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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네이버 숏폼 서비스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3가지

by 썬도그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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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숏폼 크리레이터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네이버가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네이버나 카카오나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끄는 서비스를 국내용으로 비슷하게 내놓기만 할 뿐 성공한 서비스는 거의 없습니다. 

언제적 네이버 카페, 언제적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입니까? 무려 20년이 넘은 서비스들이지만 이 두 서비스 말고 꾸준히 인기를 끄는 서비스는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네이버 지식인이 이어지고 있지만 요즘 네이버 지식인 이용자도 크게 줄고 서비스도 쇠퇴하는 느낌이죠. 

틱톡이 몰고 온 숏폼 열풍에 뒤늦게 올라타려는 네이버 숏폼

네이버 숏폼

네이버의 숏폼 크리에이터 모집은 네이버가 드디어 숏폼 콘텐츠의 인기를 잘 알고 있기에 뒤늦게 서비스를 하려고 하네요. 이게 다 중국 SNS인 틱톡 열풍이죠. 한국에서는 틱톡 열풍이 광풍이 되지 않았지만 미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틱톡 인기는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를 보면서 대부분은 시간 낭비 콘텐츠이자 자극만 남는 콘텐츠라서 잘 보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시간은 정말 잘 가더군요. 

마치 재미있는 채널 돌리기 위해서 1분마다 한 번씩 채널을 돌리던 그 시절도 생각나고요. 젊은 세대일수록 콘텐츠 이해 속도도 빠르고 단순하고 빠른 걸 좋아해서 숏츠 콘텐츠를 많이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몇 번 보다가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틱톡의 1분 미만의 세로 모드 동영상 콘텐츠가 뜨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출범했고 유튜브는 숏츠를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해외 유명 SNS 흐름을 보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나 언론사 콘텐츠 위주, 전문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의탁하는 숏츠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네이버 숏폼

여기서 네이버는 카카오와 다르게 네이버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숏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네이버 숏폼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숏폼

총 펀딩 금액은 무려 10억 원이나 합니다. 선정된 크리에이터들은 8월부터 12월 4개월 동안 매월 8개 이상의 숏폼을 업로드해야 합니다. 이 미션만 달성하면 15만 원을 줍니다. 그것도 매달이요. 총 4개월이니 60만 원을 받을 수 있네요. 

잘 만든 건 또 월간 연간 조회수를 기준으로 더 큰 상을 줍니다. 연간 1등은 3천만 원을 주네요. 

네이버 숏폼

그런데 주제가 참 네이버스럽네요. 유튜브 숏츠는 주제나 소재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죠. 전 역사 관련 숏츠 좋아해요. 또한 지식 숏츠나 생활 꿀팁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보세요 #패션 #뷰티 #레저/스포츠 #핫플 #일상 딱 네이버틱 하네요. 네이버 저런 콘텐츠만 편애하거든요. 주제와 소재를 더 넓히거나 제한을 두지 말아야죠. 여기서 네이버의 콘텐츠 방향성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 시사, 이슈 같은 시끄러운 콘텐츠 말고 블링블링한 내용만 올리라는 소리잖아요. 심지어 IT와 자동차 같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도 없어요. 그런데 이 네이버 숏츠 망할 겁니다. 왜냐하면 네이버의 철학이 변하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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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숏폼이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3가지 

1. 유튜브와 달리 수익셰어를 하지 않거나 적을 것 같은 네이버숏폼

미리 말하자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네이버 숏폼이 광고를 달게 하고 광고 수익을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는 수익쉐어를 할지 안 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그간의 행동을 보면 안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다고 해도 수익 셰어를 유튜브 정도는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네이버 tv처럼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을 점령한 가장 강력한 이유는 높은 수익 제공입니다. 유튜버들에게 높은 광고 수익을 제공하기에 크리에이터들과 유명인들이 유튜브에 몰리고 있습니다. 유튜브 운영해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빌딩도 샀다는 소문과 사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습니다. 

네이버 숏폼

이에 유튜브로 몰려갔죠. 네이버는 부리나케 우리도 수익 많이 제공할 테니 네이버 tv로 오세요라고 한성숙 전 대표가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지금 네이버 tv 가보세요. TV 콘텐츠들이 대부분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이 네이버 tv를 외면해서 썰렁합니다. 

지금 뜨는 영상 대부분이 재미도 없는 방송 클립 등이 많고요. TOP100 보세요. 야구 동영상이 1~3위입니다. 
그냥 방송사나 KBO가 점령했네요. 여길 누가 오고 싶겠습니까? 반면 유튜브는 실로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영상이 자발적으로 올라옵니다. 얼마나 정보의 양과 질이 좋은지 제가 책을 덜 보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카카오 TV는 망한 지 오래고요. 거긴 서비스 전체가 종료될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 회사입니다. 

2. 특정 소재와 주제 위주로 돌아가는 따라쟁이 네이버 숏폼

 #패션 #뷰티 #레저/스포츠 #핫플 #일상 주제만 모집하지만 정식 서비스 시작하면 제한을 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안 변하듯 기업의 DNA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런 블링블링하고 여성들 특히 20,30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만 우쭈쭈 하겠죠. 저렇게 편협한 소재만 올라오는 숏폼은 인기를 끌기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기존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보다 기능성까지 떨어지면 더더욱 사용자가 늘 리가 없습니다. 오로지 네이버 메인에 노출해서 조회수 넉넉하게 넣어주는 식이 되겠죠. 기타 등등 소재나 네이버 메인 못 타는 콘텐츠는 조회수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독창적인 서비스를 만들어야지 따라쟁이 서비스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나 디지털 플랫폼은 1위만 살아 남고 쏠림 현상으로 쉽지 않을 겁니다. 그건 네이버가 잘 알 겁니다. 

 

3. 돈을 주고 콘텐츠를 초기 수집하는 네이버의 런칭쇼

네이버 숏폼네이버 숏폼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해서 사라진 네이버 폴라 기억하시나요? 딱 봐도 인스타그램을 따라한 서비스입니다. 사진 SNS를 표방했지만 사용자가 줄어서 망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수익 발생도 안 되고 인스타그램이 더 유명한데 누가 굳이 네이버 폴라를 사용하겠어요.

카카오가 기능이 좋아서 쓰나요? 남들이 다 쓰니까 어쩔 수 없이 쓰는 게 더 큽니다. 그래서 선점 효과가 중요해요. 
네이버는 숏폼 후발 주자입니다. 따라서 초기에 네이버 숏폼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선정해서 소개하고 널리 퍼트려서 네이버 숏폼이 재미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걸고 콘텐츠 생산자들을 모집해야죠.

그렇게 10억을 배팅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초기 인기를 끌려고 했던 것이 네이버 폴라였습니다. 네이버 폴라도 미션 주어주고 미션 충족하면 10만 원 이상의 네이버 페이를 줬었죠. 그러나 망했습니다. 돈으로 초기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수익셰어입니다. 네이버 숏폼 올리고 유튜브 못지않게 돈을 벌 수 있다면 몰려들겠죠. 다만 콘텐츠 형태가 동일하기에 유튜브에도 올리고 네이버에도 올리는 사람들이 양쪽에서 돈을 받겠네요. 

중요한 건 검색 유입인데 네이버가 한국 검색 시장을 60% 정도 점유하기에 검색 결과에 현재처럼 유튜브 동영상만 보여주는 게 아닌 네이버 숏폼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여주면 유튜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해서 인기를 끌어 모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동일 조회수에 비슷한 수익을 제공 안 하면 좀 하다가 네이버 tv처럼 유튜브로 다 몰려 갈 겁니다. 

수익입니다. 답은 수익입니다. 크리에이터가 열심히 만들어서 100원 주는 플랫폼보다 1천 원 주는 플랫폼이 승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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