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시간 때우기 영화입니다. 다 보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보면서 <쥬라기공원>의 아류작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단순한 내용에 이런 스토리로도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를 생각하게 할 정도로 아무 것도 없닥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영화에도 제작비가 한국 블럭버스터 영화의 2배인 600억 원(4,500만 달러)을 들였네요.
우주 여행 중 6,500만 전 지구에 불시착하다
<65>라는 영화 제목이 뭔지 궁금했습니다. 이 궁금증은 영화가 시작하자 풀립니다. 6,500만 년 전 지구라는 뜻이네요. 이야기는 신선합니다. 인류가 태어나기 전인 6,500만 년 전 우주 비행을 하던 우주선 조종사 밀스(아담 드라이브 분)은 냉동인간이 된 승객들을 태우고 목적지로 이동중이었습니다. 이때 갑작스러운 소행성 무리를 만나게 되고 그 소행성과 우주선이 충돌합니다. 아니 우주를 여행할 정도면 전방에 소행성 무리가 있는지도 파악 못하나 봅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엉성합니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소행성의 등장과 그 소행성과 충돌한 우주선은 지구에 불시착합니다.
소행성 충돌과 추락 과정에서 보여주는 CG는 TV 드라마 CG를 보여주네요. 너무나도 조악하고 형편 없어서 망작의 스멜이 가득 나네요. 다행스럽게도 영화 초반 CG만 조악하지 후반 공룡 CG 등은 꽤 볼만합니다. 스토리는 초단순합니다. 추락한 우주선에서 밀스와 영어를 못하는 코아(아리아나 그린블랫 분) 2명만 살아 남습니다 외계인이라면 외계인인데 생긴게 사람과 동일하고 영어를 사용하고 전체적으로 따지고들면 어설픈 구석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잘한 설정은 차지하고라도 인류가 생기기 전 공룡 시대에 외계인이 잠시 들렸다 갔다는 이야기는 신선하긴 합니다. 다만 그 좋은 아이디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합니다.
추락선에서 탈출선까지 가는 도중 만나는 공룡들
영화 <65>는 싼티가 많이 납니다. 공룡이 뛰어노는 지구에 불시착한 밀스와 죽은 딸을 떠올리게 하는 코아와 함께 같이 추락한 탈출선을 찾아가는 고된 여정을 보여줍니다. 이 둘을 보호해주는 건 소총과 수류탄 같은 폭탄이 몇 개입니다. 스토리가 초단순하죠. 이런 너무나도 뻔하고 간단한 스토리가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긴 한데 2명의 연출자인 '스콧 벡'과 '브라이언 우즈'가 소리내면 죽는다는 설정 하나로 성공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연출하고 각본을 쓴 사람이라서 이해는 합니다.
스토리는 단순해도 재미를 만들 수는 있죠. 예를 들어서 놀이동산 귀신의 집에서 귀신 탈을 쓴 사람들이 깜짝 놀래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돈을 내고 들어가서 깜짝 놀라고 재미를 느낍니다. 불시착 지점에서 14km 떨어진 착륙선까지 가는 와중에 딸을 잃은 슬픔을 지닌 주인공이 딸 같은 아이를 데리고 공룡이 난무하는 숲을 지난다는 설정입니다.
당연히 재미는 다양한 공룡을 만나는 재미와 쪼는 맛이죠. 문제는 영화 <65>는 이것말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 하나 더 하면 6500만년 전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멸망한 지구를 그리고 있다는 소재는 좋네요. 이 영하는 소재만 좋고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단순합니다.
유일하게 볼거리는 이 묘하게 생긴 네비게이터이자 개인 비서 같은 단말기입니다. 이거 고장났으면 지구 탈출 꿈도 못 꿨을껍니다. 심지어 공룡 물리치는데도 쓰더라고요. 미래의 지구인 같은 외계 종족이면 신기한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암것도 없네요. 그냥 지구의 미래인 같아 보입니다.
유일한 볼거리는 공룡입니다. 공룡은 랩터의 스몰 버전, 티라노와 처음 보는 공룡 등등 꽤 많은 공룡이 나옵니다. 공룡 CG는 좋네요. 공룡 피해서 싸우고 도망가는 게 전부입니다. 말도 통하지 않지만 유사 부녀 관계가 그나마 다른 서사를 보여주지 그냥 공룡 테마파크에 떨어진 두 사람이 탈출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치고는 소박한 600억 원 제작비로 '아담 드라이브'라는 유명 배우와 공룡 몇 마리 넣어서 만든 소박한 영화입니다. 영화 후반 CG가 좋아서 후반은 볼만하고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좋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소박하네요. 이런 초단순한 스토리에 상영 시간도 1시간 30분이라는 아주 짧은 길이가 더 소박하게 느끼게 하네요.
'아담 드라이브'가 이런 얼치기 같은 영화에 출연한게 의아할 정도네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귀신의 집 같은 단순 자극, 공룡이 언제 튀어나오고 어떻게 도망칠까 하는 내용만 있네요.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추천하긴 어렵네요.
별점 : ★★
40자 평 : 외계인의 공룡 테마파크 탈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