운치가 아주 좋아요. 다만 겨울에는 야간에 너무 추워서 보안 요원들이 고생이더라고요.
안 좋은 소리만 했는데 그래도 단풍은 단풍이네요. 예쁘게 들어가는 나무도 꽤 있어요.
대온실 오른쪽에는 관덕정이라는 숨은 단풍 명소가 있어요.
올라가는 길에 물들어가는 단풍들이 많이 보이네요.
관덕정인데 여기도 올해는 영. 내년을 기약해야겠네요.
그래도 관덕정에 엉덩이 걸치고 보는 가을 풍경은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고궁에 단풍 나무가 많은 것이 너무 좋네요.
대온실 주변이 단풍 밀집 지역입니다.
단풍이 잘 들었으면 춘당지를 배경으로 많이 담을텐데 덜 들고 안 들고 하니 이렇게 단풍 든 부분만 담게 되네요.
여기는 전각이 없는 창경궁 정문에서 왼쪽 거대한 공원 같은 나무만 엄청 많은 공간이고 이 중에서 저 나무가 단풍 맛집이 매년 열립니다. 높이가 낮아서 단풍 배경으로 사진 찍기 딱 좋아요. 로우 앵글로 아래에서 오려다 보면서 촬영하고 인물을 그 사이에 배치하면 딱 좋아요.
이 나무에요. 단풍 들면 불이 난 듯 엄청나게 붉습니다. 그런데 11월 8일은 푸르디 푸르네요. 이번주는 이렇게 변했으면 하네요.
기이한 가을, 올 가을은 이상 고온으로 가을 전체가 삭제된 채로 넘어갈 듯합니다. 겨울만이라도 정상 기온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