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by 썬도그 2023. 7. 27.
반응형

영화 <밀수>의 입소문이 꽤 좋습니다. 기자 시사회에서 박수가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나왔다고 해요. 기대감을 가지고 개봉 첫날 저녁에 봤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그런지 관람객이 평소보다 많네요. 영화관람료가 워낙 비싸서 1달의 1번 7천 원에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 많이 보네요. 

청량감이 느껴지는 여름 영화 밀수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밀수>는 박수 받을 만큼 뛰어난 영화는 아닙니다만 온 가족과 함께 볼만한 시원한 여름 영화로 전체적으로 볼만하고 무난합니다. 올해 나온 한국영화들 치고는 꽤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 내용은 단순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초반은 좀 지루한 내용일 수 있음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고 영화의 클라이막스의  수중 액션과 쪼이는 맛이 좋았던 여름용 가족 영화입니다. 두 주연 여배우인 염정아, 김혜수의 연기도 좋았지만 박정민의 연기는 물이 올랐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해주네요. 여기에 고민시의 연기도 참 좋았습니다. 

간단한 스토리지만 긴장감을 유발하는 스토리의 <밀수>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밀수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만 이게 왜 나쁘냐고 물어볼 수는 있습니다. 밀수는 정식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기에 세금을 부과받지 않습니다. 개인당 1년에 일정 금액 이하로는 관세가 안 붙지만 많은 금액의 물건을 수입하면 세금을 내야 합니다. 그 세금으로 국가 안위를 돌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사는 해외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서 살지 않기에 면세점에서 세금이 붙지 않은 면세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품을 수입할 때 우리나라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해외 동식물을 통관 절차를 받지 않고 수입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국가의 허락을 받고 세금을 내고 해외 제품을 수입해야 합니다. 이게 옳습니다. 그러나 믿기지 않겠지만 70년대는 해외 자유 여행을 할 수 없었고 해외 제품을 마음대로 수입할 수 없었습니다. 국내 산업 키워야 한다고 국산 장려운동이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한국 제품 품질이 지금의 중국 제품 품질보다 안 좋은 것들이 많았죠. 

그래서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제품과 미국 제품이 인기가 높았습니다. 흔히 이거! 일제야~~ 이거! 미제야~~하면 먹어주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럼 이 일제와 미제는 정식 절차로 수입되었을까요? 아닙니다. 다 뒤로 들어온 밀수품들입니다. 양담배, 미국 커피, 일제 라디오와 카메라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정식으로 수입할 수 없는 제품들은 그렇게 밀수로 전국에 퍼졌습니다. 그 70, 80년대 외제들은 거의 다 밀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밀수가 흔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이 딱 70~80년대 한국의 시대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야만의 시대였고 뒤로 돈 찔러주면 다 넘어가던 시절이었습니다.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그 70년대 밀수 전성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밀수>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군천입니다. 누가 봐도 군산 앞바다로 묘사되지만 이 영화 밀수를 담고 있어서 군천으로 한 듯합니다. 엄진숙(염정아 분)은 아버지 배로 친구들과 함께 앞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입니다. 조춘자(김혜수 분)는 갈 곳 없던 사람이었지만 같이 물질을 하면서 절친이 됩니다. 그렇게 평화롭게 살던 바닷가 마을 근처에 공장이 들어 서면서 해산물들이 오염되고 어획량이 줄자 밀수 제안을 받습니다. 

그렇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엄진숙 아버지와 엄진숙과 해녀들은 밀수에 가담해서 꽤 돈을 법니다. 이 밀수질에는 오갈데 없는 청년인 장도리(박정민 분)도 함께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마음 졸이면서 살 수 없다면서 손을 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밀수를 하다가 걸립니다. 밀수 수법은 간단합니다. 큰 배가 지나가면서 특정 위치에 밀수품을 바다에 던집니다. 그럼 바닥으로 떨어진 밀수품들을 해녀들이 끄집어 올려서 수익을 나눕니다. 그러나 마지막 밀수를 하다가 누가 고발을 했는지 세관에 걸려서 엄진숙 동생과 아버지가 죽고 모두 징역을 삽니다. 그러나 조춘자는 단속할 때 도망쳐서 혼자 서울로 갑니다.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2년이 지난 후 조춘자(김혜수 분)는 서울에서도 밀수품을 거래 하다가 권 상사(조인성 분)라는 전국구 밀수꾼에게 걸립니다. 그렇게 권 상사에게 제거되려고 할 때 춘자는 제안을 합니다. 부산 밀수길이 막힌 권 상사에게 자신이 잘 아는 루트가 있다면서 군천으로 가자고 합니다.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그렇게 3년 만에 춘자와 권 상사는 군천에 옵니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출소한 엄진숙은 자신을 밀고한 사람이 조춘자라고 의심을 합니다. 당연히 보자마자 둘은 싸대기를 서로 날리면서 지난날의 잉금을 풀어냅니다. 그런데 군천 밀수시장은 눈도 못 마주치던 장도리가 꽉 잡고 있습니다. 

권 상사는 전국구라는 위계를 앞세워서 큰 거래를 잘 성사시키면 장도리와 해녀들에게 큰 돈을 주겠다고 제안을 하고 이를 장도리는 받아들입니다. 엄진숙은 출소 후에도 가끔 밀수일을 했지만 이번 밀수 제안을 거부했다가 동네 동생이 월사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살림살이 좋지 못해서 물질을 하러 나갔다가 상어에 발 한쪽을 절단하게 되자 그 동생의 수술비를 위해서 큰 밀수에 뛰어듭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1시간 내용입니다. 

줄거리를 꽤 자세하게 담은 이유는 이 이야기는 별거 없습니다. 재미가 크게 있지도 않고요. 실제로 영화 1시간 까지는 이 영화가 뭐가 재미있다고 기자들이 박수까지 쳤나 했네요. 배우들의 연기나 70년대 인기 가요가 나오긴 하지만 딱히 재미를 끌 요소가 많지 않습니다. 또 속았나 했는데 영화 후반 1시간이 진국이네요. 

밀고와 밀수의 해양 액션극 <밀수>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밀수>의 후반은 3년 전 밀고한 자를 찾는 과정이 펼쳐지면서 조춘자와 권 상사 그리고 장도리 엄진숙과 다방 마담 고옥분과 세관 공무원 이장춘 등이 엉겨 붙어서 다툼을 하는 혈전이 펼쳐집니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숨기는 과정이 주는 짜릿함이 있습니다. 다만 이걸 매끈하게 숨기고 보여주는 방식보다는 그냥 평범하게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건이 터지면 하루 전날 작당모의를 보여주는 식이죠. 

이런 면에서 류승완 감독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들은 액션은 좋지만 연출이 엄청 세련되거나 시나리오가 뛰어난 영화들은 없습니다. 다만 대중들이 좋아하는 걸 잘 아는 감독이라서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보여줄 건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1시간 이후에 여러 액션 장면이 나옵니다. 실내 격투 액션과 함께 수중 액션이 펼쳐집니다.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후반 수중 액션은 이 영화의 재미의 50% 이상을 담당합니다. 상당히 창의적인 액션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수중 액션은 상어를 피하거나 잠수함이나 총알을 피해서 숨거나 등등의 평이한 액션이었지만 <밀수>의 수중 액션은 놀랍게도 육박전입니다. 수많은 영화를 봤지만 지금까지 보시 못한 놀라운 수중 액션이 펼쳐집니다. 수중 액션이 영화 재미의 50%를 넘얼 정도로 놀랍고 창의적인 액션이 펼쳐집니다. 어떻게 찍었을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물속 액션을 보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급속 냉각 시키네요. 그래서 여름 영화라고 보입니다.  

<밀수>의 아쉬운점과 두 배우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CG입니다. 예고편에서도 느꼈지만 CG가 꽤 많이 사용됩니다. 거대한 실내 스튜디오에서 물을 채우고 촬영한 듯한 장면이 참 많습니다. 요즘 해양 액션 영화도 바닷가가 아닌 실내에서 촬영합니다. 제가 이런 방식 안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티가 납니다. 바닷가의 강한 햇빛이 주는 큰 콘트라스트가 안 보이고 그림처럼 그림자 없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너무 많습니다. 이 CG와 실내 촬영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후반 수중 액션은 실내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배 위에서 보이는 장면 중 몇몇 장면은 너무 티가 나네요. 고민시 뒤에 있는 바다가 CG라는 티가 나니 홀딱 깨네요. 적당히 사용하거나 CG가 아니게 느끼게 해줘야 하는데 이게 약하네요.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이런 아쉬움이 있지만 예상못한 재미도 있습니다. 영화 <파수꾼>에서 처음 본 박정민이라는 짜증 연기 전문 배우가 영화 전체를 씹어 먹네요. 이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어버렸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짝패>의 이범수 느낌을 주네요. 

여기에 고민시의 매력적인 연기에 홀딱 반했습니다. 고민시라는 배우를 잘 모릅니다만 이 영화에서 영화 분위기를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저는 두 주연 여배우보다 눈길이 더 가더라고요. 배우 이야기를 하니 아쉬운 점은 주요 캐릭터 이외의 배우들은 서사가 거의 없고 병품으로만 나와서 좀 아쉽더라고요. 각자 조금이라도 서사를 줬으면 어땠을까 했는데 그런 건 없고 주요 배우들에게만 집중합니다. 

시원한 여름 영화 <밀수>

영화 밀수는 청량감이 좋은 깔끔한 여름 영화

70년대 인기 히트곡들이 꾸준히 나옵니다. 이은하의 밤차 등등이 나오는데 이 노래들이 40,50대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지만 이 노래를 10대에 들으려면 60대 들이라서 영화의 분위기를 담는데는 도움 되지만 딱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음악은 장기하가 맡았습니다. 영화 내내 70년대 전자 사운드가 계속 나오는 등 70년대 분위기를 잘 이끄는 역할은 합니다. 

영화 <밀수>는 주인공들이 밀수를 단속하는 것이 아닌 밀수를 하는 범법 행위를 하는 영화라서 편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오로지 거대한 밀수품을 누가 가지게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최동훈 감독이 잘하는 서로 딴 주머니를 찬 사람들의 이야기와 난생처음 보는 수중 액션이 여름 가족 영화로 충분한 재미를 끌어냅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잘 나온 영화 강추 영화라고 하긴 좀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무난하고 볼만하고 시원한 해양 액션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시원한 해양 액션과 박정민과 고민시 엔진으로 달리는 밀수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