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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바비는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창의적이고 놀랍고 재미있는 추천 무비

by 썬도그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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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대는 안 했습니다만 보면서 어쩜 이렇게 깜찍 발랄하면서도 동시에 생각할 볼 이야기를 아주 깊으면서도 동시에 가볍게 다룰 수 있나 할 정도로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배우이기도 하고 감독이기도 한 요즘 핫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신작 <바비>는 기대를 높게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해도 너무 좋은 영화 재미있고 사랑스럽고 깜짝하면서도 전 세계적인 갈등인 젠더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서두에 말하지만 혹자는 이게 무슨 페미니즘 영화니 어쩌고 하던데 직접 보면 여성상위 시대를 외치는 그런 영화가 아닌 말 그대로 페미니즘인 성차별이 아닌 평등 사회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창의적이고 블링블링하며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아주 잘 풀어낸 영화가 <바비>입니다.

바비랜드에 사는 바비가 현실 세계에 방문하다

영화 바비는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창의적이고 놀랍고 재미있는 추천 무비영화 바비는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창의적이고 놀랍고 재미있는 추천 무비

영화 시작부터 웃깁니다. 명작 영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 스페이스 오딧세이 > 첫 장면에서 유인원들이 동물의 뼈를 들고 깨 부수는 인류의 도약을 상징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마텔사의 바비 인형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이들은 엄마 놀이를 하기 위해서 아기가 아기 인형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러나 바비는 다릅니다. 바비는 완벽한 외모의 백인 20대 여자의 몸을 하고 있죠.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놀던 아기 인형을 깨 부스기 시작합니다. 이런 말을 하면 바비 인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분들 있죠. 여성을 상품화했고 대상화했다는 식의 시선이요. 걱정 마세요. 영화 <바비>는 바비 인형 소개하는 장면도 있지만 바비를 둘러싼 논쟁과 비판을 몽땅 끌어 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영화를 영리하고 독특하고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다고 하는 것이죠. 

바비(마고 로비 분)랜드는 온통 바비들이 가득합니다. 마텔사에서 만든 인형 중에 바비가 아닌 인형도 몇 개 있지만 대부분은 바비입니다. 정원사 바비, 대법관 바비, 흑인 대통령 바비, 그냥 집순이 바비, 경찰관 바비 등등 각종 직업이 있는 바비들이 바비랜드에 삽니다. 이 바비랜드에는 바비의 남친인 켄(라이언 고슬링 분)도 있습니다. 물론 켄도 각종 켄이 있습니다. 

전 아쿠아의 노래 '바비 걸'에서 켄이 나오길래 가수 이름이 켄인줄 알았는데 바비 월드에서 남친 역할을 하는 인형이 켄이더라고요. 그만큼 바비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여동생이 가지고 놀던 인형 구체관절 몇 번 꺾다 흥미 없어서 쳐다도 안 보던 인형인데요.  참고로 '바비 걸' 노래는 영화 끝날 때 엔딩 크레딧과 함께 배경음으로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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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더 흥미로운 노래들이 많이 나옵니다. 바비는 결코 계단을 걸어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냥 날아서 내려옵니다. 마치 여자 아이들이 바비의 집에서 바비를 꺼내서 정원에 내려 놓듯이요. 바비가 사는 세상은 바비랜드로 가상의 공간입니다. 현실세계의 아이가 가지고 노는 바비의 가상공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는 연결되어 있지만 포털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끔 열리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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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들은 매일 밤 바비 앞마당에서 댄스 파티를 하고 다 끝나면 파자마 파티를 합니다. 켄들은 거들 뿐입니다. 이 바비랜드에서 켄은 바비를 위한 부속품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바비중 마고 로비 바비에게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다가 다른 바비들을 기겁하게 했다가 다음 날 일어나 보니 까치발을 못하게 되고 인간처럼 평평한 발이 됩니다. 발상 독특하죠. 바비 인형들은 하이힐을 신고 있는데 그래서 하이힐을 벗어도 까치발로만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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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비의 변화에 세상은 깜짝 놀라게 되고 이상한 바비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하죠. 이에 포털이 열렸고 현실 세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현실 세계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오면 다시 까치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죠. 그렇게 바비는 현실 세계로 향합니다. 이 바비의 여행에는 켄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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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에서는 남자가 지배하는 세상에 흥분하는 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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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에 따라 온 켄은 흥분하게 됩니다. 바비 랜드는 바비라는 캐릭터가 지배하고 켄은 2등 시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냥 부속품 정도였죠. 그런데 현실 세계는 다릅니다. 온통 남자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걸 보여주는 회사가 마텔사입니다. 바비를 만드는 마텔사 고위직 임원들 모두 남자입니다. 심지어 빌딩 모양도 남근 모양입니다. 

아이러니하죠. 여자 아이들 주머니를 털어서 남자들이 가득한 남초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영화 <바비>의 핵심 내용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여자가 지배하는 바비 월드와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 천장이 존재하는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물론 이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여자 사장, 여자 임원들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할 수 있죠. 

그런 프로불편러들은 영화 중간의 이 모습에 무척 불편할 겁니다. 그래서 영화도 안 보고 페미니즘 영화라고 악평을 하는 분들도 참 많더라고요.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만 영화는 끝까지 봐야죠. 이 영화 <바비>는 그런 식으로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많은 돈을 들인 영화가 한쪽 성만 편들고 끝나면 흥행에 되겠어요? 저예산 영화면 그럴 수 있지만 대형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는 보편타당하고 가장 돈을 많이 뽑아내는 방식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영화 <바비>도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가죠. 그러나 그 결말까지 가는 과정에서 여러 반대되는 상황을 수시로 제시하면서 어떤 세상이 옳은 건지 바른건지 관객에서 생각해 보라고 수 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바비는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창의적이고 놀랍고 재미있는 추천 무비

바비는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기억하고 반겨해줄 줄 알았는데 까칠한 여중생들은 엄마 세대나 좋아하던 바비이며 초등학고 저학년 때 끊었다면서 별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비난을 합니다. 여성의 상품화하고 획일화 한 파티스트라는 말까지 하죠. 바비는 눈물을 펑펑 흘립니다. 자신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자신들을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을 뿐 아니라 구시대의 유물 취급을 합니다. 실제로 요즘 바비 인형은 구시대의 유물이죠.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 장난감과 물건을 사야 한다는 공산품 시대의 대량 생산 이미지와 획일적인 시선의 강요의 시대인 90년대까지나 통했지 21세기에는 통하지 않는 인형입니다. 

이런 울고 있는 바비를 달래준 사람이 인형의 주인입니다. 당연히 여중생이 주인인 줄 알았는데 여중생의 엄마가 바비 인형을 호출했습니다. 바비는 자신의 주인과 주인의 딸과 함께 다시 바비 랜드로 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비 랜드가 켄이 인간 세계에서 가져온 가부장 제도를 도입해서 남성이 지배하고 여자는 수동적인 삶을 사는 세상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켄과 바비의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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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랜드에서 2인자였던 바비의 남자 친구로만 존재하는 켄들이 세상을 지배하자 마고 로비 바비와 인간의 도움으로 다시 바비의 정체성을 찾고 바비 랜드를 지키기 위한 작전을 싸고 바비 랜드 되찾기를 시작합니다. 와 보면서 기발하고 심플하면서도 강렬하면서도 동시에 현실 세계를 참 야무지게 비판적으로 잘 담았네요. 

주체성을 찾으라고 말하는 바비 

영화 바비는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창의적이고 놀랍고 재미있는 추천 무비

한 마디로 영화 <바비>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라입니다. 남자 여자 편갈라서 싸우지 말고 남의 말에 휘둘려서 여성 타도! 남성 타도! 외치는 좀비 같은 삶을 살지 말고 너 자신을 보고 너를 돌아보라고 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바비 중에 바비로 살지도 말고 수많은 켄 중에 켄으로 살지 말고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꽤 많았죠. 

각성한 NPC의 이야기를 담은 외모도 이름도 비슷한 '라이언 레이롤즈' 주연의 <프리 가이>도 수많은 영화들이 누군가의 시선에 휘둘리지도 말고 익명으로 살지도 말고 너 자신을 발견하고 너를 사랑하라고 하죠. 이런 비슷한 주제의 영화들이 많지만 영화 <바비>가 특별한 것은 요즘 세태를 너무 잘 반영했습니다. 

전 나이들수록 인간은 성숙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이 들고 보니 알겠더군요. 벼처럼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사람, 삶을 반성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익을수록 세상에 썩은 내를 내면서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해서 힘을 과시하고 조롱하고 놀리 먹는 미성숙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요. 지식은 늘어가는 인류이지만 인간적인 영혼의 깊이는 30년 주기로 리셋되는 느낌도 듭니다. 

과거에서 배우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미성숙한 사회로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많은 20,30대들이 80년대 버스에서 담배피고 무단횡단을 하는 야만의 시대에 대해서 욕을 합니다. 실제로 야만의 시대였어요. 그러나 반대로 지금이 야만스러운 것도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 남성으로 갈라 쳐서 싸우는 20,30대들을 보면 한숨만 나오고 한심스럽습니다. 

좀 물어봅니다. 왜 그렇게 싸워요. 지난 대선에서 20대들 지지율 보세요. 남자와 여자의 표가 극명하게 갈라졌어요. 이게 뭐에요. 남녀 갈라서 싸우는 건 초등학교 때 끝냈어야죠. 나이 먹고 그렇게들 싸워요. 이런 사회에서 무슨 연애를 하고 애를 낳고 키워요. 그래서 전 출생률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갈라서 싸울 거면 애도 낳지 말고 평생 싸우라고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남녀 갈라치기 세상의 뻔한 해답을 담은 영화 <바비>

영화 바비는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창의적이고 놀랍고 재미있는 추천 무비

바비는 여성 상위 세상인 바비 랜드를 지키려고 하고 켄은 혁명을 꿈꿉니다. 이 갈등을 영화는 슬기롭지만 뻔하게 끝맺음을 합니다. 뭐 뻔하긴 한데 이 과정에서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의 찰떡 연기가 너무 좋네요. 마고 로비는 바비 그 자체입니다. 마고 로비 아닌 그 어떤 배우도 바비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바비 랜드 재현한 무데 세트, 노래, 유머, 연기, 스토리, 창의성 보면서 이게 할리우드의 저력이구나 할 정도로 전체적인 영화의 연출 만듦새가 너무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닝>보다 3배는 더 재미있게 봤네요. 평일 낮에 봤는데 관객들이 많지 않고 대부분이 여성 관객이더라고요. 뭐 이미 남성계에는 페미 영화라고 낙인찍혀서 안 볼 것 같네요. 
보라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전 오염된 페미니즘도 마초들도 다 싫어하는 입장에서 이런 영화도 페미 영화로 낙인 찍으면 세상에 페미 아닌 영화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랜만에 아니 올해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시원한 극장에서 팝콘 먹으면서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각종 바비 인형 시리즈가 소개되는 엔딩 장면도 재미있고 잊혀가는 바비 인형들을 소환하는 장면도 좋네요. 전 바비를 보면서 유년 시절의 장난감의 대표인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도 떠오르네요. 

오랜만에 영화보는 맛을 찐하게 뽑아준 추천하는 영화 <바비>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바비를 통해 본 남녀 갈라 치기 세상을 깨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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