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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디지털 사진이 필름 사진을 뛰어 넘을 수 없는 필름 색감(필름 그레이)이란?

by 썬도그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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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과 디지털 파일의 차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필름의 뛰어난 색 재현력과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표현하는 능력인 다이내믹레인지가 필름 카메라가 워낙 좋았지만 이제는 디지털카메라도 다이내믹레인지가 넓어지면서 거의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사진, 동영상 해상도는 디지털카메라가 계속 진화하면서 필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을 넘어서지 못하고 앞으로도 넘지 못할 것이 있는데 바로 필름 그레이입니다. 

디지털 사진이 앞으로도 필름을 넘어서지 못하는 필름 색감(필름 그레이)

필름 색감

필름과 디지털 사진 파일의 가장 큰 차이는 저장하는 매체가 다릅니다. 필름은 화학의 결과물로 빛을 받은 필름 감광면이 외부의 풍경을 담고 이걸  화학약품으로 현상을 하면 실제와 음영이 다른 네거티브 필름이 나옵니다. 이 필름을 인화기에 넣고 빛을 인화지에 노광 하면 사진이 나오고 이걸 영사기에서 빛을 쏴서 스크린에 쏘면 영화가 됩니다. 

필름 색감

반면 디지털 사진은 화학이 아닌 전자기술로 사진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서 저장합니다. 디지털 사진은 필름 대신 이미지센서를 사용합니다. 이 이미지센서는 필름처럼 외부 풍경의 형태와 음영과 색을 담습니다만 이미지센서의 기본 단위인 포토다이오드는 색을 감지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감지할 수 있는 건 빛의 강약 밖에 없습니다. 

그럼 빛을 어떻게 담느냐 그건 바로 R.G.B라고 하는 컬러 필터를 이용해서 담습니다. 외부 풍경의 색이 붉은색이면 R(레드) 컬러 필터를 지날 때 다른 색은 막지만 붉은색은 통과 시킵니다. 그러면 이미지센서는 광도를 데이터로 저장하죠. 이런 식으로 그린, 블루 컬러 필터를 통해서 색을 감지합니다. 그러나 모든 색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고 베이어 패턴이라서 컬러필터 패턴을 이용해서 색을 담지만 모든 색을 다 담지 못합니다. 

필름 색감

이에 카메라 제조사는 제조사마다 보간법이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부족한 색과 데이터를 예측을 해서 넣어 버립니다. 그래서 제조사마다 보간법이 달라서 카메라 색감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드러 캐논은 붉은색, 니콘은 노란색, 녹색, 소니는 파란색 색감이 좀 더 도드라지는 것이죠. 이는 RAW 파일로 찍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필름은 컬러필터 없이 오로지 화학 작용을 이용해서 모든 색을 다 담습니다. 그래서 필름 사진이 색재현력과 다이내믹레인지가 좋습니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는 기술이 계속 발전해서 이제는 색재현력과 다이내믹레인지가 계속 고도화되고 있어서 필름에 근접하거나 이미 필름을 뛰어넘은 분야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필름 색감이라는 건 디지털 카메라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름 색감
필름 색감
필름 색감
필름 색감

위 사진들은 2차 세계대전을 담은 컬러 사진입니다. 사진을 많이 본 분들 특히 필름 카메라를 다루어보고 이용해 본 분들은 필름 사진인지 디지털 사진인지 눈치를 챕니다. 그 차이는 바로 빛입니다. 필름 사진은 필름 그레인이라고 해서 빛이 굉장히 부드럽게 담깁니다. 

필름 색감

그래서 요즘은 필름 색감 필터가 인기가 높죠. 은은한 빛이 깔린 듯한 느낌. 왜 디지털 사진은 이런 은은한 빛 처리를 못할까요?

필름 색감(필름 그레이)는 입자 때문

필름 색감
이미지센서 포토 다이오드 vs 필름의 은가루

이미지센서는 정방형의 정사각형의 포토다이오드가 빼곡히 박혀 있습니다. 저 개수가 화소수입니다. 반면 필름은 은가루가 깔려 있습니다. 이 은가루가 빛을 받아서 색과 명암을 표현합니다. 사진동아리 시절 인화기를 이용해서 사진 인화 참 많이 했습니다. 동기가 단체 사진 중에서 자신만 담아서 인화를 해줄 수 있냐고 해서 인화기를 끌어올려서 부분 확대 크롭을 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필름이 작은 알갱이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을요. 작은 알갱이들이 확대를 하니 크게 보였습니다. 디지털 사진으로 말하면 노이즈라고 할 수 있는데 신기한 점은 알갱이들이 크기가 조금씩 다르고 크기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필름 색감

크기도 모양도 다른 이 필름의 기본 입자들이 바로 필름 색감과 필름의 은은한 빛을 만듭니다. 그래서 디지털 사진보다 필름 사진이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디지털 사진은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직사각형 픽셀이 모여서 만들어지기에 날카롭고 샤프합니다. 이게 정없어 보이기도 하죠. 차갑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럼 왜 은은한 빛을 낼까요?

필름 색감

예전에 경복궁을 복원 할 때 근정전 앞에 있는 박석 대신에 위와 같은 반듯한 돌로 복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낮에 빛을 받은 평평하고 반듯한 큰 돌들이 햇빛을 받자 너무 눈이 부셨습니다. 관람하기에 불편을 줄 정도였다고 하죠. 

필름 색감

그래서 다시 위 사진처럼 크기가 조금씩 다르고 표면도 울퉁불퉁한 박석으로 다시 교체하니 눈 부심이 사라졌습니다. 조상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미지센서 포토다이오드가 그냥 큰 벽돌 같다면 필름의 은가루는 박석처럼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조금씩 달라서 입사된 빛을 다양한 각도로 반사시킵니다. 그래서 직사광을 살짝 부드러운 확산광으로 담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필름 색감 흉내를 내긴 하지만 완벽하게 필름 색감(필름 그레이)를 재현할 수 없습니다. 필름 그레이에서 그레이는 알갱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이유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필름이 주는 색감과 빛 처리로 때문에 아직까지도 필름으로 촬영하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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