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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다음 소희는 한국 사회를 내부 고발한 가슴 아픈 영화

by 썬도그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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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심하게 말해보면 전 한국의 출산율 저하가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산율 저하는 저주가 아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태어나봐야 지금 같은 한국 사회 시스템에서는 숨 막혀서 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나서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터 아이들은 평생 경쟁만 하다 죽을 겁니다. 경쟁만이 유일한 살길이고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쟁 지상주의 나라. 경쟁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천박한 이 한국 사회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도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그래서 전 한국 사회가 더불어 같이 사는 세상이 아닌 지금처럼 경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전 그냥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 낮은 출산율보다 더 중요한 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높은 자살률이 더 끔찍스럽습니다. K컬처, K드라마, K푸드라고 소리소리치고 한국이 일류 국가라고 외치는데 하나 물어봅시다. 그렇게 지상낙원처럼 추켜세우는데 왜 한국은 압도적인 OECD  자살 국가일까요? 다들 아시잖아요. 한국에서 살기 쉽지 않다고 그래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애 낳기 싫고 낳더라도 여기서 키우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사회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바로 당신과 내가 만들었습니다. 우리 기성세대가 헬조선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네 인정합니다. 제가 좀 흥분했네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싫었습니다. 안 보려고 했습니다. 다 보고 나면 마음이 울쩍해질 것 같아서요. 그러나 봐야 했습니다. 내가 직시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걸 알기에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 봤습니다. 각오를 하고 봐야 할 정도인가 하시겠지만 전 이 사건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연출을 한 정주리 감독은 연출 전에는 몰랐다고 하네요.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특성화고등학생의 현실을 고발한 영화 다음 소희

다음 소희

2017년 전주 LG U+ 고객센터의 해지방어팀에서 근무하던 실습생인 특성화고 3학년 여학생이 저수지에 몸을 던져서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 이 사건을 보면서 아니 예전 실업계 고등학교라고 했던 공고, 상고가 요즘은 특성화고로 부르는 건 알겠는데 고3이 자기과에 맞게 실습을 가야지 다들 힘들고 어려워서 좀 다니다 만다는 콜센터 그것도 이통사 해지방어팀은 그 근무 강도가 심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여기서 실습을 시켰다고 하는 뉴스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현실인가와 함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직 얘이고 학생인데 어른도 견디기 힘든 부서에 배치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건을 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에서 생수업체에서 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이 한 항구에서 잠수복을 입고 배에 붙은 따개비를 따다 죽은 특성화고 학생 사건을 듣고 좀 충격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대입에만 몰두하고 있던 사이에 예전 실업계고등학교라고 했던 특성화고 학생들이 그 어린 나이에 세상에 나와서 견습생이 해서는 안 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지시한 업체도 업체지만 학교와 교육부는 이런 상황을 왜 방치했을까 하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다음 소희

2023년 2월에 개봉한 영화 <다음 소희>는 이 전주 콜센터에서 근무했던 여학생 사망 사고를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해외에서 그리고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이지만 관객 11만만 들어서 흥행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처럼 영화의 소재가 너무 어두워서 피한 관객들이 많은 듯하네요. 세상이 여유롭고 마음의 곳간이 채워져야 인심도 나고 이런 영화도 쉽게 봐질텐데 내가 경험한 최악의 정부인 윤석열 정부에서 무슨 마음의 곳간이 채워지겠어요. 저도 그래서 안 봤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을 다듬고 겨우 다 봤네요. 

 전주의 특성화고 애견학과를 다니던 소희(김시은 분)은 같은 특성화고를 다니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놉니다. 고3인데 대학 대신 사회생활을 해야 해서 실습을 준비합니다. 친구는 유튜버가 되겠다고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자 옆자리 손님이 유튜버를 조롱하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을 듣던 소희는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이 두 남자 어른에게 대듭니다. 보통 이런 영화들의 주인공 캐릭터는 세상이 가해자라는 설정 때문인지 소심하고 움츠러드는 캐릭터가 많은데 소희는 다릅니다. 욕도 찰지게 잘하고 불의는 참지 않고 따집니다. 이럴 불같은 성격은 영화 내내 나옵니다. 보통 이렇게 화를 푸는 캐릭터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을 것이라는 내 편견을 확실히 깨버리네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을 어떻게 하는 차이 강도의 차이일 뿐 고통의 크기는 동일하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부당함을 외치고 소희를 감싸던 팀장의 죽음

다음 소희

이통사 콜센터 그것도 해지 방어팀은 해지를 방어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 합니다. 최근에 이통사를 변경하거나 초고속인터넷 회사를 옮기는 것이 너무나도 쉬워졌죠. 그리고 요즘은 장기 고객에 대한 대우가 좋아져서 예전처럼 3년마다 이통사와 통신사를 묶여서 바꾸는 일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저도 이리저리 따져보면 옮기나 그냥 있으나 거의 차이가 없어서 그냥 눌러앉은 지 5년 이상이 되고 있네요. 

그러나 이전에는 단골이 호갱이 되는 시절이었고 이시절의 해지방어팀은 온갖 설득과 빙빙 전화 돌리기 지연으로 억지로 방어를 했습니다. 이게 말도 안되는 행동입니다. 단골을 우대해야 하는데 오히려 홀대하는 시스템 속에서 머무르면 호갱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과도한 경쟁을 통해서 다른 이통사 고객 빼오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불합리한 룰 속에서 가장 고통받는 곳이 고객센터 해지방어팀이었습니다. 

그걸 소희가 했습니다. 소희는 처음에는 많은 실수도 하고 욱하는 걸 참지 못하고 악질 고객에게 막말을 하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다 과도한 실적 스트레스 때문이죠. 평소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스타일인데 도를 넘는 요구나 욕설을 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는 고객을 만나면 그 하나 하나가 스트레스입니다. 

이런 소희를 감싸주는 유일한 어른이 있었으니 바로 팀장 동호(박우영 분)입니다. 이 캐릭터는 각색으로 창조한 캐릭터가 아닌 실제 사건은 소희가 입사 하기 4개월 전에 실습생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문제점을 거론하는 유서를 쓰고 죽은 30대 여성 콜센터 직원을 팀장으로 각색해서 넣었네요. 팀장은 변태 고객을 만나도 다 운이 었었다고 다독이고 실적이 나빠도 소희를 감싸고 문제가 있는 고객이 나오면 나서서 방어를 해줍니다. 또한 상사에게 할 말은 하는 분이기도 하고요. 

이런 좋은 팀장이 회사 주차장에서 차에 번개탄을 태우고 자살을 합니다. 소희는 충격을 받습니다. 기댈 곳이 없던 소희에게 유일한 기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제 사라졌습니다. 소희는 변합니다. 미친 듯이 콜을 받기 시작하면서 실적을 급격하게 올려서 콜센터 성과 1위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정점에서 만난 세상의 추악함과 어른들의 거짓말에 무너집니다. 

살벌한 세상을 만나서 갈등하는 어린 소희 그리고 부끄러운 어른들

다음 소희

서두에 한국에서 태어나는 것이 불행일 수 있다는 말을 했죠. 반대로 한국에서 태어나서 행운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빠 잘 만나서 어린 나이에 퇴직금 50억 원을 받는 사람도 존재하는 나라니까요. 그러나 대다수는 소희처럼 무한 경쟁 사회에서 빠져서 내가 노오~~~ 력으로 안 해서 불행하고 못살고 가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희는 형편이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꿈을 꾸는 여느 청소년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소희의 꿈은 댄서입니다. 춤 추는 걸을 좋아해서 동네 오빠와 커버 댄스를 추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특성화고 졸업반으로 콜센터 실습생이네요. 콜센터 근무 자체는 문제가 될 게 없죠.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콜센터 근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시스템이 엉망진창이고 불합리한 룰을 돌리면서 모든 고통과 욕받이는 1선인 해지방어팀과 콜센터 직원이 받습니다. 애초부터 합리적인 룰을 만들면 최일선 직원도 편하게 일하죠. 힘도 나고요. 

그러나 현실은 콜센터가 하청업체입니다. 실적이 낮으면 본사가 그냥 업체 자체와 계약을 해지합니다. 팀장이 죽자 회사에 서명 문서가 돕니다. 본사에서 나와서 모든 것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입니다. 소희는 가장 늦게 각서에 싸인을 합니다. 그리고 그전에 팀장의 장례식장에 유일하게 참석한 것이 소희이고 죄송하다고 합니다. 누구도 찾지 않는 장례식. 정말 살벌하고 살벌합니다. 동료가 죽었는데 오늘도 콜을 받아야 하는 하청 콜센터를 보고 있으면 한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최근 한 언론사 기자가 쿠팡 물류센터 잠입취재한 걸 유튜브에 올렸는데 충격적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최첨단 국가인 한국이라지만 상식도 인륜도 계산기 앞에서 바이든 하는 모습에 이게 한국이구나 이게 K노동이구나 했네요. 이렇게 아득바득 살아서 잘 사는 나라가 되었구나는 생각에 씁쓸해지네요. 

소희가 죽기 전에 많은 주변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님도 학교 선생님도 회사 상사도 있었지만 소희를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선생님과 회사 상사는 소희를 자기 월급을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로 바라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마블 영화처럼 선과 악이 극명하게 담는 건 아닙니다. 왜 이런 세상이 만들어지는지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합니다. 

형사 유진을 통해 본 소희의 죽음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

다음 소희

누칼협이라고 하죠. 누가 칼로 협박했니? 싫으면 그만 두면 되지 않나? 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힘들면 그만 두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죠.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그게 아니에요.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서울에서 전출돼서 지방 경찰서 형사로 첫 활동을 하는데 이 소희 사건을 맡습니다. 그냥 흔한 자살 사건이라고 할 수 있고 그냥 쉽게 넘어가려고 했습니다만 유진은 하나하나 되짚어 봅니다. 

그리고 팀장의 죽음이 몇 개월 전에 있었고 그 팀장 유서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왜 이 어린 학생이 죽을 수 밖에 없는지를 차근차근 찾아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소희 또래 아이들 소희 같은 특성화고 아이들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왜 소희 친구가 유튜버가 되어서 별풍선을 받아야 했는지 왜 춤을 좋아하던 동네 오빠 태준이 아무 이유도 없이 뒤통수를 맞는지 등등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현실을 겪고 있는 지방 특성화고 학생들의 고통을 하나하나씩 보여줍니다. 

이 과정이 너무나도 슬프고 아프고 분노가 치밉니다. 다만 이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 바로 형사 유진에 대한 서사가 너무 적고 없습니다. 보통 서울에서 전출된 걸 보면 무슨 사고를 치고 내려온 듯한데 그럼 그 이야기를 통해서 불의에 저항하다 한직으로 밀려났다는 걸 좀 더 담았으면 좋으련만 사무직만 하다 지방 한직으로 내려왔다는 것 밖에 없네요. 이러다 보니 후반부의 주인공인 형사 유진의 분노와 폭력과 눈물이 과잉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너무 계몽적이고 정의의 사도처럼 행동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느낌도 듭니다. 그럼에도 이 소희의 죽음이 그냥 단순히 스트레스 받아서 죽은 여학생의 죽음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를 담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교육계의 비극적인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 소희

스포는 아니지만 왜 소희가 그만두지 못했는지는 직접 목격하셨으면 하네요. 나름 안다고 한 사건인데 왜 그만두지 못하는지에 대한 비정하고 비열하기까지 하는 구조에 깜짝 놀라고 서글퍼지기까지 합니다. 목숨보다 경쟁이 우선시되는 나라가 필연적으로 만드는 죽음이라고 할까요. 출산율도 낮은데 자살률까지 높은 한국. 

이런 사회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치인들이요? 아니죠 우리입니다. 우리가 평생 경쟁이 미덕이고 성공하지 못한 건 니 노력이 부족하다고 믿는 그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라서 만들어지는 살풍경이 아닐까요? 이런 나라가 또 있었죠.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10년 전에 중학생이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일으키고 학원 문제가 심각해지자 나라 전체가 모여서 경쟁이 문제라고 판단하자 경쟁을 낮추는 사회로 변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도 80년대 그 극심한 대입 입시 경쟁 시절에도 일본은 더 심한 모습에 우리보다 더 한 나라가 있구나 했는데 지금은 다릅니다. 일본은 변했습니다. 그 보수적인 나라가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초등학생도 아닌 유치원부터 영어 유치원 보내서 영어 가르치려고 하죠. 챗GPT가 나오는 시대에 영어 스킬에 목숨을 겁니다. 이게 얼마나 무식한 짓일까요. 

소희의 죽음에 대해서 학교와 교육청은 돈과 숫자로 말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피해입은 것이 더 크다는 막말을 합니다. 누구도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반성하고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이 비열한 비현실적인 현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 마음이 아픕니다. 

분명히 노동자이지만 현장실습생은 근로기준법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교육을 받는 학생의 인권으로도 보호받지 못합니다. 2017년 일어난 이 일이 제주도에서도 여러 곳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아직까지 현장실습생에 대한 보호는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음 소희>가 개봉된 후에 '현장실습생 보호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습니다. 그게 2월 말입니다. 그러나 이후 후속 보도가 없는 걸 보면 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보네요. 

힘든 일을 하면 더 무시하는 한국인들 

힘든 일을 하면 존중받으면 좋을 텐데
그런 일을 한다고 더 무시해

죽을 때까지 하는 말이 있죠. 많이 좋아졌다. 많이 달라졌다라고 하지만 사라지지 않습니다. 80년대 구로공단 근처에서 살았고 세들어 살던 누나가 구로공단 여공이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아이들 아니 동네 형들은 공순이라고 놀리더라고요. 그때 참 이해가 안 갔습니다. 아니 동생들 가족들 먹여 살리기 위해서 지방에서 올라와서 저렴한 방에서 기거하는데 왜 놀리지. 효녀라고 칭송받고 우대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했어요.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고 이건 배우지 않아도 인간의 기본 덕목 아닌가요?

그런데 그런 형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서 일부가 아닌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도 가진것을 으스대고 플렉스라고 자랑질하는 걸 넘어서 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괄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항상 일부라고 하잖아요. 그런데요. 제가 느끼는 한국 사회는 일부가 아닙니다. 꽤 많은 사람이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판단해요. 

제가 이런 영화를 꾸역꾸역 보는 이유는 배울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좀 과한 캐릭터지만 배두나가 연기하는 유진에게 배우고 닮으려고 노력하게 합니다. 소희와 춤을 추던 태준이 유진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죠. 부당함을 참지 못하고 욱했다고요. 이에 유진이 말합니다. 다음에 그런 일 생기면 나에게 먼저 말하라고 합니다.

이에 태준이 눈물을 흘립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아이를 좋은 어른으로 만드는데 는 딱 1명 이상의 좋은 어른이 옆에 있으면 됩니다. 딱 1명이요. 그러면 됩니다. 그 1명이 없어서 아이들이 다치고 상처입고 엇나가게 됩니다. 부모님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소희 부모님처럼 먹고사는 것이 바쁘면 좋은 어른이 될 시간이 적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은 어느 정도 벽이 있을 수 있죠. 그래서 아이들을 잘 알고 그 세계를 알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제가 가장 충격을 받은 건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소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습에 진짜인가 했네요. 물론 각색을 했겠지만 학교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네요. 

그리고 LG U+ 도 문제죠. 지금은 경쟁이 사라져서 언제든지 이통사건 초고속인터넷이건 쉽게 해지하고 가입할 수 있고 기존 고객을 알뜰살뜰 챙기기에 옮기지도 않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 <젊은이의 양지>와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입니다. <젊은이의 양지>는 팀장과 현장실습생의 갈등을 통해서 을과 을의 갈등에 집중했다면 <다음 소희>는 현장실습생의 구조적인 문제에 좀 더 집중을 했습니다. 소희가 남긴 유일한 세상에 대한 유품인 춤을 추는 셀프 동영상은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형사를 보면서 소희 다음으로 올 실습생은 소희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느끼게 합니다. 

항상 세상은 피와 눈물 속에서 성장을 하는 걸 우리는 역사적인 경험으로 할 수 있습니다. 

별점 : ★★★☆
40자 평 : 한국의 유일한 철학인 무한 경쟁 속에서 죽어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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