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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by 썬도그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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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르면 검색엔진에 질문을 하고 바로 정확한 정보나 팁이나 방법을 얻어냅니다. 요즘은 10,20대들이 유튜브에서 검색을 하고 저도 유튜브 검색을 우선시할 때도 많았지만 유튜브가 생각보다 정보의 다양성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돈 되는 정보들만 많은 편이고요. 더 중요한 건 내가 알고 싶은 간단한 정보를 5분짜리 영상 중간에서 끄집어 내야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14 후면 카메라 스펙을 알고 싶은데 유튜브에서는 바로 알기 쉽지 않습니다. 영상에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고요. 반면 텍스트 사진 기반의 블로그 포스팅이나 카페 글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정보 얻는 속도에서 검색 엔진은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네이버 검색 점유율 63%, 구글 27%, 다음 3%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출처 http://www.internettrend.co.kr/trendForward.tsp

현재 네이버 검색 점유율은 63%입니다. 독과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높죠. 이번 카카오 화재 사고로 카톡의 독과점 문제가 살짝 불거졌지만 사실 이 독과점 이야기 나오면 꼭 해야 하는 것이 네이버 검색시장 독과점 문제입니다. 이렇게 검색 점유율이 높다 보니 플랫폼 업체의 입김이 많은 사람들의 생계까지 위험할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티스토리 블로그는 대가성 제품 리뷰가 거의 없고 마케팅 업체들의 첫째 조건이 네이버 블로그여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각종 대가성 리뷰글이 네이버 블로그에 몰리게 되다 보니 사람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63% 검색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구글이 네이버를 뛰어 넘을 뻔했던 2021년 인터넷 검색시장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2021년 네이버는 룰루랄라 이전 그대로 검색엔진을 운영했지만 매년 갈수록 구글 검색 점유율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2021년 12월에는 네이버 47%, 구글 42%로 턱 밑까지 따라옵니다.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명확하게 이거다 저거다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내부 관계자나 잘 알고 그 마저도 명확하게 알기 쉽지는 않겠죠. 다만 네이버 검색에 대한 불만이 아주 커지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각종 마케팅 홍보 업체들이 네이버 검색에 노출이 잘되는 네이버 블로거들에게 제품 리뷰를 몰아주다 보니 각종 제품 리뷰는 내돈내산이 아닌 홍보성 리뷰가 많아졌습니다.

이러니 네이버 검색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되고 점점 덜 검색하게 되고 저 또한 네이버 검색에서 제품 리뷰 검색을 안 합니다. 더 중요한 건 정보의 다양성입니다. 이번 카카오 장애로 티스토리 블로그 글들이 하루 종일 안 나오고 1주일이 지난 지금도 많은 글들이 노출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많은 IT 관련 글 특히 전문성 있는 IT글과 테크 관련 글들이 대거 사라지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는 맛집, 요리, 여행 같은 블링블링한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네이버의  정보의 양이 적은 이유는 티스토리 블로그, 다음 블로그나 웹문서 같이 네이버가 생산하는 콘텐츠가 아닌 다른 회사의 블로그, 동영상, 홈페이지 콘텐츠을 네이버 검색에서 잘 노출시켜주지 않았습니다. 검색 등록은 되는데 검색 첫 페이지에 거의 노출되지 않습니다. 특히 인기 키워드일수록 거의 노출 안 됩니다. 보통 7페이지 넘겨야 티스토리 글들이 몰려서 나옵니다. 명백한 차별이죠. 이 문제점을 제가 수년간 지적해도 들은 척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구글이 치고 올라가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제가 보여드리죠. 제 블로그는 2018년까지만 해도 네이버 검색 유입이 70%가 넘을 정도로 많았다가 네이버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2019년부터 티스토리 글들이 노출이 안 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또 한 번 변화를 주더니 네이버 검색 유입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위 통계표처럼 구글 검색 유입이 더 많아졌습니다. 

하루 1만 5천 명이 오던 제 블로그는 하루 5천명이 오는 블로그로 변했습니다. 이는 다른 티스토리 모두의 문제였고 결국 저는 봉인시켰던 네이버 블로그를 재 가동했습니다.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그런데 변화가 생겼습니다. 2022년 5월 24일부터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네 네이버가 뭔 일이래라고 간과했는데 변화는 지속되었습니다.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카카오 장애가 터지기 전 제 블로그는 하루 1만 7천 명으로 이전으로 회복했고 보시면 네이버 검색이 2019년 이전처럼 실제 검색 점유율과 비슷하게 네이버 70%, 구글 20%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변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네이버 검색 점유율은 다시 60%로 회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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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의 다양한 검색 기술

네이버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런 네이버의 변화를 이끈 건 구글입니다. 네이버는 항상 보면 외부에 강력한 상대가 나타나면 그 상대를 분석해서 비슷하게 변화를 합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가 왜 나왔겠어요. 구글 애드센스를 달고 수익을 내는 티스토리가 등장하자 위기감을 느끼고 만든 거잖아요.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요즘 구글 검색해보셨나요? 깜짝 놀랄 정도로 변했습니다. 예전엔 텍스트만 나오는 정말 무미건조했거든요. 보세요 네이버 멱살 잡을 정도로 변했어요. 블랙아담 검색하니 내 근처 영화관 상영시간이 소개되고 예고편 나오고 감독, 배우 이름 쫙쫙 나옵니다. 더 중요한 건 상단에 보면 다른 인기 관련 키워드가 보이죠. 

연관검색어와 비슷하면서 달라요. 연관검색어는 약간의 관계만 있어도 소개하는데 보시면 블랙아담에 관한 정보만 보여줍니다.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구글은 다양한 스니펫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검색어를 인지하고 그 정보가 담긴 글만 발췌해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방문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입장에서는 안 좋죠. 광고 수익을 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검색 사용자에게는 블로그 방문 안 하고도 알 수 있어서 좋죠. 

이런 스니펫 기술은 아주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리뷰 글 제목과 함께 바로 밑에 별점 랭킹이 나오는 리뷰 스니펫도 있습니다. 다만 티스토리에서 구현하기 어렵지만 워드프레스 같은 곳에서는 사용 가능합니다. 이런 스니펫 기술을 네이버도 조금씩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다양한 검색 기술을 먼저 선보이면 네이버가 따라 하는 요즘입니다.

격세지감이죠. 전 세계 최초로 통합검색을 선보인 한국이고 엠파스였는데 엠파스 기술을 벤치마킹한 네이버가 검색시장을 잡아먹게 한 원동력이 지식인과 통합검색인데요.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구글의 검색 기술을 벤치마킹한 기술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검색을 주제별로 분리해서 소개하고 다른 추천 주제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네이버 검색의 인플루언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도로 네이버 검색이 된다.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제도는 유튜브 때문에 나왔습니다. 네이버에서 글을 올려도 광고 수익이 너무 적다 보니 양질의 콘텐츠를 쓰는 블로거들이 대거 유튜브로 이동하자 소수의 블로거들에게 많은 광고 수익을 넣어주는 인플루언서라는 제도를 만듭니다.

이는 네이버의 블로그 계급화를 만들어 놓았고 인플러언서라는 귀족 블로거들로 인해 거부감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파워블로그 제도의 시즌2이죠. 문제는 이 인플루언서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쓴다고 해도 각종 마케팅 홍보 업체들이 달라붙어서 다양한 대가성 제품 리뷰가 늘수록 네이버 검색에서 내돈내산 리뷰는 보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네이버 검색보다는 구글 검색으로 이동을 하겠죠. 

물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 중에 인플루언서가 많지만 제품 홍보 글이 너무 많을수록 더더욱 네이버에서 정보 검색을 덜 하게 될 겁니다. 적당히 섞어야죠. 적당히. 그런데 갈수록 인플루언서에 대한 우대가 심해지네요. 

검색 서비스를 포기한 듯한 다음 

네이버 검색 변화를 이끈 구글과 검색 포기한 다음

다음은 검색 시장을 포기한 회사 같습니다. 검색 점유율 3~4%인 회사가 무슨 노력을 하겠어요. 최근에는 더 엉망이 되었네요. 블랙아담을 검색하니 기본적으로 통합검색이 나오는데 보세요. 하단의 카페 글이 1페이지에 뜹니다. 카페나 대형 커뮤니티 글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글 정보량이 너무 적습니다. 단순 의견 청취에는 좋은데 길 글도 없고 정보도 너무 적어서 뒤로 버튼을 수시로 누릅니다. 저 카페 글을 들어가 보면 뉴스 기사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은 글입니다. 원문 판별력도 없다는 소리죠. 

기대도 안 합니다. 그냥 저러고 살라고 쓴소리도 하고 싶지 않네요.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카카오 장애를 통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티스토리는 네이버 검색에 노출 안 되면 큰 타격이라는 점과 함께 차라리 네이버에 휘둘리지 않는 워드프레스나 구글 블로그인 블로그스팟에 백업 블로그 또는 서서히 이동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래에는 네이버 검색보다는 구글이 더 인기 높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검색 기술을 구글이 선도하고 있으니까요. 구글이 티스토리 인수한 후 구글 검색에 티스토리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높은 검색 점유율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는 콘텐츠 생산하기도 바쁜데 외부적인 요인인 검색 서비스 눈치를 봐야 하고 휘둘리는 자체가 짜증이 나네요. 그냥 공정한 경쟁을 하는 한 리그가 아닌 여러 플랫폼이 경쟁하다 보니 플랫폼 맘대로 블로거들이 휘둘리는 모습이 무척 짜증이 납니다. 웹 3.0 시대에는 검색엔진을 통하지 않고 콘텐츠를 직접 거래하는 시대가 된다고 하는데 그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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