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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드라마 썸바디는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인가요?

by 썬도그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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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더~~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뭐 이런 쓰레기 드라마를 다 만들었냐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체 8화 중 2화까지만 보다가 껐습니다. 볼 것도 많은데 이런 또라이 같은 드라마를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게 신기하게 보고 싶어 집니다. 그렇게 또 5화까지 보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중단하려고 하다가 리뷰라도 써보고자 꾸역꾸역 6화를 겨우 다 봤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전철안에서 화를 식혔습니다. 와~~ 이런 드라마를 넷플릭스가  허락한 것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내 소중한 구독료를 이런 쓰레기 드라마에 투입하다니 감독 필모까지 다 살펴보면서 그런대로 전작들은 좋은 작품도 많은데 이 드라마는 뭔가 헀네요. 

그리고 드디어 8화. 억지로 보면서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8화 끝 무렵에서 헙~~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1화 죽어가는 고양이 장면이 떠오르네요. 참 엉뚱 생뚱 괴랄한 드라마가 탄생했네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찾기를 하게 되고 검색창에 '썸바디 해석'이라고 쳐보고 있네요. 그런데 요즘 영화나 드라마 리뷰 글 중에 상위 노출 되는 글 대부분이 그냥 해석이 아닌 정보 나열들만 가득한 글이라서 해석이 담긴 글은 안 보이네요. 그래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보면서 이 글을 씁니다. 

썸바디 데이트 앱을 만든 김섬 천생연분인 살인마를 만나다

드라마 썸바디는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

김섬(강해림 분)은 야스퍼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천재 프로그래머입니다. 공감 능력이 없어서 남이 심정이나 고통을 잘 이해 못합니다. 이 김섬은 범죄에 대한 감각도 없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빠징코 기계를 해킹해서 승률 조작을 해주고 돈을 받습니다. 아주 싹수가 노랗죠. 

김섬은 뛰어난 프로그램 실력으로 썸원이라는 인공지능을 챗봇을 만듭니다. 썸원은 대화를 입력했다가 지우는 것까지 모두 기록하고 그게 속마음이라는 것도 아는 좀 똑똑한 인공지능입니다. 김섬의 유이한 친구입니다. 또 한 명의 친구는 영기원(김수연 분)으로 김섬과 한때 가깝게 지냈지만 지금은 좀 떨어져 지냅니다. 

영기원은 사이버 수사대 경찰으로 하반신 마비인 장애인입니다. 이 기원에게는 친한 언니가 있는데 무당인 임목원(김용지 분)가 기원을 알뜰살뜰 챙깁니다. 목원은 레즈비언입니다. 이 3명의 여자 캐릭터 모두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셋의 공통점이 있는데 욕망이 강력하다는 겁니다. 

이 욕망이 가득한 3명의 여자 사이에 연쇄 살인범인 성윤오(김영광 분)이 등장합니다. 윤오는 김섬이 만든 썸바디라는 데이트앱에서 만난 여자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유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죽입니다. 윤오의 장점은 뛰어난 공감 능력입니다. 윤오가 살인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김섬은 윤오에게 연락을 합니다. 

길고양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섬은 챗으로 윤오에게 물어보고 윤오는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김섬은 고양이를 죽입니다. 이걸 계기로 윤오와 섬은 처음 만나게 됩니다. 

갈수록 이해 안 가는 인물들의 행동과 시나리오 진행

드라마 썸바디는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

윤오는 자신을 욕보인 사람을 죽이는 연쇄 살인마입니다. 그렇게 또 썸바디를 통해서 기원은 윤오를 만납니다. 윤오와 외진 공간에서 사랑을 나눈 후 윤오는 기원의 휠체어를 버려 버립니다. 그렇게 윤오는 사라지죠. 여기서부터 이 드라마의 시나리오는 참 이해가 안 가는 장면들의 연속입니다.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정지우 감독은 주요 캐릭터들 중 최소 1명에게라도 공감을 가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관람자가 계속 드라마를 보죠. 그런데 이게 없습니다. 몽땅 정말 몽땅 이상한 캐릭터들과 행동입니다. 

먼저 김섬입니다. 김섬은 윤오가 사이코패스에 연쇄살인마라는 걸 알면서도 윤오를 만납니다. 보통은 경찰에 연락해서 신고를 하죠. 그런데 윤오를 끝까지 보호합니다. 이런 김섬을 누가 이해할까요? 김섬은 말합니다. 이름처럼 섬처럼 보내다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났다고 좋아하죠. 연애 앱을 만들었지만 정작 연애를 못해본 김섬은 살인마에게서 사랑을 느낍니다. 아마도 피 냄새를 좋아하고 김섬이 성폭행 위기에서 살인을 저질렀을 때 쾌감을 느낀 것이 윤오를 좋아하는 이유라면 이유지만 여러모로 이해가 안 가는 인물입니다. 

더 이상한 건 김섬이 위기에서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아무리 정당방위라고 해도 살인인데 너무 쉽게 풀려난다는 설정도 경찰의 조사도 없고 회사에 복귀하는 걸 보면서 경찰의 무능함을 표현했나 했을 정도로 경찰은 허수아비로 나옵니다. 

물론 이걸 8화에서 해석의 빌미를 던져주지만 누가 이 드라마를 8화까지 보려고 할까요? 인내심을 가지고 봐도 5화 넘기기 쉽지 않은데요. 그것도 5화까지 가는 역할은 스토리가 아닌 엄청난 폭력 장면과 노출 장면과 성애 장면입니다. 김섬만 그러면 몰라요 친구라고 하는 기원은 더 심합니다. 

기원은 윤오에게 버림 받고 기어서 택시를 타고 겨우 빠져나와서는 윤오를 죽여 버리겠다고 하죠. 실제로 윤오를 찾기 위해서 해커에게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찾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윤오를 만나러 가면서 아무런 대비도 안 합니다. 아호~~~ 화가 날 지경입니다. 을지로 4구역 재개발 지역은 저도 잘 압니다. 

드라마 썸바디는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

이런 공간에서 윤오를 만나러 가는데 휠체어를 타고 가죠. 뭐하는 행동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죽여 버리겠다는 건지 사랑 고백을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더 놀라운 건 갑자기 핸드폰이 먹통이 된다는 설정도 웃기죠. 그리고 철거를 누가 밤에 합니까? 드라마가 고증도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의 연속입니다.

여기에 난해하고 이해 안 가는 건 무당인 목원입니다. 목원은 김섬의 남자친구와 기원을 버린 남자가 같은 인물인 것을 알죠. 그런데 그걸 신끼로 압니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장군님이 알려줬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죠. 이 드라마는 뭔가 안 풀리면 무당을 통해서 풀어보려는 난해하고 게으른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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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면이 한 둘이 아닙니다.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도 지칩니다. 무당도 벅찬 캐릭터이고 무논리, 무지성으로 느껴집니다. 향냄새가 난다고 하고 작두를 타는 것도 버거운데 레즈비언입니다. 그냥 온갖 자극적인 소재를 다 버무려 놓았습니다. 드라마가 소재가 날이 바싹 슨 칼같다면 주제의식이라도 선명해야 하지만 그런 것도 잘 안 보입니다. 

드라마 썸바디는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

처음에는 즉석 만남 앱인 데이트 앱의 폐해를 담는 것 같더니 그런것도 아닙니다. 데이트 폭력을 다루는가 했더니 그런 것도 아닙니다. 왜 살인마 윤오는 주인공 포함 여자 캐릭터 3명을 안 죽이는지 제대로 된 설명이 없습니다. 누군 죽이고 누군 안 죽이는 걸 보면서 윤오는 시나리오를 훔쳐서 읽고 살인 선택을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사람 죽이고 봐주는 게 어떤 기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이코패스도 행동에 대한 이유가 있지만 윤오는 그것도 없습니다. 또한 패턴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뭐 7화에서 기원을 죽이지 않은 이유, 김섬을 죽이지 않은 이유를 말하지만 그게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습니다. 

무당인 목원도 마찬가지고요. 가장 답답한 건 다른 사건도 아닌 살인 그것도 연쇄살인범인데 모든 캐릭터가 경찰에 신고를 안 합니다. 특히 엄기원은 경찰이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죠. 뭐 자기가 데이트 앱에서 윤오를 만났다는 말 자체가 꺼려진다고 하는데 나중엔 선배 선배 하면서 신고를 넘어서 도와달라고 하죠. 

여기에 핑거로 나오는 인물도 사건의 핵심을 풀어주는 열쇠 같은 줄 알았는데 후반에는 너무 어이 없는 설정에 웃음도 안 나왔습니다. 아~ 생각났는데 가장 인간답고 상식적인 캐릭터는  김섬이 만든 AI 챗봇인 썸원입니다. 썸원 나올 때마다 얘는 상식적이구나 느끼게 하네요. 

모든 캐릭터가 이해 안 가는 <썸바디>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인가?

드라마 썸바디는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인가요? 4명의 주인공 중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인가요? 연쇄 살인범과 그걸 알면서 방조하는 3명. 모두 영혼이 빈듯한 캐릭터들입니다. 단 1명도 정이 가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그건 이해합니다. 4명의 캐릭터 모두 욕망이 강합니다. 경찰인 기원은 자신을 학대하고 죽일 수도 있는 놈을 몸이 기억나는지 윤오의 몸 때문에 또 다시 찾죠. 무당 목원도 그렇습니다. 섬을 못 믿을 친구라고 하면서 결국 섬을 돕습니다. 뭔가 막히면 향냄새가 났다는 등의 너무 두루뭉술하게 갈등을 해결해 가요. 3명의 친구가 서로를 믿고 배신하고 아주 보다 보면 뒤통수 한 대씩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답답합니다. 

김섬이 그나마 캐릭터의 선명성이 강합니다. 그런데 김섬의 행동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빌런에 가깝습니다. 그런 행동을 통해서 관람하는 사람이 뭘 느끼게 하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은 불호가 많다는 소리입니다. 

색다른 스타일, 색다른 소재, 쇼킹한 장면등등이 많아서 분명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 확실하지만 다 보고 나면 찝찝함이 가득합니다. 여기에 스토리를 풀어주는데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2번 보라고 합니다. 2번? 그럴 시간 없습니다. 2번 보게 하지 말고 질질 늘어지는 스토리로 8화로 끌어가지 말고 4화로 압축했어야 합니다. 

드라마 썸바디는 누구 보라고 누굴 보라고 만든 드라마

4명의 주인공이 모두 비호감입니다. 뭐 각자의 욕망이 윤오라는 살인범을 키우는 듯한 뉘앙스는 좋습니다. 우리 안에는 누구나 숨기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까요. 그게 김섬은 살인이고 윤오는 위선에 대한 응징이고 기원에게는 성관계이고 무당 목원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10분이 그나마 답답한 속을 덜어내지만 생각해보니 이건 결국 김섬이 모든 욕망을 먹어 치우는 것 같아 기분은 별로 좋지 못하네요. 화제성은 높고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는 좋지만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가 모두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썸바디는 분명 끝까지 보게 하지도 못하는 힘이 있습니다. 저야 리뷰 쓰려고 후반에 뭔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볼만한 것은 김영광,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 4명의 배우의 열연만 볼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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