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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관객 모독 수준의 저질 영화 압꾸정

by 썬도그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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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관객들이 참 많이 화가 났습니다. 볼만한 영화는 없는데 영화 관람료는 주말에는 1만 6천 원까지 하고 평일에도 1만 4천 원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내고 영화 관람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 핑계되고 슬금슬금 영화관람료를 1천 원 2천 원 올리더니 코로나 전보다 2~3천 원이 더 비싸졌습니다. 코로나 끝나가고 거리 두기도 실내 마스크 의무화도 사라졌으면 가격이 다시 내려와야죠. 그러나 안 내려옵니다.

영화 1편 보는데 4인 가족이 보면 팝콘 먹고 하면 10만 원이 나옵니다. 이 돈이면 그냥 삼겹살집에서 고기 실컷 먹는 게 낫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죠. <아바타 2> 같은 영화들은 영화관에서 봐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관이 아닌 OTT 서비스로 볼만한 영화는 개봉할 때 안 보고 2~5개월 홀드백 기간만 참으면 넷플릭스 등에서 볼 수 있기에 영화관에서 안 봅니다. 그래서 요즘 영화관에 가면 볼만한 영화도 없지만 관람객 수 자체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비싼 영화 관람료라면 그 값어치를 하는 영화들이 쭉쭉 나와줘야 높은 영화관람료를 인정하고 이해라도 하죠. 그런데 나오는 영화 특히 한국 영화들은 영화관람료 1만 원 시절보다 더 저질인 영화들이 계속 나오고 있네요. 전 어떻게 이런 영화의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헛웃음이 나올 때가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 

아무 영화나 막 출연하는 듯한 마동석의 <압꾸정>

영화 압꾸정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들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송강호가 나온다고 해서 강동원이 나온다고 해서 관객이 배우 얼굴 보려고 가던 시대가 아닙니다. 그 배우를 보려면 영화관에 가야 했던 90년대까지는 이게 먹혔고 그래서 발로 쓴 시나리오와 졸렬한 연출에도 그 배우를 보기 위해서 돈을 내서 보기도 했죠. 

그러나 인터넷이 터지면서 티켓파워는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 배우가 나오면 항상 재미있어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동석은 어떨까요? 마동석은 <범죄도시>라는 천만 영화가 있지만 아무 영화나 막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동석 말로는 의리 때문에 자신과 인연이 있는 감독들의 데뷰작에 출연한다고 하지만 그로 인해 실력도 없는 감독들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안 좋은 모습도 있습니다. 

특히 <범죄도시>의 원펀맨인 마형사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해서 대충 만든듯한 영화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잠잠한가 했는데 또 하나의 망작에 출연했네요. 바로 <압꾸정>입니다. 제목부터가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듭니다. 압구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는데 살짝 꽈서 <압꾸정>이라고 했네요. 

영화 압꾸정

감독은 임진순으로 2018년 작품인 <동네사람들>을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쓴 감독의 작품이네요. 전혀 기대가 안 됩니다. 
제작사는 <범죄도시>로 대박을 낸 '빅펀치픽쳐스'입니다. 마동석 캐릭터로 먹고사는 제작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마형사가 먹여 살리는 제작사입니다. 이 제작사는 압구정에 있네요. 그래서 압구정 돌아다니다가 영화 아이템을 얻었나 봅니다. 

이 '빅펀치픽쳐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동석의 입김이 크죠. 실제로 대표가 마동석입니다. 제작사 대표가 주연 배우인 경우가 꽤 있지만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오기 쉽지 않죠. 그래서 안 봤습니다. 특히나 2022년 11월 개봉 당시 입소문이 너무 안 좋았고 마동석이 주먹을 휘두르지 않는다고는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마동석이 언제부터 마형사가 되었는지요. 마동석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던 배우였는데 이제는 마동석이 마형사가 되어버렸네요. 이렇게 한 이미지에 고착이 되면 배우 이미지에 안 좋습니다. 그럼에도 마동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 보이네요. 

뭐 알아서 하겠죠. 그럼 왜 봤냐?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하기에 뭔가 있나? B급 영화지만 꽤 웃기나 하고 약간의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근 5년 안에 본 영화 중 최악이었습니다. 보면서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할 정도로 엉망이네요. 

소재 자체는 신선한데 소재 빼고 다 엉망인 영화 <압꾸정>

영화 압꾸정

압구정과 청담동 신사동 일대를 돌아다녀보면 성형외과 간판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강남미인 공장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게 많은 성형외과 병원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관광 중에 성형 관광이 있다고 하죠. 전 이걸 자랑스럽게 말하지는 못할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청계천변에 있는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공간에 가면 외국인 관광객이냐고 묻더니 왜요?라고 물으니 여기는 성형 및 의료관광 체험 부스라고 하더라고요.

한국 관광 콘텐츠에 성형이 있을 정도로 성형은 한국이 가장 잘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성형도 많이 하는 나라이고요. 이걸 소재로 하는 것 자체는 신선했지만 성형에서 코미디나 액션이나 드라마를 뽑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뽑아낸다면 인간의 내면과 외면의 괴리를 담는 정도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압꾸정>은 성형을 소재로 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정체가 없는 영화입니다. 정말 황당한 수준이라고 할까요.

영화 압꾸정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압구정에서 나고 자란 반건달인 강대국(마동석 분)은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활보하면서 여기저기 참견을 하고 다니는 한량입니다. 그러나 강대국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 마당발인 강대국에게 성형외과 병원을 운영하다가 수술당해서 의사면허까지 뺏긴 박지우 원장(정경호 분)을 보게 됩니다. 

이해가 안 갑니다. 살인, 성폭행을 해도 의사면허가 박탈당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어떻게 의사면허를 잠시 중단할 수 있죠. 뭐 그런 거 따지고 보면 재미없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 박지우라는 원장은 성형 시술에 마이더스의 손으로 뛰어난 시술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그러나 의사면허가 없어서 대리 시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바로 고금리로 조폭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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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을 지켜본 강대국은 오지랖을 펼쳐면서 조폭들에게 원금만 받는 거수로 조율해 주고 강남구 공무원을 구워삶아서 박지우에게 의사면허를 다시 찾아주면서 같이 성형업을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의사면허증을 보여주자 박지우는 혹합니다. 이 박지우라는 캐릭터는 대단히 똑똑한 것 같지만 의사면허증을 보고 믿을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복권이 되었는지 알아봐야 하지만 종이 쪼라기만 보고 같이 동업을 합니다. 

영화 압꾸정

그렇게 성형병원을 다시 개업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이 납니다. 돈을 쓸어 담게 되자 좀 더 사업을 확장합니다. 

영화 압꾸정

여기에 식약처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 필러를 고가에 판매해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소리에 불법까지 저지릅니다. 영화 <압꾸정>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모를 정도로 엄창진창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아니 의사면허 딴지 멀아나 되었다고 다시 불법을 저지르고 있네요. 

여기에 중국의 왕 회장이 강남 압구정에 성형업을 전문으로 하는 빌딩을 세우겠다고 하자 강대국은 박지우 원장 몰래 뒤로 손을 잡습니다. 박지우는 박지우대로 강대국을 쳐내려고 다른 세력과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 모두 수술을 당합니다. 배신을 당한 두 사람은 돈더미가 있는 창고에서 불을 지르고 가스가 터져서 죽다 살아납니다. 

카메오만 화려한 영화 <압꾸정> 졸작 of 졸작

영화 압꾸정

다 보고 난 후에 내가 뭘 본 거지?라고 할 정도로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엉망인 한국 영화가 꽤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탑입니다. 근 5년간 본 영화 중에 가장 졸작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만들어져서는 안 되는 시나리오를 가진 영화입니다. 

먼저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인 박지우 원장과 강대국이 망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망하는 영화를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이 두 주인공을 수술한 세력도 같이 교도소에 갔다 온다는 설정으로 다 불법과 편법으로 돈을 벌려다 같이 망한 이야기를 관객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네요.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를 만들 수가 있죠. 그렇다고 그 과정이 재미있냐? 전혀 재미없습니다. 가끔 마동석이 애드리브 같은 대사를 툭툭 날리긴 하고 10개 중 1~2개는 웃기긴 하는데 그런 식으로 웃기는 건 공짜인 유튜브 숏츠 보는 게 더 이득입니다. 누가 애드리브 같은 순간 풋웃음에 돈을 지불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배우 정경호는 영화와 맞지 않는지 출연하는 영화마다 재미가 없네요. 드라마에서는 꽤 성공한 배우인데 영화판은 영화 선택력이 너무 안 좋네요. 이런 영화는 인맥이라고 해도 출연해서는 안 됩니다. 마동석이야 자기가 제작한 영화니까 그렇다고 쳐도 이런 영화는 흑역사를 만들 뿐입니다. 이 영화는 수많은 카메오도 나오는데 모두 인맥으로 출연한 듯한데 카메오 배우들까지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스토리도 엉망 연출도 엉망진창, 마지막 장면까지 화나게 하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두 주인공이 차도를 걷는 것도 비호감으로 느껴지네요. 심지어 한 차는 중앙선을 넘어서 운전하는 모습까지 영화에 담던데 그 별거 아닌 장면도 짜증 나게 하네요. 끝까지 짜증 났던 <압꾸정>. 안 보는 게 2시간 아끼는 겁니다. 

별점 : ☆
40자 평 : 꾸정물 같은 영화 압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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