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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꼭 해보길 추천하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by 썬도그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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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용한 용어이지만 이런 소박한 행복은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꼈던 행운 같은 행복입니다. 행복은 불안이 기본값인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삶이라는 강물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해 질 녘 동대문 평화시장 앞입니다. 이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해가 시청 쪽으로 지고 있습니다. 이 노을을 보다가 더 오래 보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따릉이를 집어 탔습니다. 해가 지는 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면 해지는 풍경을 더 오래 볼 수 있죠. 그러나 자전거를 탄다고 더 오래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냥 이 노을 풍경을 보면서 달리고 싶었습니다.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노을이 펼쳐지는 시간은 보통 30분 이상입니다. 이 시간은 하늘 색깔이 가장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시간으로 하루 중 가장 사진으로 담기 좋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시간을 '매직아워'라고 합니다. 분수대를 지나서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달렸습니다. 청계천변 이 길은 원래 인도였습니다. 그러나 수년 전에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분리해서 자전거길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폭이 너무 좁아서 자전거는 일방통행입니다. 또한 자전거길 중간에 멈추면 안 됩니다. 뒤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는 분들이 많아서요. 풍경 멋지다고 자전거 길에서 멈추서 사진 찍으면 사고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 찍으려면 사람 없는 걸 확인하고 인도에 잠시 섰다가 찍어야 합니다. 

동대문 앞 청계천에서 바라본 노을은 금빛 바다 같았습니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하늘이 많이 보여서 좋았어요. 

청계천에는 이렇게 산책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평화시장은 오후 6시가 넘어가니 다 문을 닫네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이 길은 자전거 전용도로로 변경되었지만 이걸 아는 행인은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냥 인도처럼 활용하고 있죠. 이걸 행인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자전거가 알아서 지나가거나 벨 소리를 내면 대부분 잘 피해 줍니다. 그래도 안 비키면 내려서 끌고 가면 됩니다. 사실 여길 자전거도로로 만든 건 좀 무리죠. 다만 이런 구간은 길지 않고 짧습니다.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광장시장은 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곳 같아요. 항상 지나갈 때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더라고요.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다 모여 있는 곳입니다.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ㅇㅂㅂ인줄 알았는데 0ㅂㅂ네요. 옆에 보니 아베베 베이커리로 쓰여 있네요. 그런데 저 0은 숫자 0인데요. 한글은 ㅇ잖아요. 세로로 긴 건 숫자 제로인데요. 전 이런 거  자세히 보길 좋아해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베베라고 다 읽겠죠. 제주도 유명 빵집이 서울에 진출했네요. 이래서 전국 맛집은 다 서울에 있다고 해요. 예전엔 지방 특산품과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먹으러 갔는데 요즘은 서울에 그런 명물 맛집이 서울에 분점을 내더라고요. 이러니 지방의 특색이 점점 더 사라지죠. 거대한 크림빵이 3천 원 정도에 파네요. 가격 저렴하고 양 많고 맛집의 조건이 가득하네요. 줄을 서서 먹어야 하네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저 멀리 오피스텔 인지 아파트인지 하는 거대한 건물이 보입니다. 참고로 신호등은 차량 신호등 보면 됩니다. 빨간불에는 멈추고 파란불에는 차와 함께 달리면 됩니다. 가끔 막 지나가는 분들 있는데 사고납니다.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이 건물은 세운상가 옆에 올라갔는데 을지로 풍경을 파괴할 정도로 볼쌍 사납습니다. 을지로는 주거 지역이 아닌 각종 제품 특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을지로 클러스트라고 했고 지금도 많은 상가들이 전자부품, 철공소, 조명가게, 전자기기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거 시설이 들어서버려서 을지로만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을지로의 명물인 노가리 골목도 개발한다고 사라졌더라고요. 그리고 그곳에 저곳 같은 정크스페이스가 생기겠죠. 

이렇게 되면 누가 을지로에 오겠어요. 강남과 차별성이 없는데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여기도 개발하고 있네요. 도시 정비형 재개발사업이라고 하지만 그냥 아파트나 오피스텔 오르겠죠. 그런데 현 오세훈 시장은 저 세운상가 벨트를 없애고 선형 공원을 만든다고 해요. 그럼 이 새로 올라가는 건물주만 앉아서 큰돈을 벌겠네요. 시에서 대규모 공원을 만들어주니까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만하겠습니다. 정말 서울시는 진보나 보수나 시장복은 없네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세운상가 주변에는 이런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바닥 벽돌이 있어요. 이 길이가 엄청 길어요. 한국 노동 역사의 산 증인인 전태일 열사. 참고로 이 자전거 길 옆에 전태일 기념관이 있습니다.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종로 1가 쪽으로 다가가니 건물 높이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을지로 쪽 대기업 건물과 종로쪽 건물들이 양쪽으로 서 있네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청계천 입구까지 오는데 약 20분 걸렸습니다.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행복한 20분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노을을 보고 달리면서 지속시간이 긴 행복감이었습니다. 이 청계천변 자전거도로는 청계천에서 동대문까지 이어지는데 완봉하면 약 1시간 걸립니다. 청계천변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아서 구경하시고 다시 시 노을 보고 돌아오시면 딱 좋습니다. 

퇴근 시간에는 따릉이가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이동하면 100마일리지 주는 따릉이 재배치 이벤트도 하더라고요. 100 마일리지 얻었네요. 저기 세우고 사진 찍고 잠시 다른 곳 찍고 있는데 바로 사라졌어요. 누가 금방 집어타고 가셨네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종로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워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청계천도 더 예뻐지고요. 

해질녘 따릉이타고 청계천변 주행

청계천변 따라 자전거타기. 특히 해 질 녘에 타면 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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