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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망한 이유 4가지

by 썬도그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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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코믹스는 지난 14년 간 영화관을 살찌우게 한 엄청난 영화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영화관들을 마블코믹스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마블의 첫 영화인 <아이언맨>을 필두로 2022년 가을에 개봉한 <블랙팬서2>까지 수 많은 마블 영화들이 우리를 즐겁게 했습니다.

마블 영화의 장점은 마블이 만든 다양한 슈퍼히어로이 한 세계에서 같이 숨쉬는 세계관을 공유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이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인원수가 많은 걸그룹이 개인 솔로 활동을 하다가 가끔 모여서 그룹 활동을 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이걸 보통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줄여서 MCU라고 합니다. MCU는 세계적인 영화 제작 프로듀서인 '케빈 파이기'의 지휘 아래 새로 등장하는 슈퍼히어로의 단독 출연 영화로 빌들업을 한 후에 슈퍼히어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어벤져스>에서 빌드업한 슈퍼히어로를 모아서 관객을 즐겁게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챕터를 만들어서 세상에 소개한 것이 2022년까지 총 4번입니다. 이걸 페이즈1, 페이즈2, 페이즈3, 페이즈4라고 합니다. 페이즈3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라는 어마어마한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를 지나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을 끝으로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페이즈4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페이즈4 영화들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MCU 페이즈4는 2021년 4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에 개봉한 <블랙위도우>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2021년 6월 <샹치 :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 <스파이더맨>을 지나 2022년 4월에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저 : 대혼돈의 멀티버스>, <토르 러브앤 썬더>, <블랙팬서 2 와칸다 포에버>까지 개봉을 했고 2023년에는 박서준이 출연하는 <캡틴마블2>,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3>, <블레이드>, <앤트맨2 : 퀀텀 마니아>  등이 나올 예정입니다. 

여기에 디즈니 플러스라는 넷플릭스 같은 유료 OTT 서비스로는 수 많은 외전과 브릿지 드라마와 영화들이 동시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런데 요즘 마블 영화보고 만족한 분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3백만 관객 동원도 못하는 MCU 페이즈4 영화들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이터널스> 305만 명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174만 명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토르 : 러브 앤 썬더> 271만명 그리고 지금 개봉중인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가 현재까지 199만으로 겨우 200만 명을 넘을 듯합니다. 대부분의 MCU 페이즈4 영화들이 300만 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500만 명을 넘긴 페이즈4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88만 명, <스파이더맨 : 노 웨이홈>이 75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페이즈3에서 패미 논란으로 불매운동까지 일었던 <캡틴 마블>이 580만 명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앤트맨과 와스프>가 544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페이즈4는 페이즈3 영화들보다 대부분이 관객동원수가 50% 이하로 추락했습니다. 저도 지난 여름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면서 마블도 화무십일홍이구나를 느꼈고 그게 <블랙팬서2>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왜 이리 페이즈4는 재미가 없을까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MCU 페이즈4가 망한 이유 4가지

MCU 페이즈4가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MCU 페이즈4는 마블영화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디즈니플러스와 영화로 양분된 MCU 페이즈4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닥터 스트레인저 :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스칼렛 위치가 흑화된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왜 저렇게 흑화가 되었지? 영화에서는 자세한 소개를 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약간의 설명을 하긴 하는데 완벽하게 알지는 못했습니다. 이걸 이해하려면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한 <완다비전>이라는 드라마를 봐야 합니다. 

그런데 영화보려고 돈을 더 내고 예습까지 해야할까요? 최근에 <디즈니 플러스>을 1달 체험하면서 느낀 점은 볼만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지 않고 너무나도 스타워즈 시리즈 MCU 드라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겁니다. 저 많은 MCU 드라마들은 외전도 많고 브릿지 역할을 하는 드라마도 많았습니다. 저 중에서 몇 개 골라 보다가 말았습니다. 먼저 록키는 수다만 떠드는 구강액션에 지쳐서 꺼버렸고 유튜버들이 극찬하는 '쉬 헐트'는 조악한 CG에 꺼버렸습니다. 이렇게 볼만한 디즈니 플러스 MCU 드라마가 많지 않습니다. 

MCU가 물 들어올 떄 노젖고 디즈니플러스 OTT 서비스 살리기 위해서 전력투구를 하는 건 알겠지만 너무 많아진 MCU 관련 콘텐츠가 오히려 마블 영화 생태계에 물타기를 해서 신뢰도를 확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가오갤 홀리데이 스페셜_디즈니플러스

게다가 영화관에서 개봉해도 큰 인기를 끌 수 있고 실제로 본 사람들이 MCU 페이즈4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라고 극찬한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은 디즈니플러스로 공개했네요. 이걸 영화관에서 개봉했어야죠. 

앞으로 마블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를 봐야 경우가 더 많이 늘고 너무 많은 MCU 콘텐츠로 인해 MCU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떨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마블 영화를 건너 뛸 것입니다. 

2. CG 맛집 마블. CG가 DC보다 못하는 영화가 늘어나다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닐 겁니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보면서 CG에 깜짝 놀랐습니다. CGI는 마블의 엔진 중 하나입니다. 뛰어난 CG 실력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데는 CG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CG 맛집 마블이 어떻게 된게 DC코믹스 영화보다 CG가 좋지 못합니다. 

와칸다 왕국에서 싸울 때는 실내 촬영 티가 너무나서 집중하기 어려웠고 후반 해상 전투 장면도 빛 처리가 실내 촬영 티가 너무나서 한국 영화 <한산2 용의 출현>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예산이 적고 촬영하기 편하다고 너무 실내 실내에서만 촬영하네요. 야외에서 촬영할 건 하고 거기에 CG를 입혀야 태양광 아래서 촬영한 실제 느낌이 드는데 실내에서 촬영해서 배우들의 얼굴에 직사광이 아닌 확산광으로 담다보니 실내 촬영 티가 너무 난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전작들보다 CG 실력이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이는 느낌만이 아닙니다. VFX 시각효과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 마블의 대우가 너무 끔직스럽다면서 장시간 근무에 까다로운 요구와 작업, 말도 안 되는 짧은 제작 기간에 저임금까지 마블이 CG에 대한 투자 보다는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강요하다고 있다는 소리가 커뮤니티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신기하죠. 제가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는 스타워즈 외전 시리즈들이었습니다. 특히 만달로리안은 TV 드라마라고 하기엔 영화로 개봉해도 손색 없는 엄청나고 뛰어난 CG로 스타워즈 속 행성에 사는 느낌까지 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소속사임에도 마블 쪽은 CG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네요. 물론 이건 돈과 시간을 더 투입하면 해결됩니다. 문제는 1번의 이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MCU 콘텐츠가 너무 많습니다. 디즈니플러스를 1달만 보고 해지한 이유는 마블, 스타워즈 빼면 볼게 없다는 겁니다. 넥플릭스는 어떤 시리즈나 특정 콘텐츠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 장점인데 반해 디즈니플러스는 온통 디즈니 애니, 마블, 스타워즈 이 3개 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마니아 월드라고 비판을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3. 아직까지 어벤져스가 없다

3번째 이유는 마블 자체 문제보다는 코로나로 인한 제작 및 개봉 연기입니다. 보통 이 정도 텀이면 어벤져스처럼 그동안 페이즈4에서 새로 등장한 샹치나 이터널스나 여러 슈퍼히어로가 한번 뭉쳐서 싸우는 어벤져스가 나와서 전반기 마감 처리를 해주면 좋은데 이게 없습니다. 뭐 언젠간 정리 차원에서 어셈블을 외치는 영화가 나오겠지만 지금까지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안 보이네요. 

4. 페이즈3 스토리와 억지 연결로 인한 피로도

MCU 페이즈4는 왜 망했을까?

전반적으로 페이즈4 MCU 영화들은 페이스3의 이야기를 이어가거나 추억삼아서 수시로 말합니다. 이건 자연스러운 이야기죠. 그렇지만 새롭게 시리즈를 이어간다면 페이스3의 이야기는 적당히 하고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영웅이 등장해야 합니다. 그래야 또 서서히 빌드업을 하고 터트리죠.

그런데 새로운 이야기 보다는 다른 영화들에서도 MSG처럼 사용하는 멀티버스 이야기를 너무 많이 우려먹습니다. 멀티버스 제한을 걸어야 할 정도로 너무 많이 우려 먹습니다. 물론 이 자체는 문제가 없고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처럼 멋지게 활용할 수도 있지만 매번 같은 소재인 멀티버스만 보여주니 또 멀티버스냐고 한숨이 나옵니다. 

쇼킹하고 새로운 슈퍼히어로도 없고 스토리들도 전체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블랙팬서2 같은 경우는 재미 보다는 '채드웍 보스만' 장례식 같이 한 배우에 대한 예우만 가득하고 재미는 뚝 떨어져서 마블에 대한 신뢰도가 확 떨어지게 했습니다. 

여러 이유를 들었지만 재미만 좋다면 봄 눈 녹듯이 사라질 이유입니다. 그러나 재미가 없다보니 이렇게 눈 속에 묻혀 있던 것들이 드러나네요. MCU의 페이즈4는 내년이 올해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시리즈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멀티버스 좀 그만하고 대사는 줄이고 액션 많이 넣고 스토리도 좀 더 탄탄하게 만들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디즈니 플러스로 물타기 좀 줄였으면 하네요.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로 나오는 MCU 좀 줄였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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