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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라이카 M11 모노크롬으로 촬영한 이갑철 모노크롬 사진전

by 썬도그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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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사진은 인기 매체입니다. 페북, 인스타, 블로그에 올리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사진과 텍스트입니다. 그럼에도 사진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죠. 역설적이게도 사진을 누구나 생산하고 촬영하다 보니 사진에 대한 열정이나 갈망은 줄어들고 블링블링한 사진들만 넘치고 넘칩니다. 그리고 사진들이 천편일률적입니다. 그냥 안 봐도 봐도 그게 그거인 차별성도 없고 구별하기도 어려운 사진들이 넘치고 넘칩니다. 

이러다 보니 요즘은 기억에 남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오래가는 사진작가들 대부분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사진작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전 인지도 높은 사진작가가 되려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자신만의 세계는 소재가 될 수도 있고 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피사체 또는 어떤 감정이나 어떤 주제가 되는 단어를 떠올리면 그 작가~~~라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그 사진작가는 성공한 사진작가입니다. 그리고 그 주제를 평생 가져가면서 약간씩 변주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서 같은 주제로 20년 넘에 매진하는 사진작가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이 많은 한국의 사진 작가 중 다른 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한국이라고 딱 와닿는 한국의 혼이나 기 무속 이런 것들을 잘 담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가 있을까요? 딱 2명 떠오릅니다. 육명심 그리고 이갑철입니다. 육명심 사진작가의 백민 시리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 시리즈로 그가 찍은 무당 사진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사진작가인 이갑철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강합니다. 전형적인 사진을 거부하는 사진 프레임과 구도와 시선은 그를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인 이갑철 

이갑철 사진작가의 충돌과 반동

사진작가 장르는 여러가지 장르가 있습니다. 연출 사진 장르가 있고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 기반 사진도 있습니다. 다큐와 보도 사진은 사실 기반 사진이라서 사실이 주는 힘이 강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세상을 카메라라는 두레박으로 퍼서 세상에 알리는 다큐 사진은 강력한 현실이 주는 힘이 좋습니다. 이 사실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사진작가의 역량입니다. 

이갑철 사진작가는 여러 사회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2002년 이 '충돌과 반동' 사진으로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보통 우리는 사람을 자르지 말라고 합니다. 안정적인 프레이밍을 강조하죠. 그게 보기 좋으니까요. 그러나 보기 좋은 사진은 편안함을 주지만 평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갑철 사진작가는 다릅니다. 저 과감한 프레임 보세요. 사람 팔을 잘라서 반대편에서 나온 듯한 놀라운 프레임을 사용합니다. 

심지어 초점 나간 피사체도 촬영을 합니다. 기존 사진 기초 문법을 쉽게 파괴합니다. 기록 사진의 일종인 다큐 사진은 사실을 전달 하기 위해서 피사체에 필연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그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사진이 사실 전달을 왜곡하거나 덜 담기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메인 피사체의 초점을 날려서 오히려 현실을 더 부각하게 하는 힘도 있습니다. 

여기에 블러도 엄청 잘 사용합니다. 노이즈 자글 거리는 질감은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돌인 화강암 느낌도 납니다. 마치 박수근 화가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전 이갑철 사진작가가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한국적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적인 소재를 다룬 다는 점과 함께 비범한 사진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해외에서도 많이 주목하는 사진작가가 이갑철 사진작가입니다. 

라이카 M11 모노크롬과 함께하는 이갑철 모노크롬 사진전

강남 학동시거리 근처에 있는 라이카 스토어 청담에서는 2023년 4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휴무 없이 이갑철 사진전 모노크롬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전에 잠시 들려봤습니다. 

라이카 청담은 라이카 카메라 체험도 하고 구경도 하고 사진전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편하게 들릴 수 있고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도 깊게 나눌 수 있습니다. 

라이카 청담 한쪽은 이갑철 사진작가의 사진전 모노크롬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이렇게 창가에 흑백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이렇게 벽 뒤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약 2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갑철 사진작가는 4년 전부터 라이카와 손을 잡고 라이카 모노크롬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이카는 2012년부터 2023년 최근까지 총 4개의 모노크롬 카메라를 선보였습니다. 모노크롬 카메라는 흑백 카메라로 라이카 M 시리즈가 출시한 후 1년 정도 지나면 모노크롬 버전을 내놓습니다. 

몇 주 전에 출시한 라이카 M11 모노크롬을 먼저 만나 보시고 라이카 M11 모노크롬 등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흑백사진만 주로 찍으셔서 갑자기 사진 톤이라 뉘앙스가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이갑철 사진작가는 라이카 아카데미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번 이갑철 사진작가의 모노크롬 사진전들은 우리의 땅과 자연과 사람을 스트레이트하게 담은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주로 산과 자연 풍광들이 많습니다. 

이갑철 사진작가도 나이가 많이 들었고 그래서 점점 우리의 땅을 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그렇다고 지자체 사진공모전에 출품하는 그런 쨍하고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탐미적인 사진이 아닌 이갑철 사진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스타일로 담고 있습니다. 물론 크게 보면 기록 사진이지만 자신의 주관과 감성을 잔뜩 녹여서 이 사진은 이갑철 사진작가가 바라본 사진이다라고 느끼게 합니다. 

그런 느낌을 확 받게 하는 사진이 이 사진입니다. 거대한 철갑 같은 소나무가 사진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데 초점이 나갔습니다. 주 피사체인데 초점을 날린다? 쉽지 않죠. 초점은 그 뒤에 있는 스님에게 가 있네요. 이런 스타일이 바로 이갑철 사진작가의 스타일입니다. 정형적인 틀을 깨버립니다. 

반영 사진 같은 이 사진은 어떻게 촬영했나 궁금함이 바로 듭니다. 뭐 여러 상상이 떠오르게 하는데 어떻게 찍었냐가 중요한 건 아니고 저 불상을 산과 중첩한 이미지가 흥미롭네요. 

왜 자연을 흑백으로 담았냐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산에 올라가면 봄과 가을이 아니면 여름과 겨울은 색이 녹색 아니면 갈색입니다. 자동 흑백이 되죠. 그리고 산에 많은 화강암들은 굳이 컬러 일 필요가 없죠. 오히려 디테일 묘사력이 좋은 흑백 전용 카메라가 좋습니다. 

이 사진이 참 좋네요. 산이 다른 산 위에 그림자를 드리워서 자연이 스스로 합성한 자연 사진입니다. 

사진을 꼼꼼히 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죠. 사진 하단 오른쪽에 5층 석탑이 있네요. 갑자기 석탑? 그러나 산에 가면 갑자기 마애불과 석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기 넘치는 봄날의 햇살 같은 사진도 있고 

마애불 위로 비추는 햇살을 담은 사진도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이갑철 사진작가의 작품집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전을 보고 매장을 둘러보니 역시나 라이카 M11 모노크롬이 있네요. 

간단한 다과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카 M11 모노크롬은 라이카 M11과 동일한 스펙입니다. 단 컬러 필터와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해서 오로지 흑백 사진만 담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센서는 빛의 강약만 인지하는 포토 다이오드 덩어리로 이 자체로는 색을 인지 못합니다. 색을 인지하게 하는 건 이미지센터 앞에 있는 컬러필터입니다. 컬러핕러를 통과한 빛의 강도를 영상처리엔진이 제조사들이 많든 색 보관법을 이용해서 컬러로 구현하는 겁니다. 

컬러필터와 로우패스 필터가 없다보니 흑백 전용 카메라는 해상력이 더 좋고 집광력도 더 좋고 DR(다이내믹레인지)도 더 좋습니다. 또한 고감도 ISO에서도 노이즈가 더 적습니다. 그래서 사진작가들 특히 다큐 사진작가 분들이 흑백 전용 카메라를 선호합니다. 특히 인물을 흑백으로 찍으면 인물의 피부톤이나 이런 잡다한 것에 집중하지 않고 인물의 표정에 집중해서 집중력이 더 좋습니다. 

가격은 라이카 M11보다 더 높은 14,550,000원입니다. 렌즈는 주미룩스-M50mm f/1.4 ASPH로 이번에 새로 나왔습니다. 라이카 M11 시리즈가 6,000만 화소로 화소가 확 올라가는 바람에 높은 해상력을 요구하는 렌즈가 필요했는데 그 높은 해상력에 보다 적합한 신형 렌즈입니다. 조리개 날수도 기존 9개에서 11개로 늘어났고 초점 거리도 45cm로 줄었습니다. 

후면 LCD도 흑백으로 나와서 촬영할 때부터 흑백으로만 보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산하를 흑백으로 담은 이갑철 사진전 모노크롬 사진전은 현장에서 작품 판매도 하니 구매하실 분들은 현장 직원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전시회는 청담과 판교에서 진행되는데 판교에서는 5월 11일부터 진행합니다. 

청담 전시 일정 : 2023년 4월 28일(금) ~ 2023년 5월 26일(금)
판교 전시 일정 : 2023년 5월 11일(목) ~ 2023년 6월 08일(목)

라이카 청담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 B동 G층 라이카 청담
라이카 판교 :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46번 길 20 현대백화점 판교점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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