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애플이 하면 성공합니다. 애플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디바이스는 기존에 있던 걸 좀 더 좋게 만들어서 성공을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안드로이드폰이 잘하는 걸 지켜보다가 추후에 같은 기능을 넣어주기도 합니다. 요즘은 반대로 안드로이드 폰 기능 중에 놀라운 기능은 거의 나오지 않고 오히려 애플 아이폰에 편리한 기능이 더 많더라고요.
이 애플이 지난 밤에 펼쳐진 애플 WWDC에서 원 모어 띵을 외치면서 새로운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 VR, AR 헤드셋
이미 작년부터 디자인이 유출되고 나온다는 소리가 많아서 깜짝 발표는 전혀 아닙니다. 가격 정보까지 다 나왔고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싸게 나왔습니다. 바로 애플 비전 프로 VR, AR 헤드셋입니다.
VR은 가상 공간을 헤드셋 안에 구현하는 것이고 AR은 증강 현실로 현실 위에 디지털 콘텐츠나 사물을 올려 놓은 현실과 가상 공간의 융합입니다. 이 VR, AR기기가 나온지도 참 오래 되었고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제품은 메타가 인수한 퀘스트 시리즈입니다. 그러나 VR 게임방이나 전시회에 가면 이것이 미래다~~ 식으로 쇼잉용 도구로 많이 활용되는 느낌입니다.
신기하고 신개념 체험인데 일상적으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3D TV처럼 가끔 사용하면 좋은 도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3D TV가 사라진 이유는 편광 필터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결국 3D 콘텐츠도 줄어들면서 지금은 3D TV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AR, VR 고글형 기기도 그렇습니다. 이걸 하루 종일 뒤집어 쓰고 있을 수도 있걸 쓰고 업무를 장시간 할 수도 없습니다. 허공에 손가락으로 음성으로 명령하고 제어하는 게 폼은 좋아 보이지만 마우스와 키보드 보다 입력 효율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성공한다고 해도 어차피 AR, VR 기기이고 일상재가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애플이 만들면 좀 더 쓸만해질 것은 확실합니다.
2024년 초에 출시할 애플 VR AR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는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하기 위해서 M2 입은 물론 R1칩도 들어갔습니다. 세계에서 AP 설계를 가장 잘 하는 회사인 애플이 만들었다고 하면 믿어볼만 합니다.
스키 고글 같이 생긴 애플 비전 프로는 라이다 스캐너와 깊이감 측정 카메라가 달려 있고
외부 풍경을 촬영하는 카메라와 IR 적외선 카메라와 사이드 카메라로 주변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없는 고글은 VR 고글이고 AR은 못합니다. 반면 애플 비전 프로는 AR도 가능합니다.
6개의 마이크와 12개의 카메라 그리고 5개의 센서가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M2, R1 칩이 처리합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센서 덩어리네요.
안쪽에는 고리 모양의 LED가 눈에 보이지 않는 빛 패턴을 만들어서 몰입도를 더 끌어 올립니다. 사실 이 VR, AR 기기는 몰입도가 떨어지면 현타고 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몰입도가 높으면 수시로 뒤집어 쓰고 가상공간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겠죠.
고성능 안구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서 사용자고 보는 방향의 해상도를 높이고 다른 곳은 낮추는 식으로 처리를 할 듯 하네요.
디스플레이는 무려 2,3백만개의 픽셀이 들어갔는데 이는 4K TV에 들어간 픽셀보다 많습니다.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OLED를 사용했습니다.
오른쪽 상단은 몰입도를 조절하는 다이얼있고 왼쪽에는 캡처 버튼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애플 헤드셋과 비슷하네요.
애플 프로 비전으로 할 수 있는 것
그럼 애플 프로 비전으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위 이미지처럼 가상 공간에 여러개의 창을 띄워서 작업을 하거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이 SF 영화에서 보듯이요.
조작은 음성 호출로 시리를 불러서 작동할 수 있고 손을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왼쪽에 음악 플레이어 뛰어 놓고 오른쪽에 카톡 창 띄어 놓고 가운데에서 작업 모니터 띄어 놓고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키보드가 없으니 무슨 문서 작성 이런 건 못하고 뭘 옮기고 넣고 하는 간단한 동작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걸 사무용 디바이스로 활용하긴 어렵습니다. 타이핑을 할 수 없다 보니 모두 음성으로 입력해야 합니다.
VR 기기의 장점은 화면 크기의 제약이 없다는 겁니다. 대형 커브드 모니터 없이 가상 공간에서 재현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화면을 쫙 늘려서 영상 및 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사진도 늘려서 볼 수 있고요. 360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볼 수 있죠. 다만 360 카메라는 해상도가 엄청 높아야 하고 실제로 사용해보면 처음에는 두리번 거리고 보다가 나중에는 정면만 응시하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엄청난 몰입감으로 영상 시청할 때가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오디오에도 신경을 써서 몰입감 높은 사운드도 제공합니다.
가상 공간에서 작업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고 게임도 가능합니다. 게임은 100개 이상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게임 컨트롤러로 같이 출시해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 감상이나 특히 게임 콘텐츠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래서 VR 게임방이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애플 비전 프로에 있는 3D카메라가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을 동시에 캡처해서 녹화가 가능합니다. 이걸 이용하면 다른 사람이 애플 비전 프로 뒤집어 쓰고 공간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걸 녹화한 후 이걸 다른 유저가 다운로드해서 볼 수도 있겠네요.
예를 들어서 미술관 전체를 애플 비전 프로 뒤집어 쓰고 관람하면 그 과정을 모두 녹화합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업로드해서 판매할 수도 있겠네요.
다양한 앱도 사용이 가능하고요.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이 무척 짧아서 외장 배터리팩으로 충전을 하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부 디스플레이가 고해상도이고 2개의 칩이 먹는 전기량이 어머어마한가 보네요. 애플 비전 프로의 OELD 디스플레이는 우표 크기의 디스플레이인데 이 안에 4K 이상의 해상도인 2,300만 픽셀을 때려 넣었습니다. 배터리는 풀 충전하는데 무셔 2시간 걸립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가격이죠. 미국에서 3,500달러인데 환율 계산하면 무려 457만원이나 하네요.
457만원이라 너무 비싸요. 비싸도 너무 비싸요. 애플 제품이 비싼 건 알지만 그럼에도 너무 비싸요. 그리고 모든 IT제품, 가전 제품의 1세대는 믿고 걸러야 합니다. 가격은 비싸고 제품 품질은 떨어지고 2세대 부터 개선되고 가격도 적당해지고 3세대에 거의 완성이 됩니다. 따라서 1세대 제품은 무조건 걸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